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의 갓이 이렇게 로맨틱했나요? 갓끈 엔딩으로 설렘 지수가 높았던 "연모" <4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서연관 정지운
왕세자 이휘(박은빈 분)는 시강원 서연관으로 입궁한 정지운(로운 분)을 보고 당황합니다. 이휘는 정지운을 보고 화를 내며 "네가 어찌 여기 있는 것이냐. 다시 내 눈에 띄면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말을 잊었던 것이냐?"며 화를 냅니다. 정지운은 미소를 띠며 "그럴 리 있겠습니까. 그러나 신하 된 자가 왕명을 거역할 수는 없는 법. 소신 전하의 교첩을 받고 저하의 시강을 책임지게 됐으니 그날의 실수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라며 책을 폅니다.
이휘는 헤종(이필모 분)을 찾아가 "삼개방을 운영하며 여인들과 사대부를 유린했고, 재물을 탐하며 궐에 은밀히 들어와 궁녀와 친분을 맺는다." 라며 새로운 사서의 임명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혜종은 좌상(윤제문 분)이 직접 추천한 자라며 이휘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한기재(윤제문 분)와 그의 수하 정석조(배수빈 분)의 뒷배로 그 자리에 올라왔을 거라는 사실에 휘는 그가 제 발로 궐에서 나가게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홍내관(고규필 분)은 "삼개방을 더 조사하기 어려운 것 같다. 정석조 그 자가 손을 다 써놓은 모양이다." 고 말했고, 이휘는 "본인의 아들을 서연관으로 올릴 기회를 놓칠 리 없겠지." 라며 고민합니다. 이에 김상궁(백현주 분)은 "서연관은 매일 저하와 독대를 해야 할 만큼 가까운 자리다. 혹여라도 눈치를 챈다면"이라고 걱정합니다. 이 말을 들은 이휘는 "절대 그럴 일 없을거다. 그전에 제 발로 궐에서 나가게 될 것이다.", "서연관 하나 떼어내는 거야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 냅니다.
정지운 내쫓기
이휘는 정지운으로 하여금 어마어마한 양의 서책에 주석을 달게 하고, 술상을 내려 취중 실수를 유발하고, 맨손으로 미꾸라지를 잡아오라는 등 나날이 호된 과제를 내리지만, 정지운은 끝까지 이를 해냅니다. 사실 정지운은 끌려가던 중, 아버지인 정석조와 마주쳤습니다. 정지운은 "저 아이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 풀어달라. 다 제가 시킨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석조는 "내가 바라는 건 단 한 가지뿐이다. 네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 이제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리하면 저 아이들은 무사할 것이다."라고 압박했던 것입니다. 자신 때문에 옥사에 갇힌 삼 개 방 동생들, 방질 금(장세현 분)과 방영지(이수민 분)를 구하기 위해서 참아내는 것입니다. 정지운은 "세자저하에게 단단히 찍혔다."며 혀를 차는 동료들의 안타까운 반응에도 신경 쓰지 않고, 궁궐의 조직도도 외워가고, 그 상황을 조소로 관망하는 휘에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 며 포기란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합니다. (주석이 담긴 서책을 보던 휘는 과거 어린 지운이 필사하여 준 서책을 떠올립니다.)
이에 휘는 최후의 카드를 꺼냅니다. 세자 책봉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시강원 수업에 참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지운의 수업을 거부하며 활쏘기를 하는 이휘를 찾아갑니다. 정지운은 "이유가 뭡니까? 저를 쫓아내려는 이유. 저는 저하의 스승입니다. 학문과 도의를 알려드릴 임무를 다하고자 하니 이제 서연에 임해주시지요."라고 말합니다. 이에 이휘는 "우습군요, 학문은 모르겠으나 도의라는 것은 정 사수에게 배울 것이 없어 보이는데. 삼 개 방이라는 곳을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만난 곳도 기방이었지만요. 그런 곳에서 침이나 놓는 할량 같은 자가 제 아비의 뒷배로 서연관 자리에 오른 것이 부끄러울 말도 한데" 라며 그 이유를 밝힙니다. 이어 이휘는 "하긴 세자의 스승이라는 자리가 탐날 만도 하겠지, 네 아비처럼 기회를 놏치는 법이 없는 자로구나" 라며 정지운의 아버지 정석조까지 욕보입니다.
이에 정지운은 "그럼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나. 저랑 내기를 하는 겁니다. 여기서 지면 제가 물러나죠. 단 제가 이기면 저와의 서연에 다시 나오시는 겁니다. 이번 회상에서 저를 포함한 모든 서연관에게 통 자생(가장 높은 점수)을 받으세요"라고 내가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이휘는 응할 생각이 없다며 "네 목숨이라도 걸면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고, 정지운은 과녁 앞에서 섭니다. 자신에게 활을 겨누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휘의 화살은 정지운을 비껴갔지만 정지운은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며 이휘의 스승이 되고자 합니다. 지운은 과제는 어떤 씨앗이 틔울 식물과 그 안에 담긴 뜻풀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강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밤낮을 지새며 과제를 준비한 휘는 대소 신료가 모두 모인 회강에서 자신 있게 그 씨앗을 "연꽃" 이라고 답을 밝힙니다. 이어 먹거리와 약재로 고루 쓰이는 연꽃의 쓰임새를 짚으며 "백성의 그늘진 삶까지 굽어 살필 수 있는 맑은 눈의 성군이 되라는 듯으로 받아들였다."는 풀이를 합니다. 모두가 감탄을 했지만 지운은 불자 생(가장 낮은 점수)을 내립니다. 연꽃의 쓰임이 아닌 맑은 속성이 자신이 원하는 답이라는 것. 이어 정지운은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 주변을 맑게 하고, 꽃잎에 더러운 물이 닿더라도 그대로 떨쳐낼 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고 운을 떼면서 "대의를 운운하며 백성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주변의 부조리한 환경에 물들지 않는 굳건한 군주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합니다. (정지운은 과거 진흙탕 같은 궐에서 홀로 고고할 필요 없다고 휘를 꾸짖던 한기재의 대화를 들었던 것입니다.)
지운의 진심
회강의 회포를 풀던 중 연꽃이 만개한 연못 앞에서 다시 만나 두 사람. 궐은 생각만큼 만만치도, 안전하지도 않은 곳이라 주의를 주는 휘에게 지운은 "사실 이 모든 게(연꽃 과제) 자신의 일이었다." 다며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이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궁궐이 위험한 곳이라는 걸, 그리 만든 이들 중에 저희 아버지도 저하의 외조부도 포함되어 있으시겠죠. 설령 이 일로 위험에 처한다 해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두려운 건 그들의 모습에 익숙해질까 봐, 그런 모습을 닮아갈까 봐. 그것에 두려울 뿐이지요."라고 속내를 꺼내 놓습니다. 연꽃이 준 선물이라 하여 '연선'이란 이름을 선물했던 과거 지운의 모습과 진심을 본 휘는 처음으로 얼굴에 은근한 미소를 뗬고, 지운을 스승으로 받아들입니다.
호위무사 김가온
새로운 이휘의 호위무사(최병찬 분)도 등장했습니다. 그는 어디 사람인지, 대비마마의 사람인지, 한기재의 사람인지 물으며 자신을 경계하는 이휘에게 "저하를 지키라는 명을 따른 뿐" 이라며 "이제부터 동궁전의 사람입니다." 라고 답하는 한편, 비밀을 간직한 듯한 눈빛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저하의 뒤에 5걸음 떨어져서 걸으라는 홍내관의 가르침에도 가까이 서서 걸으면서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기고, 궁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속을 알수 없는 사람이고, 등장인물 소개에도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자은군 이현
한편, 자은군 이현(남윤수 분)도 이휘를 챙겨주며 알쏭달쏭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현은 정지운의 벗으로써 정지운에 대해 "그런자의 친구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말하는 이휘 앞에서 친구라고 말을 꺼내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느날 이휘는 이현과 홍내관, 호위무사 김가온을 대동하고 여느 때처럼 궁궐 밖 구경을 떠납니다. 한 액세서리 가게에 들른 이휘는 한 반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만지작 거립니다. 이때 가게 안으로 여성들이 들이닥치며 어수선해졌고, 이 틈을 타 이현은 '"뒤쪽에 문이 있습니다. 가시죠." 라며 이휘의 손을 잡고 단 둘이 빠져나갑니다.
두 사람은 나무 뒤로 몸을 숨기며 홍내관과 김가온을 따돌립니다. 이휘는 "어찌 이러십니까, 형님?" 이라 물었고, 이현은 "재밌지 않습니까? 어린 시절 하던 술래잡기 놀이처럼요" 라며 복주머니 하나를 건넵니다. 복주머니 속에는 방금 전 이휘가 만지작 거렸던 반지가 들어있었고, 이현은 "나중에 정인이 생기면 주십시오. 은혜하는 여인이 생기면 그때." 라며 반지를 선물합니다. 이때 빨래를 하던 아낙네가 빨래 물을 두 사람 쪽으로 무심코 던졌고, 이현은 몸을 돌려 이휘를 보호합니다. 두 사람은 극 중 동성의 관계임에도 설렘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휘 앞에 지운이 또다시 운명처럼 다가옵니다. 찌그러진 갓을 쓰고 잠시 홀로 서 있는 휘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저하의 품위를 지켜드리는 것 또한 신하 된 도리" 라며 자신의 갓을 내어준 것, 이어 정성 스게 끈을 매주는 손길과 눈길이 스쳤고, 그때마다 휘의 몸도, 마음도 떨렸습니다.
자은군 이현의 보조개는 자상한 행동과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만일 자은군이 이휘 왕세자가 여자라는 사실을 안다면 정말 사랑에 빠질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스승으로 받아들인 지운을 이휘는 첫사랑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삼각관계의 전개 단계를 보고 있습니다. 단, 주인공이 남장여자이기 때문에 로맨스와 더불어 궁궐 안에서의 정치적 세력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상으로 궁중 로맨스 "연모" <4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 사진을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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