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남주 이현의 눈빛이 심상치 않더라니, 휘가 여자였다는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연모" <5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갓 끈 로맨스
이휘(박은빈 분)와 정지운(로운 분)은 저잣거리에서 갓끈을 매어주며 묘한 떨림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때 이현(남윤수 분)이 다가왔고, 휘는 이현과 정지운이 벗임을 알고, 과거 자신이 이현 앞에서 정지운을 험담 했던 발언을 후회합니다.
이후 궁으로 돌아간 이휘는 갓끈을 매어주던 지운의 손길과 눈빛을 떠올리며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라 김상궁(백현주 분)이 "미열이 있는 것 같다" 라고 걱정할 정도였으나, 애써 냉정하게 내치면서 갓을 돌려주며 "다음부터는 시키지도 않은 짓은 하지 마시지요."라고 말합니다. 이에 정지운은 "제가 뭐가 아쉬워서."라고 대꾸하지만, 이휘가 "그러니 하지 말란 말입니다."라고 합니다. 정지운은 이휘에게 받은 갓끈의 장식을 보고 "저하께서 달아주신 겁니까?"라고 묻습니다. 이휘는 "원래 달려 있던 겁니다."라고 괜히 소리를 칩니다.
동빙고 마마의 급습
그러나 지운의 증상은 더 심했습니다. 휘의 고운 얼굴선과 서책을 넘기는 우아한 손길에 "여자처럼 느껴진다."는 혼란에 빠졌고,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는 휘에게 넋을 잃고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정신을 차리자."며 더 날을 세웁니다. 휘의 작은 기쳑 하나에도 온 신경이 쏠릴 정도로 모든 관심이 향했지만 되래 그 마음을 숨기고 다잡기 위해 이상할 정도로 과도한 행동이 이어지며 몸이 겹쳐지는 상황까지 일어나고 당황한 나머지 오히려 지운은 "그 안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 이라며 휘가 궐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도발합니다.
그러나 이는 휘의 '잡도리' 사찰로 이어집니다. 이휘의 "시강원부터 살펴보겠다."며 시작된 '동빙고 마마'의 급습에 궐내 사람들은 잔뜩 긴장한 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시강원 사람들의 코믹한 모습이 극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자신이 한 마디로 엄청난 파장을 겪을 지운은 궁인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으로 휘를 데리고 갑니다. 그곳에서 보이는 궐 안의 사람들은 제각기 맡은 일을 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운은 "당장 눈 앞에 결과로만 판단하기보단, 백성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한 번 살펴봐달라."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을 두려워하게 만들어 비밀을 지키라는 어머니 빈궁(한채아 분)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버텨온 휘에겐 사람의 마음이란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운에게 순진하다 맞받아쳤지만, 결국 본인만 외로워질 것이란 그의 진심 어린 걱정엔 괜스레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그리고 지운의 짐 심이 결국 변화를 부릅니다. 밤중 동궁전 앞을 지키던 궁녀가 쓰러지자 휘는 의원에게 안내하라 이르고, 궁녀들에게 "오늘 밤은 모두 물러가 내 눈에 띄지 않게 하라."는 명으로 밤새 침소를 지키는 궁녀들에게 잠시 눈 붙일 여유를 준 것입니다. 하지만 그 틈을 타고 위기가 닥칩니다. 휘를 남색이라고 의심한 창운 군(김서하 분)이 묘령의 여인을 보내 시험을 한 것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목욕간에 들어선 휘가 의문의 향을 맡고 불길한 기운을 느낀 순간 호위무사 가온(최병찬 분)이 들이닥쳐 궁녀로 위장한 여인(기방에서 창운 군의 품에 있던 여인)이 발각됩니다. 여자란 비밀이 밝혀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순간, 호위무사가 휘를 공격하는 줄 알았네요.)
악몽
이 사건에 분노한 휘의 외조부 한기재(운제문 분)는 비아냥 거리는 창운군의 뺌을 거세게 날립니다. 한기재는 "저하께 누를 끼치는 자라면, 그 누구의 피도 두렵지 않다." 며 살기 어린 경고도 합께 합니다. 이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두려움에 떨던 휘는 다시 악몽을 꾸고, 자신을 깨우는 지운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정신없이 누릅니다.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휘청이는 바람에 책장에 있던 도자기가 떨어지려는 순간, 지운이 휘를 제 품에 꼭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 서로를 바라보며 5화는 엔딩을 맞습니다
자은군 이현
휘와 지운의 벗이자 왕실 종친인 자은군 이현(남윤수 분)이 쌍생(휘와 오라비)의 비밀을 일찍이 알고 있었던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어린 이현이 고양이를 가지고 동궁전에 갔을 때, 갑자기 어린 이휘와 함께 나타난 한기재와 빈궁을 피해 몰래 숨었습니다. 한기 재가 자리를 떠난 후 빈궁은 "죽은 네 오라비의 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이의 눈에까지 세손과 차이가 나 보여선 아니 될 것이다." 라고 말했고, 이를 숨어있던 이현이 엿들은 것입니다. 왕세손의 죽음도 모자라, 존재조차 들어본 적 없던 쌍둥이 여동생이 왕세자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현은 휘를 곁에서 늘 지켜보다 어떤 감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촉즉발 상황에 재빠르게 몸을 날려 휘를 보호하는 가 하면, 휘에게 딱 맞는 붓과 반지를 선물하는 등 마음을 쓰기도 합니다. (휘는 반지를 다시 이현에게 돌려주었고, 이현은 그 반지를 고이 간직하게 됩니다.) 또, 휘를 남색이라고 의심한 창운 군이 묘령의 여이를 보내 시험하자. 창운 군 앞에 나타나 "다시 세자 저하를 농락한다면 제 칼날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이라며 강하게 경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조개를 지으며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단호해 보였습니다. 서브남주앓이가 시작될 듯합니다.)
정석조 & 윤형설
한편 고위 간부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타살이지만 자살로 위장한 죽음에 정석조(배수빈 분)는 의문을 품고 윤형설(김재철 분)을 찾아갑니다. 정석조는 과거 세자 이휘의 스승인 익선의 죽음에 가담한 사람들이 연달아 2명이나 죽은 것에 대해 윤형설이 알고 있는지 떠봅니다. 그러나 윤형설은 범인을 알지 못했고, 함께 공부했던 동기간인 정석조와 10여 년 전 척을 진 거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칩니다.
또한 윤형설은 혜종(이필모 분)을 호위할 때, 어떤 인기척을 느꼈고 그 사람을 쫓아갔으나 놓칩니다. 그 범인이 진흙탕을 밟은 것을 기억하고 궁안의 사람들의 신발을 유심히 보는데, 마침 이휘의 호위무사 김가온의 신발일 엉망인 것을 보고 김가온의 신상명세서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신소은
신소은(배윤경 분)은 방영지(이수민 분)에게 사과를 하라는 정지운의 말을 기억하고, 삼 개 방으로 갑니다. 그러나 삼 개 방은 어질러져 있었고, 신소은은 아버지인 이조판서 신영수(박원상 분)에게 찾아가 삼 개 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사과를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움을 줄 것을 청합니다.
5화에서는 많은 전개가 되진 않았지만, 이휘가 자신이 구한 궁녀와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랑의 감정에 빠지게 된 정지운의 이야기와 자은군 이현의 지고지순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문스러운 호위무사 김가온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간간히 나오는 자객은 누구인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계속적으로 지켜보아야겠습니다. 궁궐의 이야기이지만, 세력다툼의 무거운 이야기보단 사랑이야기가 많고, 예쁜 풍경들도 볼 수 있는 편안한 사극인 듯합니다.
이상으로 궁중 로맨스 "연모" <5화>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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