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세손과 다미가 이목을 끌었네요. "연모" <1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쌍생아
빈궁이 쌍둥이 남매를 출산하는 비극으로 시작합니다. 조선인 듯한 나라에서 왕자는 세손이 될 원손으로 환영받았지만, 공주는 태어나자마자 저주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임금은 "왕실의 쌍생은 절대 불가하다. 한배에서 태어난 아이를 누가 왕자로 인정하겠냐" 며 분노합니다. 격노한 왕은 책임을 빈궁의 아버지이자 자신을 왕으로 만든 공신 한기재(윤제문 분)에게 돌립니다. 이에 한기재는 "오늘 밤 왕실에서 탄생한 아이는 원손 마마뿐이다. 누구도 쌍생이 비밀을 아는 사람을 없을 테니 염려하지 마시라"라고 말합니다. 그는 곧바로 정석조(배수빈 분)를 시켜 쌍둥이의 비밀을 아는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기 시작합니다.
혜종은 아이를 죽이는 것만큼은 막으려 했지만, 왕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혜종은 "살려주십시오 저하. 계집애로 태어난 것이 죽어야 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라는 빈궁의 애원에도 "이미 주상 저하의 어명이 떨어졌다. 나 역시 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버릴 것이다"라고 답합니다.
빈궁(한채아 분)이 있는 곳에 도착한 한기재에게 빈궁은 "아버지께서 그리도 바라시던 아들입니다." 라며 세손을 보여줍니다. 이에 한기재는 "계집아이는 어디 있느냐?" 고 물었고,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공주의 시신을 직접 확인한 후 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이는 빈궁이 한 발 앞서 출산을 도운 심복 상궁과 의원들을 시켜 쌍둥이 공주의 목에 침을 놔 잠시 죽은 척 의식이 없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이후 빈궁은 한기재의 의심을 피한 뒤 아이의 의식을 되찾게 한 뒤, 윤형설(김재철 분)에게 부탁해 어린 다미를 궁 밖으로 빼돌립니다.
만남
세월이 흘러 어린 이휘(최명빈 분)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나인과 마주쳤고,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린 담이는 길러졌던 사찰이 불에 타 유리걸식하게 되자, 그의 사정을 딱하게 봐준 사람이 굶어 죽지 않도록 궐에서 나인을 뽑는 데에 추천해주어 수습 나인으로 궐에 들어온 것입니다. 오늘날 축구와 비슷한 축국을 하던 세손은 우연히 공을 잘못 던져 맞은 수습 나인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어 어린 이휘는 빈궁에게 "정말이다. 머리 모양만 달랐지, 누가 보면 쌍생이라 할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라고 말합니다. 이에 빈궁은 "그만하라. 어찌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느냐"며 "천한 궁녀와 귀한 세손의 얼굴과 똑같다니, 누가 들을까 겁이 난다. 다시는 그런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지 말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상궁(백현주 분)에게 아이가 누군지 조사하라 지시합니다.
한편, 자신을 가르치던 스승 익선이 보이지 않자, 어린 이휘는 자신을 닮은 나인 어린 담이를 찾습니다. (스승 익선은 한기재의 계략으로 인해 유배를 갔습니다.) 어린 이휘는 똑같은 얼굴에 감탄하며 자신의 옷을 어린 담이에게 입힙니다. 그리곤 스승 익선을 만나기 위해 자신은 나인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신분을 뒤바꿨고, 궁 밖으로 빠져나가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 (어린 이휘는 스승이 자신의 부모님과 같다고 말합니다.)
혜종과 만난 어린 담이 (사실은 아버지)
두 사람이 바뀌어 있던 중, 다과상이 들어왔고, 어린 이담과 신하는 함께 맛잇게 먹습니다. (귀여웠어요) 혜종(이필모 분)이 세손을 찾아옵니다. 그와 대화를 하던 담이는 어떤 부분이 가장 좋았냐는 혜종의 질문에 역으로 "저하는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냐" 면서 역질문을 해 위기를 빠져나갑니다. 심지어 "너무 멋있으시다" 고 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담이는 이 서책을 세자 손 이휘에게 빌려 읽게 되고, 이 책이 어린 지운과의 연을 만들어 줍니다.)
어린 담이와 어린 지운의 만남
어느 날, 밖으로 나온 담이는 어린 정지운(고우림 분)과 만납니다. 담이는 궁안을 지나가다가 빨랫감을 떨어뜨리고, 이를 본 어린 정지운은 빨랫감을 들고 담이를 쫓아가게 됩니다. 지운을 발견한 담이는 급하게 자리를 떠나가다가 어린 이휘에 빌린 서책을 연못물에 빠뜨리게 되고, 정지운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함께 물에 빠지게 됩니다. 담이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어린 정지운을 구하고 인공호흡을 하며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집니다. (이일을 계기로 정지운은 무예도 쌓습니다.)
담이와 지운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고, 지운은 물에 빠져서 못 쓰게 된 서책을 직접 필사하여 담이에게 전해줍니다. 이후 둘은 단옷날 만나기로 합니다. 단옷날에 만난 담이와 지운은 장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지운은 담이에게 정성스러운 선물을 하며, '연선'이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며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지운의 아버지 정석 조가 보게 되며 비극의 서막이 열립니다.
빈궁과 만난 어린 담이 (사실은 어머니)
빈궁은 담이를 찾아 대화를 하게 됐고, 견습나인의 목덜미 상처를 보고 자신이 궐 밖으로 빼돌린 쌍둥이 공주임을 짐작합니다. (신생아 담이의 숨을 잠시 끊은 척하기 위해 목에 침을 놓았었습니다.) 빈궁은 어린 담이에게 궁녀가 된 사연을 묻습니다. 빈궁은 "부모도 없이 오랫동안 선사에서 지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찌하다 궁에 와 궁녀가 된 것이냐?" 고 묻습니다. 이담이 "반년 전 산사의 화재로 주지스님께서 돌아가셨고 절 딱히 보셨던 동네 아주머니가 여길 소개해주셨다" 고 답합니다. 이에 빈궁은 "고생이 많았겠다. 외롭지는 않았냐" 며 "낳아준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았냐"며 눈물을 흘리며 다시 묻습니다. 이에 담이는 "처음부터 혼자였으니 외로움이 무엇인지 그리움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하여 원망조차 한 적 없다." 고대 답합니다.
위험한 담이
그러나 정석조가 이미 쌍둥이 공주의 존재를 눈치챘습니다. 이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가 김상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자신의 아들 지운과 함께 있던 것 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빈궁의 아버지 한기재의 귀에까지 흘러들어 갔고, 한기재가 쌍생아의 존재를 알아챕니다.
마침 빈궁이 멀리서 담이를 바라보는 모습을 발견한 한기재는 빈궁을 찾아가 목을 조르며 "그 아이 대문에 지금껏 이뤄온 것들을 잃을 순 없다. 그 아이가 살아있다면 세상 어디든 쫓아가 죽일 거다. 아이가 살아있는 한 비밀은 언제든 세어나간다"며 분노하고, 빈궁은 다시 한번 더 어린 담이를 궐 밖으로 빼돌리려고 합니다. (아무리 딸이라도 중전마마인데 목을 조른다는 게 말이 되나요? 권력에 눈이 먼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뒤바뀐 운명
한기재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상소를 올린 시강원 스승이인 익선이 참수형에 처하게 되자, 세손 이휘는 그 마지막이라도 보겠다는 일념으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담이를 불러 다시 한 번 역할을 바꿀 것을 부탁합니다. 수습 나인으로 위장해 궐밖을 나오게 된 이휘, 그 모습을 정석조가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정석조는 세손(이휘)을 자신이 죽여야 할 견습나인(담이)으로 착각을 합니다.
때마침 참수형 현장에 있던 윤형설이 세손을 발견하고 자신이 구했던 쌍둥이 공주라고 생각해 한 번 더 구하려 했으나, 언행으로 세손임을 눈치챕니다. 이에 말까지 태워 세손을 달아나게 합니다. 하지만 정석조의 추적을 따돌리지 못했고, 결국 정석조가 화살로 세손을 쏜 순간, 축복받았던 세손은 죽고 반대였던 쌍둥이 공주가 대신 왕자의 삶을 살 것이 암시됩니다. 궁 안에서는 지운을 만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던 어린 담이가 한기재와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지고 1화는 엔딩을 맞습니다. (단오날에 선물을 받은 어린 담이는 자신도 줄 것이 있다며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연모의 막이 열렸습니다. 사극을 보다 보면, 화살에 맞고, 칼에 베이는 장면이 섬뜻해서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비교적 직설적이지 않은 표현을 써서 비교적 보기엔 괜찮았습니다. 풍경의 색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권력 욕심으로 시작된 비극, 과연 어린 담이와 지운이가 자라면서 어떤 세상을 그려낼지 기대해봅니다.
이상으로 궁궐 로맨스 "연모" <1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한 글입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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