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몰아친 주인공 유세풍의 수난. 그리고 서은우와의 재회. 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1회-첫 방송> 리뷰를 시작합니다.
큰 폭풍
유세풍(극중에서는 유세 엽/김민재 분)은 이조판서 유후명(장현성 분)의 아들로 15세에 성균관 입학, 17세에 문과 별시 장원, 18세에 문과 식년시 초시, 복시까지 삼장 장원을 석권한 천재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갑작스러운 병으로 잃고 난 후 의학에 매진해 단숨에 내의원에 입성하는 인물. 이후 그를 만난 모든 이들은 병을 고치며 유세풍은 내의원 스타 '수석 침의' 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후명은 아들 유세풍에게 "전하(안내상 분)께서 내게 내의원 도제조직을 맡기셨다"며 "전하께선 곧 북벌을 강행하실 것이다. 하나, 좌상(유성주 분)의 무리들이 이를 막아설 것이니 큰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귀띔합니다. 이조판서의 예상대로 좌상 조태학의 무리들이 북벌을 막아서며 주상을 압박, 주상은 악몽을 꾸거나 얼굴에 수포가 올라오는 등 나날이 건강악화를 겪습니다.
때문에 불려 온 유세풍은 주상의 상태를 살피며 '하룻밤 사이에 종창이 이리 커지다니, 기묘하다. 말이 되질 않는다' 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주상의 생사가 시급한 이때 멋모르고 시침을 할 수는 없어 "소신이 시침할 순 없사옵니다. 어의(이서환 분) 영감의 시료를 받으심이"라고 말했지만, 어의 신귀수가 늦장을 부리자 주상은 "어명이니라. 어서 빨리 이 고통을 없애달라. 어서" 라며 독촉합니다. (어의 신귀수는 이미 좌상의 편에 있었고, 수랏간 나인에게 독초를 주어 음식에 타게 만들었습니다.)
어명에 따라 유세풍은 말리는 아버지의 눈빛을 외면한 채 "수석 침의 유세엽. 전하께 시침하겠습니다" 라며 주상의 종창을 칼로 도려내며 시침을 했고, 주상은 이해할 수 없는 출혈을 멈추지 못해 결국 사망합니다.
유세풍(유세엽)은 이로 인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옥살이를 시작했고 이조판서는 주상의 사망과 어의 신귀수가 관련됐다는 의심을 품고 조사를 하다가, 괴한의 습격으로 자살로 위장된 채 유명을 달리합니다.
세자(오경주 분)는 왕이 되어 모든 죄를 죽은 유후명에게 씌우며, 그의 아들 유세풍에게는 "내의원 수석 침의 유세엽은 면직 후 한양 출입을 금하는 문외출송에 처한다"며 명했고, 유세풍은 한양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세자는 유후명을 통해 좌상 일행의 음모를 알고 있었기에, 뒤로는"살아남아라. 이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건 너뿐" 이라며 유세풍의 안위를 위해 이렇게 결정했음을 드러냅니다.
유세풍 & 서은우
서은우(김향기 분)는 현령 댁 아씨로 시신을 검안하고 추리하는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혼인을 위해 옷을 맞추던 이 날도 사람을 죽였놓고, 닭을 훔친 도둑을 찾기 위해 산에 올랐고, 그때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는 유세풍을 발견합니다. 서은우는 달려가 "잠깐 지금 뭐 하려는 것이냐" 라고 외치며 유세풍의 옷을 잡아당겼고 실수로 포옹하게 됩니다.
서은우는 자신이 찾던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 민망함에 "제 닭 못 보셨는지" 라고 말했고, 유세풍은"무거워"라고 답합니다. 침묵 속에 서은우는 "설마 여기서 뛰어내리시던 건 아니시죠?"라고 물었고 유세풍은 "신경 쓰지 마시오"라고 답합니다. 유세풍의 옷 차림세를 본 서은우는 "양반, 한양 출신, 그리고 의원 내의원 출신이시죠?"라고 물었고, 유세풍은 "그건 어찌 알았어?"라고 묻습니다.
이에 서은우는 "어찌 다른 사람들만 살리고 자기 자신은 살리려 하지 않습니까. 살아야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라며 위로했고, 이어 "나무가 제 스스로 가지를 꺾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꺾지 않습니다. 하나 사람은 자기 자신까지 꺾어버립니다. 꺾지 마십시오. 의원님은 꺾는 사람이 아니라 살리는 사람 아니십니까"라고 말합니다.
1년 후
그 후 1년이 지납니다. 유세풍(유세엽)은 머슴 만복(안창환 분)과 거리를 떠돌았고, 어느 주막에서 목에 떡이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유세풍은 그를 치료하려고 했으나, '그날' 이후로 침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마침 주막에 있던 계수 의원의 계지한(김상경 분)이 그를 치료하며 둘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머슴 만복은 유세풍이 장원 급제에 내의원 출신이라 떠들었고, 계지한은 유후 명의 아들이자 내의원이라는 말에 표정이 굳어지며, "손이 그 모양이면 의원 노릇 힘들겠다. 내가 그손 고쳐줄까 했다"며 계수 의원을 알려줍니다. 계지한은 동네에서 의원을 운영하며, 핏줄이 아닌 여러 객식구들을 데리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악몽에 잠시 바람을 쐬러 계곡가에 나갔던 유세풍은 스스로 물에 뛰어든 여인을 발견하곤, 물속에서 그 여인을 구합니다. 유세풍은 그 여인이 지난날 자신을 구한 소녀(서은우) 임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그날' 이후 침을 놓을 수 없게 된 유세풍은 그를 살리기 위해 계수 의원을 향합니다. 겨우 목숨은 구했으나 사라진 서은우. 계지한은 떼인 치료비를 핑계 삼아 유세풍에게 계수 의원에서 열 하루간 병자를 보라고 제안했고, 유세풍은 "이렇게 술 좋아하고, 돈 밝히는 의원 처음 봤다"며 경멸했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던 유세풍은 마지못해 수락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아에 끌려가게 될 상황 있었습니다.)
유세풍의 첫 환자
유세풍의 첫 환자는 현훈 증상(어지럼증)이 있는 줄꾼 패짱(윤병희 분)이었습니다. 유세풍이 '이조판서 유후명 아들' 이라던 만복의 말을 떠올린 계지한은 "기댈 곳이 필요한 놈이이 허튼 짓은 안 할 것" 이라고 말했지만, 유세풍은 패짱과 함께 만취해있었습니다. 패짱은 석 달 전 줄에서 떨어진 후, 술 없이는 줄을 못 타게 되었는데, 그런 그와 술을 마신 것입니다. 그러나 패짱의 진심 어린 고백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낀 유세풍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왕진을 갔다가 돌아온 계지한은 현훈 병자와 술을 마신 유세풍을 꾸짖었고, 술에 취한 유세풍은 "신참으로 불리던 내가 이제 침을 못 놓는다고. 이제 더는 의원 아니" 라며 오열했고 계지한은 "그게 억울해서 현훈 병자한테 술을 먹여 이렇게 만들었냐. 너는 그거 저 놈을 병자로 보지 않은 것뿐" 이라며 배에 주먹을 꽂아 넣은 후 "넌 뭐가 됐든, 한참을 더 배워야겠다" 고 말합니다. 만복이는"맨 정신에는 안 이러신다. 술 한잔에 맛탱이가 간 것뿐" 이라며 쓰러져 우는 유세풍을 챙깁니다.
다음 날, 유세풍은 그의 치료를 맡겠다 나섰고, 계지한은 "다시 줄 타게 만들라" 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유세풍은 침을 제외한 모든 치료법을 동원했고, 패짱은 금방이라도 회복이 된 것 같다며 좋아했지만, 다시 줄 위에서 추락한 패짱은 오열합니다.
계지한은 "현훈 치료보다 줄이 아니면 죽는다는 그 집착으로 마음의 병이 생긴 것"이라고 핵심을 지적했고, 침이 아니면 의원이 아니라고 했던 자신을 돌아본 유세풍은 바닥에 줄을 깔고 "하늘에 있어야만, 사람 위에 있어야만 줄이냐" 고 말했고, 그 위에서 자유롭고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한번 만끽한 패짱. 그는 '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
유세풍의 사연을 일찌감치 알아본 계지한은 유세풍에게 "침을 못 놓으면 뜸을 뜨면 되고, 뜸을 못 뜨면 탕약을 쓰면 되고. 패장 살리듯 하면 된다"며 "도망만 치면 해결이 되냐. 이 반푼아", "힘들면 살려달라 소리도 치고 손을 휘둘러 보기도 해라. 주독에 빠진 이놈 말도 들어보고. 그럼 살 수 있는 게야, 패짱처럼"라고 말합니다. 이어 계지한은 패 짱이 줄을 타게 한 것은 아니니, 약속대로 열흘간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결국 유세풍은 그동안의 집착을 내려놓고 의원으로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재회 엔딩
계지한과 함께 어느 양반 가문으로 왕진을 나간 유세풍은 처방을 하고 먼저 나올 때, 아씨를 살려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로 말하는 하녀에게 끌려갔고, 그곳에는 자해를 하며 피를 흘리는 서은우가 있었습니다. 서은우는 1년 전 똘똘한 눈빛과는 전혀 반대되는 살기 어린 눈빛을 띄고 있었고,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재회로 첫 방송은 엔딩을 맞습니다.
혼인을 준비하던 서은우는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유세풍은 이런 서은우를 다시 한번 구할 수 있을까요?
이상으로 침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이 반전 과부 서은우와 괴짜 스승 계지한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행복 처방극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1회-첫 방송>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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