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1987년으로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우정리로 가게 되었는지.... "어쩌다 마주친, 그대" <1회-첫 방송> '1. 어쩌다, 1987' 리뷰를 시작합니다.
타임머신 빈티지 자동차
궂은 날씨를 뚫고 어딘가를 향해 차를 몰고 가는 윤해준(김동욱 분)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윤해준은 빗길 속 운전을 하다 무언가에 놀라 차를 멈춰 세웁니다. 윤해준은 주변을 둘러보다 터널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오래된 빈티지 자동차 한 대를 발견합니다. 해당 차는 타임머신이었고, 7년을 기자로 살아온 윤해준은 호기심에 차에 올랐고, 이어 '돌이켜 보면 정말 이상한 밤이었지. 그때였어. 내 앞에 그게 나타난 건' 이라는 윤해준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이내 시간여행을 수차례 다녀온 후 매우 상기된 윤해준의 얼굴이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그러나 16년 뒤인 2037년에 다녀온 윤해준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고, 이어 윤해준은 1987년 시점으로 돌아와 자신이 겪은 무용담을 슈퍼 앞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자신이 준 종이를 잘 가지고 있으라고 당부합니다.
올해도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었다며 소박하게 열린 동네잔치에 나타난 윤해준은 마을의 평화를 자축하는 사람들의 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윤해준은 "지금 이 마을 여학생 셋이 본드를 흡입했다. 마침 그 정보를 입수한 기자가 서울에서 오는 중인데 약 5분 뒤 도착이니 4분 30초 안에 해결하셔야 한다"라고 말했고, 주민들은 모두 코웃음 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예언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윤해준은 본드 흡입을 시도한 불량청소년 해경(김예지 분)을 찾아 나섰고, 절벽 낭떠러지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그를 발견합니다. 해경은 윤해준과 설전을 벌이다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고, 윤해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윤해준의 활약은 그가 시간여행 중이며 그릇된 운명을 바꾸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우정리에 간 이유
마침 슈퍼앞에 있던 아이들이 나타나 윤해준에게 종이를 내밀며 놓고 갔다고 연기를 펼쳤고, 그것은 가짜 교원 자격증이었습니다. 윤해준은 마을 아이들을 구한 것을 계기로 우정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서 '가짜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곧 속내를 알 수 없는 윤해준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2021년으로 향한 윤해준은 1987년 '우정리 연쇄살인 사건' 의 혐의를 쓰고 복역 중인 죄수를 만났고, 그 죄수는 34년 간 복역하다 출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윤해준은 "당신이 죽인 사람들이 살아 있으니까. 아직 거기선" 이라고 말했고, 죄수는 "내가 안 죽였다"라고 항변합니다. 이에 윤해준은 "진짜 범인 찾으러 가는 거니까. 그래야 당신도, 나도, 살거든"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죽지 말고 출소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출소한 우정리 연쇄살인범을 만난 윤해준은 "지금부터 딱 16년 뒤인 2037년에 내 소박한 꿈이 이루어졌는지만 보려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너무 일찍 죽어버렸더라. 지금으로부터 1년 뒤 35세에 난 죽는다. 날 줄인 사람이 우정이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유력 증거품인 피가 붇은 봉봉다방 성냥갑을 건넸습니다. 이어 자신이 죽은 후 경찰이 출소한 죄수를 찾았지만, 그는 출소하기 하루 전 이미 교도소 안에서 자살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고 그때 신문에 있는 기사도 바뀌게 됩니다.
또 다른 시간여행자
2021년의 백윤영(진기주 분)은 유명 작가 고미숙(김혜은 분)의 편집자로서 업무 과중과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고미숙의 북콘서트에서 1987년에 처음 낸 '작은문' 이라는 책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고미숙은 이후 백윤영에게 신경질을 내며 사연을 궁금하게 합니다. 이후 백윤영은 고미숙을 따라 백화점에서 온갖 시중을 들던 중 모친 이순애(이지현 분)가 값싼 물건을 사려는 모습을 목격했고, 고미숙은 "불쌍한 인생이네. 없어도 품위는 잃지 말아야지. 너도 늙기전에 명심해" 라며 비아냥거립니다.
이에 백윤영은 이순애가 아는 체를 했음에도 모른 척 지나갔고, 백화점에서 나온 백윤영은 횡단보도 앞에서 이순애를 발견하고 달려갑니다. 사실 이순애는 백화점에서 백윤영의 운동화를 구매했고, 이순애는 백윤영을 보자마자 화색 하며 운동화를 신겨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백윤영은 "엄마 옷 사라고 용돈 줬더니 왜 이런 걸 사냐" 고 타박했고, 이순애의 옷차림을 보더니 속상한 마음에 "요즘 누가 이렇게 하고 다녀. 꼬질꼬질하게 이거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 라며 자신이 첫 알바비로 사준 스카프를 아직도 하고 다니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퍼부었습니다. 이를 듣던 이순애는 "나는 네가 꼬질꼬질한 운동화에 스카프 해도 모른 체 안 해. 네가 뭘 입고 어떤 짓을 해도 모른 척 안 한다고" 라고 말하며 돌아서 가버립니다. 이후 백윤영은 혼자 영화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백윤영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곤 병원으로 향합니다.
백윤영은 "그 때 그렇게 엄마를 보내지 말 걸. 만회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라고 되뇌었습니다. 이윽고 싸늘한 주검이 된 순애를 마주하게 되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순애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연고 없는 우정리 마을의 한 강가였습니다.
백윤영은 우정리의 강가에서 모친이 남긴 쪽지를 읽으며 오열합니다. 쪽지에는 '엄마가 서운한 소리 해서 미안해. 네가 집을 나가고부터 자꾸만 멀어진다는 생각에 심통 부리고 싶었나 봐. 과거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네 작고 예쁜 손 한 번만 잡아보고 싶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러다 강물에 떠내려 온 봉봉다방 성냥갑을 발견했고, 누군가가 백윤영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술에 취한 그의 아버지 백희섭(이규회 분)이 그를 불러 세웠고, 백희섭은 여전히 술에 취한 채로 이순애가 죽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순애의 행방을 물으며 엄마에게 가자고 말합니다. 이에 백윤영은 "제가 집을 왜 나갔는지 아세요? 엄마랑 아빠가 같이 있는 걸 보는 게 너무 싫어서요",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갈 거예요. 엄마가 아빠와 나를 사랑하지 않게 만들 거예요. 가족 따위에 속지 않고 엄마 혼자 행복하게 살게 해 줄 거예요" 이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1987년의 세상
백윤영은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의 스카프를 목에 메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문제의 굴다리 앞에 도달합니다.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굴다리에 들어선 백윤영은 때마침 시간여행을 떠나려던 윤해준의 차에 치에 정신을 잃었고, 본인이 1987년의 세상에 떨어진 줄 모르고 태연하게 길을 걷다가 한 남자와 부딪힙니다. 아까의 차사고로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그 남자는 자신과 부딪혀 피가 흐르는 줄 알고 깜짝 놀랍니다. 나이트의 직원과 실랑이를 하던 백윤영은 한 현수막을 발견합니다. 현수막에는 '1987년'이라는 글씨가 쓰여있었고, 이 모든 풍경이 세트장인 줄 알았던 백윤영은 휴대폰을 꺼냈지만 될 리가 없었습니다. 의식을 찾은 백윤영은 자신이 과거로 왔음을 깨닫고 경악했고, 차가 망가져 더는 현재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윤해준 또한 좌절합니다.
백윤영은 1987년의 거리에서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 젊은 시절의 엄마 순애(서지혜 분)를 만나게 됩니다. 이순애는 친구들의 반협박에 못이겨 나이트를 억지로 따라가고 있었고, 백윤영은 순애를 따라가던 중 윤해준에게 붙잡힙니다. 윤해준은 "우린 1987년에 갇히고 말았다. 돌아갈 방법은 없다" 고 말했지만, 백윤영은 기뻐했고, 윤해준은 그런 그녀의 태도에 의아해하며 "웃어?" 라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백윤영을 고용했던 고미숙 작가가 진흙범벅이 된 구두를 신고 귀가하는 모습과 함께 미숙과 순애가 어릴 적 친구였다는 사실까지 함께 드러나며 1회 첫 방송은 엔딩을 맞습니다.
여주인공 백윤영의 엄마 이순애는 왜 죽게 되었을가요? 작가이자 옛 친구인 고미숙과 관련이 있을까요? 그리고 남주인공 윤해준은 왜 2022년에 죽게 되었을까요? 그 사연이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이상으로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를 그린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1회-첫방송>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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