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시그널이란 게 있습니다.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1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기상청 사람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기상청 사람들. 이들의 목적은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일상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1%의 확률로도 변할 수 있는 '시그널' 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했습니다.
본청 소속 총괄 2팀의 선임 예보관 진하경(박민영 분)은 예보관 신석호(문태유 분)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우박에 대한 시그널에 대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은 육해공 교통마비와 농작물 훼손 등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기상청 본청은 긴급회의에 들어갔고, 본청 총괄 2팀 최 과장(김종태 분)은 심근경색을 쓰러집니다. 이에 선임 예보관 진하경은 "다음 달에 결혼한다" 는 말에도 불구하고 총괄 직무 대행을 맡게 됩니다.
한편 날씨라면 물불 안 가리는 스타일의 수도권청 특보 담당 이시우(송강 분)는 우박에 대한 시그널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본청 신석호에게 알려준 사람이었습니다. 이시우는 산에 갔다가 맑은 하늘을 보고도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였고, 강원도청에 연락해서 기상에 대해 물어보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답이 들려옵니다.
전국 기상청과의 회의에서 이시우는 "구름이 현재 춘천지역을 통과하면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며 자료를 보여줍니다. 강원기상청 엄동한(이성욱 분) 선임 예보관은 "대기가 얼마나 건조했는지 모르냐. 에코로 잡힐 정도로 비구름을 만들어졌다 해도, 수도권에 닿기 전에 증발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시우는 계속해서 수도권에 호우특보를 발령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제 예상이 맞다면 늦어도 2~3 시간 후에는 수도권에 엄청난 비가 쏟아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본청 소속 진하 경이 일단락하며 정리되는 듯했으나, 이시우는 결국 멋대로 특보를 발령하면서 진하경은 예보국장 고봉찬(권해효 분)에게 깨집니다.
시베리아 기단 진하경 VS 북태평양 기단 이시우
진하경은 이시우에게 분노했고, 통화 중이던 신석호의 전화기를 빼앗아 이시우와 통화를 하는 진하경. 진하경은 "특보 한 번 내릴 때마다 국가에 발생하는 손해가 얼마인 줄 아냐. 이 예보 틀리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 고 말했습니다. 이시우는 "지난번에 우박 때도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결혼 준비가 바빠도 개인적인 일 때문에 예보관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나는 나의 예보에 확신을 갖고 있다. 확신은 최선을 다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하경은 "그럼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얘기냐"라고 묻자 이시우는 계속해서 진하경의 결혼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화가 난 진하경은 "너 거 기거 딱 기다려라" 라고 경고를 했고, 이시우가 예보한 호우주의보로 대한민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호우주의보 하나로 움직인다는 사실, 알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하경을 이시우를 만나기 위해 정말로 수도권 기상청을 찾았고, "당신 나 잘 아냐.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드냐", "기상청에서 특보를 내릴 때마다 얼마를 잃게 되는 줄 아냐" 고 말했습니다. 이시우는 "걱정마라. 비 반드시 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진하경은 "대체 너 뭐냐"라고 물었고, 이시우는"때 시에 비우. 때 맞추어 내리는 비 이시우다" 라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시우의 예보대로 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기상청 소속 직원들은 기가 막히다는 듯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연애 시그널
진하 경과 이시우가 날씨에 집중해 있는 사이, 본인들의 연애 시그널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진하경은 한 달 뒤 결혼이 예정되어있던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윤박 분)과 10년 동안 공개 사내연애를 했습니다. 예복을 맞추기 위해 한복집에서 만나기로 한 날, 한기준은 몸이 좋지 않다며 오질 않았고, 진하경은 교회 권사인 엄마(김미경 분)과 언니 진태경(정운선 분)와 함께 점집에 끌려갑니다. 무당은 "조심성이 너무 많아도 인생 고달픈 법인데 우리 따님 겁이 무지하게 많다. 근데 인연이라는 게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신랑 사주가 가녀지동이라 배우자랑 연이 박하다. 그리고 살이 껴서 급사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고 진하경은 분노합니다.
이후 진하경은 죽을 사서 남자 친구 집(신혼집)에 가게 되었고, 비밀번호가 바뀐 것에 대해 의문을 갖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이후 총괄대행직무를 맡은 진하경은 야근을 하게 되었고, 남자친구 한기준의 전화가 걸려오자 "나 오늘 자기 통창 모임 못 갈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한기준은 "또 나 혼자 가라고?" 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일해"라고 말했습니다. 진하경은 2주만 참아달라고 이야기했으나, 둘 사이에 불안함이 감지되었습니다.
이시우는 문민 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유라 분)과 연애 중이었습니다. 이시우는 자동차를 36개월 할부로 샀다며 채유진을 데리고 카페로 향했습니다. 이시우는 "너 저번에 티브이 보면서 여기 와 보고 싶다고 했지 않냐. 남자 친구 기억력 절지" 라며 기뻐했지만 채유진은 이미 한참 전에 친구와 카페를 방문한 후였습니다. 연애에 진심이었던 이시우는 채유진의 권태 시그널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함께 캠핑을 가기 위해 신나게 짐을 싸던 중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놓쳐버린 시그널
호우주의보 때문에 정신없던 그날, 진하경의 언니 진태경은 진하경에게 예식장 예약금이 지불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했고, 일이 해결된 오후 늦게 예식장은 물론 답례품에 청첩장까지 취소가 되었다는 문자를 보고 한기준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자동키로 문을 열고 들어간 진하경은 채유진(이시우의 여자친구)과 동침중인 한기준을 목격했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 여자는 진하경이 죽을 사가지고 오던 그 날 엘리베이터에 마주쳤던 여자였고, 회사에서 한기준과 잠시 대화를 나누던 여자였던 것을 구두로 확인한 진하경. "이 세상에 안전한 것은 없다고 계속해서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며 눈물을 삼키는 진하경. 진하경은 때로는 소리로, 때로는 색깔과 진동으로 끊임없이 경고해오던 시그널을 놓쳤던 것입니다.
파혼 두 달 후, 총괄 2팀 과장으로 정식 발령 난 진하경은 한기준의 전근이 취소되었고, 그는 곧 신혼여행에서 돌아올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본청에 있는 한 매일 같이 한기준과 얼굴을 봐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에 예보국장 고봉찬은 진하경에게 스위스 제네바 WMO의 자리를 제안하고 진하경은 고민하기로 합니다. (왜 여자가 떠나야만 하나요?) 이후 진하경은 신혼집이었던 아파트에 TV와 커피머신, 인덕션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한기준을 만납니다. 알고 보니 모두 한기준이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한기준은 위자료 명목으로 진하경에게 주었던 아파트를 두고는 "집 시세가 많이 올랐다", "내가 그 집에 들어가고 너에게 돈을 주는 게 어떠냐" 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고, 진하경의 "이 새끼와의 끝은 이별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라는 내레이션으로 1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기상청 사람들이 바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1% 의 확률로도 바뀔 수 있는 날씨로 인해 밤낮 수고를 해주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방송만에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 흡입력이 아주 좋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진하경은 전 남자 친구 한기준이 있는 본청에 계속 근무를 하게 될까요? 그리고 진하 경과 이시우의 관계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이상으로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1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써,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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