'나쁜 돈'을 쫓는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트레이서" <1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죽음
호수에서 인양되는 의문의 물체를 멍하니 바라보는 황동주(임시완 분)가 등장합니다. 혼잡한 현장 가운데 무표정한 황동주와 그를 발견한 서혜영(고아성 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황동주는 대기업의 뒷돈을 관리하던 업계 최고의 회계사였고, 일명 '돈튀 호테(돈 먹고 튀고 싶은 사람들이 돈키호테)'라고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황동주는 아버지 황철민(박호산 분)이 차사고로 죽음을 맞고 '누가 봐도 불안해 보이는 그 사람을 저는 왜 혼자 놓고 와버렸는지' 라고 생각합니다. 황철민은 거대 기업 PQ의 비자금 로비를 내부 고발했고, 재판에서 지게 되어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자신이 차린 회사가 세무 조사를 받게 되자 당시 회계사였던 아들 황동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황동주는 앞에서는 매몰차게 말했지만 뒤에서는 그 사건을 알아보려고 후배 팀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PQ에서 회계사무실에 손을 쓴 상태였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차는 물에 빠졌고, 자살로 종결된 것입니다.
발인을 마치고 서혜영(고아성 분)은 "저기요" 라며 황동주에게 CCTV 기록을 건네곤 "경찰은 CCTV 삭제됐다고 했는데 반대편 진입로 거는 남아있었다고 한다. 차량 기록 전부 조사해 봤는데 걸리는 건 없었다. 차량 기록 전부 조사해 봤는데 걸리는 건 없었다. 그런데 저는 못 봐도 다른 사람 눈엔 다를 수도 있으니까" 라고 덧붙입니다. 황동주는 "이걸 혼자 다 조사한 거냐" 고 물었고, 서혜영은 "경찰 조사가 자살로 너무 빨리 종결된 것도 이상하고, 유족분들한테는 어떤 의혹도 남으면 안 되니까"라고 설명합니다.
황동주는 "죄책감때문에 이러는 거냐. 우리 아버지 죽은 거 세무조사 때문 아니라는 확인이라도 받고 싶은 거냐" 고 따집니다. 그러자 서혜영은 "이번 세무조사 혐의점으로 시작된 거 아니다. 뭘 찾으려고 시작했던 거지. 알았을 때 되돌렸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 저부터 지키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다른 사람 인생 망가지는 거 알면서도 제가.... 용서 못 할 거 아는데도 미안하다"며 용서를 빕니다.
이에 황동주는 "고맙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어서 나도 미안해요. 잘 가요. 그리고 우리 다시는 보지 맙시다"라고 말했습니다.
황철민의 유류품을 받은 황동주는 PQ그룸 시절 로비 기록을 담은 비망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에 배후가 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황동주는 '국세청까지 동원돼서 누군가 찾으려 했던 물건, 아버지는 그 밤에 왜 가지고 갔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황동주는 친구 검사에게 자신의 회계사무실 비리가 담긴 USB를 건넸고, 사직서를 내고 나오는 황동주의 뒤로 검찰청에서 압수수색이 떨어진 회계사 사무실이 포착됩니다.
국세청 직원 황동주
시간이 흘러 국세청에서 일하게 된 황동주가 그려집니다.
남주 지방국세청 조세국 국장 노선주(김국희 분)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변봉석 선수가 메이저리그 입단을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자 골치 아파합니다. 소득 탈루에 가산세까지 20억 5천만 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을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때 신입인 황동주는 "세금 먹튀하는 분 제가 잡아올까요?" 라고 노선주 국장에게 말합니다. 이어 황동주는 "20억 다 받아온 다음에 (원하는 거) 말씀드리는 걸로 하겠다" 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취재진들 앞에서 황동주는 "미국 가실 때 가더라도 세금은 네고 가야죠.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데" 라고 답하며 고지서를 카메라 앞으로 들이밀었습니다. 야구선수에게 세금을 받으러 간 황동주는 폭행을 당하면서 건네주는 뒷돈을 받아옵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호텔로 찾아간 황동주는 "아무리 줘 패도 20억 5천만 원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폭행 영상 녹화본을 보여준 황동주는 "당신 구단주는 이런 걸 봐주지 않을 거다. 그러면 구단에서 쫓겨나고 시민권도 뺏기는 거다" 라고 말합니다. 20억을 받아온 황동주는 국장에게 "저를 여기로 넣어주시죠. 국세청 꼭대기까지 올라가기에는 여기 조세공만 한 곳이 없다고 하더라" 라고 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태준과의 만남
황동주는 국세청 서열 3위 중앙 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 분)을 찾아가 "원하는 곳까지 달려가시게끔 도와 드리겠습니다. 갚아드리고 싶어서요. 아버지에게 베풀어주셨던 은혜"라고 말합니다. 본청 차장으로 국세청 서열 2위인 민소정(추상미 분)과 대립하던 인태준은 황동주를 본청으로 끌어올립니다. 국세청장인 백승룡(박지일 분)까지 민소정에게 힘을 몰아주는 상황에서 차기 국세청장 자리를 노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동주는 "위에서 아래를 솎아내는데 절 활용하시라" 면서 "새로운 국세청을 만들기 위해 여기 들어왔다. 거대한 재벌을 위해 누군가의 인생을 재물로 바치지 않는 새로운 국세청을 만들겠다" 고 포부를 밝힙니다. 인태준은 황동주의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 그를 조사합니다. 그는 황동주가 국세청에 입사한 후 이뤄낸 놀라 온 성과들이 드러납니다.
조세 5국
황동주는 국세청에 입사한 지 4년 만에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지청 조세 5국으로 발령받았고, 노선주 국장은 황동주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다가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묻고 가라. 여기 온 거 우연 아니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 찾아왔잖냐" 라며 자신에게 일부러 접근했던 이유에 대해 조심스레 묻습니다. 그러나 황동주는 이미 다 알고 있다면서 "죽이고 싶도록 미울 때도 있었다", "지금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 때 일에 죄책감을 느낀 사람 2명 중 한 분이다. 전 4년의 인연을 택했다. 언젠가 제가 도움을 요청할 때 '인연 값'을 꼭 갚아주시면 좋겠다. 돈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영 과장
오영(박용우 분) 과장은 '일을 안 하는 게 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건들건들한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자신의 팀이 아닌 조세 3국 팀원들에게 요청받아 건들건들 계좌 내역을 살펴봅니다. 오영은 대충 숫자만 훑어보고도 비자금 계좌인지, 계좌 주인은 누구인지 척척 알아낼 뿐 아니라 어려운 용어 설명까지 덧붙이며 한때 조세국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수고비를 챙겨 나온 오영은 로비에서 조세 5국을 찾는 황동주를 마주칩니다. 오영은 그를 향해 5국은 처음이냐고 묻자 황동주는 "팁 좀 주시던지요"라고 말합니다. 이에 오영은 "그냥....아무 기대하지 말고 가요. 상식이나 인정 같은 게 통할 거라거나, 걔들이 뭘 해줄 수 있을 거라거나 그런 기대 하지 말고... 그냥 가. 그냥" 이라는 조언을 합니다.
조사관 서혜영
서혜영은 담당 체납자의 극단적 선택 소식에 급히 그 집으로 갑니다. 남은 유족인 체납자의 아내는 임신한 모습으로 서혜영에게 "네들이 우리 오빠 죽였다"며 원망합니다. 이에 서혜영은 아내를 잡고 "남편분 휴대폰 어디 있냐. 미안하다는 문자 받았다고 하지 않았냐. 극단적 선택은 보험금 수령이 안 된다. 잔인한 거 아는데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죽는 것보다 돈이 더 무섭다며. 그러니까 말하라. 휴대폰 어디 있냐" 고 묻습니다. 서혜영은 후배 김한빈(문수인 분)이 안방에 있을 휴대폰을 찾으러 들어간 사이 아내에게 "병원가선 꼭 사고였다고 말하라. 너무 놀라서 신고 잘못했다고"라고 조언합니다. 이후 서혜영은 후배에게 "명의를 대여해줬다. 남편이 일하던 업체 사장한테. 정직원도 시켜 준대고 아이도 곧 태어날 거니까 별 문제없을 거라고 믿었단다. 그동안 사장은 남편 이름으로 사업체 운영했고 남편은 자기 앞으로 법인세 수억이 쌓인 줄 몰랐고" 라며 경위를 설명합니다. 김한빈은 추징금 단돈 1억 9천에 아내와 아이를 두고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실제 사업자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면 압류 절차 안 밟았음 되지 않냐" 고 말합니다. 그러자 서혜영은 "압류를 우리 맘대로 하고 말고 해? 명의 대여는 불법이다. 선택한 사람이 잘못" 이라고 말합니다. 김한빈은 절차를 강조하는 서혜영에게 "그런 사람이 보험 적용시키겠다고 문자 지우고 있냐" 고 말합니다. 또 "우리 과만 봐도 돈 좀 있다는 사람은 다 봐주던데" 라며 국세청 내부 사정을 저격합니다. 이에 서혜영은 "그러니까 쓰레기 하치장 소리 듣는 것"이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조세 5국으로 돌아온 서혜영은 팀장에게 사직서를 내다가 팀장 자리에 있던 황동주를 보며 깜짝 놀라 "여기를 왜?"라고 묻습니다. 황동주는 "새로 발령받은 팀장 황동주예요. 아, 반가울 일이 아니네. 오늘 퇴사. 내일 출근. 다시 볼 일 없는 거네"라고 말합니다. 이어 황동주는 "뭘 그렇게 멀뚱히 서서 봐요?"라고 묻습니다. 서혜영은 "반가워서요. 아니 아무 소식이 안 들리길래. 어떻게 이렇게 보냐" 라며 미소를 짓습니다. 황동주는 "일 그만두고 나면 뭐 할 거예요? 놀 거예요? 딱 일주일만 더 생각해보죠. 남은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겠어요?"라고 말을 툭 내뱉습니다.
고액체납자 양 회장
얼마 전, 조세 3국에서 오영이 보던 분석한 비자금 계좌의 주인공은 동호 증권 전 회장인 양영순(우현 분) 회장이었습니다. 그는 300억 원대의 고액체납자였고, 중앙 지방국세청 3국 국장 장정일이 뒤에서 봐주건 사건이었었습니다. 그러나 민소정이 대주 일보 기자 김석민에게 지시해 뒤를 캐고 있었습니다.
이후 김석민 기자의 취재로 인해 내연녀를 통해 비자금을 10억을 현금으로 전달받아 숨긴 정황을 포착하게 되어 뉴스로 보도된 뒤 국세청에서는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세 5국 팀원들, 과장 오영은 "아무도 기대하는 사람 없으니까. 늘 하던 대로 못 해도 돼. 대신에 찾을 수 있으면 찾아오자고. 가끔은 쪽 팔리지 않은 일도 좀 해봐야지?" 라면서 의지를 다집니다. 그러나 샅샅이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양 회장은 자신은 대장암에 걸렸다며 환자 코스프레까지 했고, 이 모든 과정은 미디어를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조세 5국 사무실에서 뉴스를 보던 황동주는 해머를 들고 양 회장 집으로 향합니다. 황동주는 얼마 전 인테리어를 했다는 서류를 보여주며, 어딘가에 가벽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찾는 사람은 사비로 아. 아 를 쏘겠다" 라고 말합니다. 조세 5국 팀원들은 여기저기 가벽을 찾다가 마침 2층 복도의 기둥이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이에 황동주는 기둥 근처에 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거침없이 해머를 휘두르려 했고, 서혜영은 "함부로 설치다가 못 찾으면 더 개망신이다"라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황동주는 "못 찾는 게 더 개망신이다. 서조 사관은 워낙 도망이 익숙한 사람이라 그런 생각을 하는 거냐" 고 비꼬며 "어떻게 일 했길래 패배의식에 절어있나? 내 팀에서는 절대 그런 식으로 일 안 한다" 고 말합니다.
결국 기둥을 부쉈고, 그 순간 지폐들이 부서진 환풍구 시설 틈으로 쏟아져 나와 허공에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돈비'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황동주와 서혜영, 그리고 황동주를 응시하는 오영의 시선이 더해집니다. 과거 장정일은 오영에게 "황동주는 인태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놈이다. 돌아올 수 없게 밟아주라" 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내리는 '돈 비'를 맞으며 1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모두의 기대 속에, 전작의 높은 시청률로 인해 부담을 가지고 출발한 첫 방송이었습니다. 다소 산만한 편이 있었으나, 첫 회는 원래 등장인물과 사건들에 대해 알려주려다 보니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견디면 편안한 마음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즐길 수가 있는 거죠~ 새로운 소재가 흥미로웠고, '미생'의 임시완 배우님이 이제는 똑똑한 사람이 되어 돌아온 거 같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용우 배우님의 역할인 오영의 과거사도 궁금해지는 첫 방송이었습니다.
이상으로 통쾌한 추적 활극 드라마 "트레이서" <1회>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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