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정해져 있었나 봅니다. "연모" <8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이휘의 눈물
이휘(박은빈 분)는 태감(박기웅 분)의 횡포에 결국 주먹을 들고 말았습니다. 태감을 때려눕힌 이휘는 혜종(이필모 분)에게 꾸지람을 들었고, 신뢰를 잃었다는 생각에 눈물을 떨굽니다. 정지운(로운 분)은 "잘하셨다. 저하께서는 분명 잘하신 것이다."라고 위로합니다. 이어 정지운은 이휘의 상처를 치료합니다. 그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태평관에서 절 봤던 걸 알고 있다."며 "가서는 안 될 자리에 제가 있어 실망했다면 죄송하다. 하나 그날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 혹시 그 일로 오해했다면."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에 이휘는 "오해한 적 없다. 정사서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고 대답합니다. 이 말을 들은 정지운은"하면 왜 연회 때 제게 그리 차갑게 대한 거냐" 고 묻습니다. 이휘는 "그건 나 때문에 정사서가 곤란해지는 게 싫었다." 고 말합니다. 이에 정지운은 "저도 같은 마음이다. 그러니 제 마음을 아신다면 더는 차갑게 대하지 말아달라." 고 말합니다. 그때 지운의 품에 안겨 있는 휘의 모습을 이현(남윤수 분)이 목격하고 쓸쓸하게 돌아섭니다.
이후 이현은 동궁전 사람들이 겪은 고초에 심란해하는 휘에게 "저하 탓이 아니라 태감 탓이다."라고 위로하며 "태감은 위험한 자.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제게 말씀해달라." 고 당부합니다. 이어 이현은 "저하께서 아프시면 저도 아프다.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저하껜 제가 있지 않습니까?" 라며 휘를 향한 애정이 담긴 충성심을 드러냅니다.
태감의 횡포
이휘에게 맞은 태감은 공물을 두 배로 늘려달라고 요구한데 이어, "내 화해도 청할 겸 세자 저하께 재미난 걸 보여드리고자 모셨다."며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무사를 소개하면서 "저하를 지키는 자가 조선 제일 검이라던데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냐?" 고 도발합니다. 이휘가 도발에 응하지 않고 돌아가려고 하자 태감의 호위무사는 갑자기 이휘와 김가온(최병찬 분)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김가온이 이휘를 지키려다가 등에 큰 상처를 입습니다. 다행히 정지운이 나타나서"세자 저하의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너는 이제 죽는다."라고 경고하면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이현(남윤수 분)은 태감에게 "저하의 호위무사가 태감의 무사에게 당해 크게 다쳤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황제의 신뢰를 받는다는 누군가가 황실로 들어가는 물건을 빼돌린다 하더라. 그게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냐?"라고 말하자 태감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으로 나를 협박하는 거냐?" 고 말합니다. 이에 이현은 "황제가 태감께 거는 기대가 크다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데, 일이 시끄러워지기 전에 조용히 있다가 떠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태감의 약점 찾기
더 이상 태감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던 정지운과 이현은 그의 약점을 파고듭니다. 그가 황재와의 두터운 신뢰를 이용해 황실의 물건을 빼돌리고, 황제의 재산에도 손을 댄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로 한 것, 그의 처소에 몰래 드나드는 수상한 자가 있다는 목격담을 시작으로 은밀히 뒤를 밟으며 단서를 찾아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휘가 자연스럽게 작전에 합류, 함께 반격에 나섭니다. 하지만 정지운이 미행을 하던 중 위기에 처했고, 자객들의 칼에 상처를 입었고, 이휘의 등장으로 간신히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이현이 관군을 데리고 나타나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가던 태감과 마주칩니다. 이현은 태감의 호위를 위해 병사들을 더 배치하며 손발을 묶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그 사이 휘와 지운은 태감이 은밀히 패물함을 건넸다는 의문의 남자(서진원 분)를 수소문합니다. 황제에게 총애를 받는 후궁을 딸로 두었다며 으스댄다는 그는 명나라에서 건너온 물건을 내놓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위장 잠입한 암시장에서 이를 직접 확인한 두 사람은 그가 자주 드나드는 노름판에서 덜미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후궁의 아버지(서진원 분)가 털어놓은 태감의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태감은 어린 시절 고작 쌀 한 섬에 명나라에 팔려간 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것입니다. "배부르게 자라 백성들을 위하는 척, 가증이나 떠는 인간들을 모조리 밟아 버리는 것이 원" 이라며 특히 휘에게 깊은 깊은 증오를 내보였던 이유가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태감은 부모에게 버려지고, 그와 함께 함께 팔려갔던, 그래서 버거운 타지 생활에서 유일하게 버틸 이유가 되었던 황제의 후궁(김은민 분)을 은애하고 있었습니다. (이 궁녀가 태감이 말하던 '아이'였고, 태감은 그 아이에게 손을 대는 순간 이휘는 물론 조선에 복수하겠다고 소리칩니다. ) 아비라는 작자의 무리한 요구도 들어준 것이 이 이유였습니다.
사과하는 이휘
결국 이현은 정지운과 함께 태감의 비밀장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휘와 태감은 다시 만납니다. 이휘는 "참으로 배포가 크다. 황제의 것을 탐하다니." 라며 태감이 황제의 내탕금을 관리하던 기록 장부를 꺼냅니다. 이어 이휘는 "요청하신 곡물을 줄 수 없겠다. 이것이 밝혀지면 태감께서도 꽤 곤란해지겠다." 고 압박합니다. 그러면서 "이건 제가 잘 간직하겠다. 타국에서 어렵게 쌓은 명성을 허무하게 무너트려서는 안 되니까."라고 덧붙입니다.
그리고 이휘는 이 나라의 세자로서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이휘는 "네 부모가 널 팔아넘기고 받은 몸값이 고작 쌀 한 섬이라고 들었다"며 "매일 밤 너를 팔아버린 네 부모와 죄 없는 백성을 넘긴 이 나라를 원망하면 살았을 거다. 복수하고 싶었겠지.", "이제와 네게 설설 기는 인간들을 보자니 얼마나 구역질이 났겠냐. 하나 그래서는 안 됐다.", "이 나라의 세자로서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그때 춥고 배고프게 떠나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동정이 아니다. 그저 이 나라의 세자로서 사과를 하고 싶다. 그녀와의 비밀 역시 끝까지 묻어줄 것이다. 너희들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아팠을지 나 역시 조금은 알 것도 같다"라고 말합니다. 태감은 더 이상 횡포를 부리지 않고 은은한 미소를 품은 채 명나라로 돌아갑니다.
두 번째 입맞춤
일을 마무리한 이휘는 정지운, 이현, 김가온과 회포를 풉니다. 정지운은 계속 한 잔만 더 하자고 조르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김가온 역시 정색합니다.(김가온은 예전에 억울하게 죽은 이휘의 은사의 아들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아버지를 죽인 정석조의 아들 정지운이 탐탁지 않을 듯합니다.) 정지운은 술자리를 마친 뒤에도 이휘의 웃음소리가 생각나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한편 이휘는 산책하던 중 반딧불을 보고 따라가다 궁 안에 감춰진 비밀 공간에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정지운이 있었습니다. 정지운은 "놀랐다. 이곳은 저와 그 아이밖에 모르는 곳."이라고 밝혔고, 이휘는 이를 알면서도 모른 채 합니다. 그러면서 이휘는 그 사이에 꽃들로 인해 예쁘게 변한 폐전각을 바라보며 미소 짓습니다. 그렇게 둘 만의 소중한 추억이 서린 폐전각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던 지운은 또다시 강렬한 떨림을 느낍니다. 태감의 사연을 안타까워하는 휘에게서 서슬 퍼런 동빙고 마마가 아닌 여리고 고운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지운은 이휘를 쳐다보다가 저도 모르게 이끌리듯 휘의 볼에 입을 맞춥니다.
태감의 횡포로 인해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 위기를 잘 넘기고 태감도 상처를 회복하고 돌아갔습니다. 이휘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지운은 이휘가 남자인 줄 알면서도 끌리는 감정을 느꼈고, 자신이 왜 남자에게 그러는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이휘가 여자인 줄 아는 이현은 표현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늘 이휘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예고된 다음 화에서 이휘의 국혼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정채연 배우님이 등장하게 됩니다. 원래는 여자인 이휘,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이상으로 궁중 로맨스 "연모" <8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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