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8' 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프닝부터 옛날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첫 방송된"스물다섯스물 하나" <1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과거로의 여행
이 이야기는 현재 엄마가 된 나희도(김소현 분)의 딸 김민채(최명빈 분)의 등장으로 시작합니다. 나희도는 무용 대회에 나가는 딸 김민채에게 발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만 보여주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1등 하는 거 안 중요하다는 말에 김민채는 "엄마가 그런 말 하는 거 진짜 설득력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무용대회에서 자신의 순서가 된 김민채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왔습니다.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김민채에게 엄마 나희도는 "너 포기하는 거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게 무슨 경우야?" 라고 물었습니다.
어차피 못 이긴다고 말한 김민채는 할머니 신재경(서재희 분)의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꿈을 묻는 할머니에게 김민채는 꿈이 필요하긴 하냐며 다들 취업 얘기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할머니는 "그러게, 그게 너희들 시대구나" 라고 답합니다. 김민채는 과거 엄마가 쓰던 방에 들어가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했고, "이걸 손으로 다 썼다고?" 라며 놀라워합니다. 일기장에는 "꿈이자 동경인 그 애. 그 애는 천재다", "나는 토요일마다 그 애를 보러 간다" 는 목소리와 함께 1998년 7월 고등학생 나희도(김태리 분)가 등장합니다.
1998년 IMF
1998년 나희도(김태리 분)는 고등학생이었고, 당시 나라는 IMF로 인해 어수선했습니다. 나희도는 시위를 하는 사람들 곁을 지나가면서 "IMF 인지 뭔지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어가나보다. 그렇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어른들의 일이다. 나는 열여덟이니까" 라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습니다. 나희도가 동경했던 '그 애'는 태양고 펜싱선수 '고유림' (보나 분)이었고, 고유림은 1년 전 1997년 올림픽에서 펜싱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나희도 역시 다른 고등학교에서 펜싱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IMF 때문에 학교 예산이 줄었고 우리 펜싱부를 없애기로 결정했다"며 펜싱부 폐지 통보를 받은 나희도는 "이렇게 꿈을 뺏는 게 어딨어요?" 라며 분노합니다. 그러자 코치는 "네 꿈을 뺏은 건 내가 아니야. 시대지"라고 말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나희도는 PC통신 속 친구 인절미에게서 "너의 세계가 사라졌다면 그 애의 세계로 가"라는 말을 듣고 고유림이 있는 태양고로 전학을 가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인절미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태양고로 전학을 시켜달라는 나희도에게 9시 뉴스 앵커인 엄마 재경(서재희 분)은 "잘 됐네. 펜싱 그만두고 공부해"라고 말하면서 "재능 없는 거 증명하려고 펜싱 계속하냐"라고 모진 말을 합니다. 이에 나희도는 "나 펜싱에 재능 있어. 지금은 슬럼프일 뿐 극복할 수 있어" 라며 울먹였습니다. 이어 나희도는 "전학을 가든 어쩌든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엄마도 원래 하던 대로 내 인생에 신경 꺼. 이제 와서 관심 있는 척하지 말고, 잘난 금 모으기 운동하느라 결혼반지 팔았더라? 그냥 금덩이가 아니라 아빠 유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공인이라 사회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신재경에게 나희도는 "그래, 사회에 솔선수범하는 앵커로 살아. 어차피 가족한테는 안 하잖아"라고 말했습니다.
백이진과의 만남
IMF로 인해 재벌집이었다가 망한 백이진(남주혁 분)은 신문배달 아르바이트 첫날 나희도의 집에 신문을 배달하다가 마당에 있는 오줌 싸는 동상을 조금 깨면서 나희도가 엄마와 다투는 소리를 문 밖에서 듣게 됩니다. 잠시 후 엄마와 다투고 밖으로 나온 나희도는 깨진 동상을 보고 백이 진에게 "그쪽 때문에 '오줌 누는 소년' 동상이 고장이 났다. 당신 때문에 고자가 됐다" 며 화풀이를 하면서 "난 그냥 화를 내고 싶었어. 화가 나니까" 라고 소리쳤습니다. 이후 나희도는 '풀하우스' 를 빌리러 만화책 대여점에 갔다가 아르바이트하던 백이진과 다시 만나 "이 동네 아르바이는 그쪽이 다 한다" 며 비아냥댔습니다. (풀하우스 당시 정말 대단한 만화책이었습니다. 그 이후 드라마로도 나왔었죠)
셋방에 이사 온 백이 진에게 집주인은 "총각이야? 대학생이야?" 라고 물었고, 백이진은 "대학은 복학 못할 것 같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IMF 때문에?" 라고 물어 그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1994년 컴퓨터와 오디오 플레이어, 기타가 여러 대가 있는 넓은 방에 있는 백이진의 모습과 창문일 깨진 셋방에 있는 백이진의 모습이 대조되었습니다.
펜싱부 코치 양찬미
태양고 펜싱부를 기웃거리던 나희도는 양찬미(김혜은 분) 코치를 만났습니다. 자신의 학교 펜싱부가 없어졌다며 받아만 준다면 태양고로 전학 오겠다는 나희도를 양 찬미는 거절했습니다. 다급하게 양찬미를 붙잡은 나희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잘하겠다며 어떻게 하면 될 지 물었습니다. 뭐든 할 자신 있다며 테스트받게 해 달라는 나희도에 양찬미는 "그럼 와보던가, 전학"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아차 한 양 찬미는 "아니다. 너한테 전학 오라고 한 거 아니다. 대신 네가 오너라. 할 수 있으면" 이라며 걸어갔습니다. 이에 나희도는 "올게요, 전학. 안 부르셨지만 제가 와보겠습니다" 라고 소리쳤습니다.
강제전학을 위한 계획
태양고에 전학을 시켜주지 않고 펜싱을 관두라는 엄마에게 화가 난 나희도는 방법은 '강제전학'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급생 폭행을 목표로 삼은 나희도는 '동급생을 폭행할 수밖에 없었던 대의와 명분. 나는 오늘 정의를 실현하는 동시에 내 목표인 강제전학을 달성한다. 고유림, 너의 세계로 가는 첫 번째 발걸음이야' 라며 학교 일진 황보미(정유민 분)와 어깨를 부딪혔지만 그 친구는 오히려 나희도에게 "너 펜싱 부지? 운동선수는 몸이 생명인 거 몰라? 다치지 않게 앞을 똑바로 보고 다니라고. 어깨 괜찮아? 조심해. 올림픽도 나가고 메달도 따고 그래야 할 거 아니야" 라며 충고를 해줍니다.
이후 패싸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희도는 '나는 오늘 이 싸움에 휘말려 강제전학을 통보받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경찰의 개입' 이라며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학교끼리 싸움이 시작되고 나희도는 남자에게 머리채를 잡힌 황보미를 보고 분노했고, 우산을 집어 들어 펜싱 기술로 그 남자를 제압합니다. 이후 경찰이 나타나 나희도에게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보았고, 나희도는 "제가 싸움을 주도한" 이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도망친 애들을 쫓아갔습니다. 당황한 나희도는 "잡히려면 도망가야 하는구나. 저기요? 저도 싸웠어요. 아저씨? 나 왜 안 잡아가냐고. 나 전학 가야 한다고. 강제 전학 보내달라고" 라며 드러누웠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확실한 불법이 필요하다" 며 나이트에 간 나희도는 그곳에서 백이진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나희도가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백 이진은 나희도를 나이트클럽에서 끌고 나오며 "집에서 만화책이나 보지. 어울리지도 않는 날라리 흉내는 왜 내는데? 경찰서 가고 싶어?"라고 물었고, 나희도는 "경찰서 가고 싶어. 그게 내 계획이었어" 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백 이진은 "너 왜 법이 미성년자를 보호하는지 알아?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야. 이런데 오면 네 인생에 없어도 되는 일, 없어야 되는 일이 생겨. 나쁜 일을 저지를 때 성인의 상상력과 미성년자의 상상력이 천지 차이라서" 라며 화를 냈습니다. 이에 나희도는 "하루아침에 꿈을 뺏겼어. 나는 펜싱이 계속하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엄마는 펜싱 그만두고 공부나 하래. 코치 선생님이 그러더라. 내 꿈을 뺏은 건 자리가 아니라 시대래. 대체 시대가 뭔데 내 꿈을 뺏어" 라며 울분을 토합니다.
"시대는 충분히 내 꿈 뺏을 수 있어. 꿈뿐만 아니라 돈도, 가족도 뺏을 수 있어. 오늘 네 계획이 망한 건 내가 망쳐서가 아니라 틀린 계획이었기 때문" 이라고 말한 백이진은 나희도를 나무라면서도 "꿈을 지키려는 거. 계획은 틀렸어도 니 의지는 옳아. 나는 맨날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근데 넌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하더라. 나도 이제 그렇게 해보고 싶어" 라고 응원했습니다. 나희도는 "근데 진짜 집이 망했어? 젊을 때 망해보고 그러는 거지 뭐. 60 다 돼서 망하는 것보다 낫잖아" 라고 말했고, 백 이진은 "그게 우리 아빠야. 도움 청할 사람이 있다는 걸 누려. 네 특혜니까 놓치면 아깝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백 이진은 나희도를 만화방으로 데리고 가서 나희도가 좋아하는 "풀하우스 11권" 을 건넸고, 서로의 이름을 물으며 통성명을 했습니다.
간절한 부탁
다음날 나희도는 엄마 신재경에게 태양고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말했지만, 재경은 강제전학을 위해 나이트를 갔다는 희도의 태도에 화를 내며 "풀하우스 11권" 만화책을 찢어 던져버립니다. 나희도는 분노하면서 "엄마 나 경기 한 번도 안 왔잖아. 나 경기 질 때마다 위로해줬던 건 엄마가 아니라 저 만화책이었다. 무슨 자격으로 찢냐? 내가 오늘 전학하고 싶다는 이야기 하려고 얼마나 용기를 냈는지 모르지?" 라며 "엄마는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 이라고 원망했습니다. 결국 나희도의 엄마 신재경은 태양고 펜싱부 코치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양찬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양찬미는 신재경에게 나희도를 다음 주부터 태양고에 등교시키라고 말하며 "내가 당겨서 데려온 거다. 그런데 너는 내한테 부탁은 해도 사과는 안 할 건가 보네. 너는 내가 너 이해해줄 줄 알았지? 왜 대답이 없니. 딸 맡기는 입장되니까 옛날 같이 못된 말이 안 나오나?" 라고 물었고, 신재경은 "이해받고 싶은 적은 있어도 못되고 싶었던 적은 없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이 사연은 무엇일까요?)
나희도는 아침에 엄마가 화를 내며 찢은 "풀하우스 11권"을 보면서 "내용은 다 기억이 나는데" 라며 찢어진 부분을 그려 넣고, 대사까지 써넣어 몰래 반납을 하려다가 백이진에게 걸려 창피하다며 울어 백이진을 당황하게 했고, 백이진은 그 책을 집에 가져가 읽으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희도는 '왜 안돼'를 '외 않되'라고 썼습니다.)
자신의 전학이 해결된 사실을 모르는 나희도는 다시 태양고 코치 양찬미를 찾아갑니다. 양 찬미는 사과를 던졌고, 나희도는 이를 펜싱칼로 관통시켰습니다. 이에 양찬미는 "1차 테스트 합격. 따라 오너라" 라고 말했고, 이후 나희도를 대상으로 짧은 테스트(짤짤이)를 했습니다. 계속 틀린 나희도는 자신의 신발까지 걸었지만 맞지 않았습니다. 나희도는 "실력은 다 거기서 거기다. 경기는 운발, 그리고 기 세지. 운 더럽게 없어가지고. 그런데 또 운발은 내가 좋다. 선수는 코치 운발따라가니까. 2차 테스트 합겹. 다음 주부터 태양고로 등교해" 라며 양찬미(김혜은 분)에게 전학을 허락받았고, 이후 양 찬미는 "모녀가 소통을 안 하는구먼" 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너의 세계로
드디어 태양고로 가는 첫날, 나희도는 "고유림, 나는 오늘 드디어 너의 세계로 간다, 기다려" 라고 말했습니다. 대문 안으로 날아오는 신문을 받아 든 나희도는 지나가는 백이 진을 향해 "나 오늘 드디어 전학가. 심지어 태양고로. 나 펜싱 계속할 수 있게 됐어. 내 나이만 가진 특혜 너 때문에 누렸어. 고마워!" 라고 외쳤고, 잠시 멈춰 나희도의 말을 들은 백 이진은 "축하해" 라고 나지막이 말하며 1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나희도는 고유림에게 진심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는 고유림에게 옥상에서 몸을 숨기며 우산을 날려주며 우산 쓰고 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고맙다고 말하며 우산을 쓰고 가는 고유림을 보곤 나희도는 "기다려 고유림. 나 진짜 네 세계로 갈게"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백이진과의 연속된 만남도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들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첫 방송만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본방 사수해야겠습니다.
이상으로 응답하라 1998 두 남녀의 청춘 이야기 "스물다섯스물 하나" <1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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