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모양을 이별을 준비하는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11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웃는 얼굴로.
과거 윤재국(장기용 분)의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는 하영은(송혜교 분)에게 "나 죽고 재국이가 평생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아가씨가 하고 싶은 사랑이냐"라고 했었습니다. 하영은은 협박에 가까운 그 말이 무서웠지만 결코 윤재국에게 티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서로 상처 주기 전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 좋은 것만 하고, 좋은 시간만 보내면 미련도 여한도 없을 테니까. 그리고 우리 웃는 얼굴로 헤어질래?"라고 묻습니다. 윤재국은 "시간이 지나면 어머니들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때까지 우리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안 될까. 시간이 지나고 우리도 확고하다는 걸 아시면 우리 어머니도, 영은 씨 어머니도 결국 이해해주실 것" 이라며 다독입니다.
민여사 vs 강정자
민여사와 하영은의 모친 강정자(남기애 분)는 우연히 백화점 화장실에서 마주칩니다. 민여사는 강정자에게 "하영은씨에게 죽어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사실 서로 격에 안 맞지 않냐" 고 막말을 했고, 강정자는 분노합니다. 강정자는 하영은에게 전화를 걸어 "윤재국 씨 모친이 내 앞에서 격을 찾고 있다. 너한테 죽어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는데, 너는 그런 소리 듣고도 정이 안 떨어지냐" 고 나무랐고, 마침 함께 있던 윤재국이 전화를 바꾸자 "그쪽 어머니가 격 따지고 이러면서 죽어도 안 된다는데 영은이 왜 힘들게 하냐. 나야말로 그쪽 집안처럼 돈만 믿고 잘난 척하는 재수 없는 사람 질색이다. 나도 윤재국 씨가 죽어도 싫으니까 우리 영은이 가만 내버려 둬"라고 소리칩니다. 이후 민여사를 계속 쏘아붙이는 강정자. 민여사는 당황해서 화장실에서 나간 뒤 어지러워하고, 마침 이를 목격한 신유정이 자신의 사무실로 모시고 간 후 윤재국을 부릅니다.
윤재국은 "왜 그러셨냐. 어머니는 고결하시지만 전 아니다. 전 품위있는 사람도 아니다. 어머니나 형처럼 격이 높지도 않다" 고 말합니다. 민여사는 윤재국에게 "네가 좀 져주면 안 되겠냐. 나는 걔가 싫다. 정말로 안 되겠냐" 고 했고, 윤재국은 "이제껏 어머니에게 어리광을 부렸던 적도, 떼를 쓴 적도 없다. 정말 죄송한데, 한 번만 떼써도 되냐. 어머니한테 한 번만 억지 부리겠다. 하영은을 허락해 달라" 고 부탁합니다.
민여사의 협박
얼마 후 민여사는 윤수완(신동욱 분)의 방을 정리했고, 윤재국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민여사는 "나도 수완이 보내줘야지. 나는 수완이랑 너, 둘만 보고 살았어. 등돌린 남편의 뒷모습을 보는 거. 여자로서 비참했다. 그런데 내가 버틴 건, 너희들이 이혼한 가정에서 반쪽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란 말 안 듣게 하려고, 티끌 한 점 없이 키우려고, 그래서 수완이랑 그 애를 더 반대했었는지를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재국에게 "정 그 애랑 가야겠다면 가라. 엄마가 질게. 더는 안 말려. 대신에 엄마 가고 없으면 해. 엄마 없는 세상에서 너의 둘이 해. 끔찍하지? 나는 그 애가 더 끔찍해. 이 말을 듣고도 꿈쩍도 안 하는 그 애가 무섭고 싫어"라고 덧붙입니다.
놀란 윤재국은 "설마 그 사람한테도 그렇게 말했냐" 고 물었고, 민여사는 "다른 방법으로는 안될 것 같았다. 안 그러면 너한테서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라고 답합니다. 윤재국은 "어머니 그거 집착이다. 나는 어머니 아들인 거 부정한 적 없다. 어머니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내 인생을 어머니가 결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떻게 그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그런 말로 그 여자한테 상처 줄 수 있냐. 내가 사랑한다는 데, 내가 그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데, 어떻게 그 여자한테 그런 말로 협박을 해요?"라고 소리칩니다. 민여사는 "널 지켜야 하니까"라고 했고, 윤재국은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이 형은 지켰냐"라고 말해 민여사의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곤 하영은에게 간 윤재국은 하영은을 보자마자 끌어안은 채 "미안해요" 라고 말합니다.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무슨 일이 있었음을 눈치채곤 그를 꼭 안아줍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우리의 이별이 다 같은 이별이 아니기를...."이라고 생각하며 11화는 엔딩을 맞습니다.
10년 전 사고
10년 전 윤수완의 사고의 진실도 밝혀졌습니다.
신유정은 윤재국을 만나 "너 정말 끝까지 갈 생각이야? 모든 걸 다 잃어도?"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윤재국은 "솔직히 내 사랑에, 내 결혼에 부모님 동의가 왜 필요한 건지 여전히 납득이 안 돼" 라며 "내 인생의 짝을 찾고 싶을 뿐이고 그래서 찾았고"라고 답합니다. 신유정은 "그게 하영 은인 것이 비극"이라고 말하자 윤재국은 "누나가 그걸 어떻게 아냐", "형이 하영은이랑 헤어지려고 하는 것조차 몰랐잖아. 그래서 형을 쫓아갔던 거잖아. 그 빗길에"라고 말합니다.
윤재국은 놀라는 신유정에게 "경찰한테 형이 음주운전이라는 말을 듣고 좀 이상했거든. 내가 아는 형은 절대 혼자 술을 먹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술을 마셨던 가게를 찾아냈고 형이 누구와 함께 있었다는 말을 들었고 그게 누나인 걸 알았고"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윤재국은 바텐터로부터 "여자분이 운전해서 뒤를 따라가는 것 같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제 10년 전 사건 당시, 신유정은 하영은을 만나러 가는 윤수완을 차로 쫓아갑니다. 신유정은 자신이 중앙선을 넘어 자신의 차로 윤수완의 차를 막고자 했고, 이 탓에 윤수완은 맞은편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교통사고가 나서 사망했습니다. 신유정은 이에 대해 "수완이가 술을 마셨다는 걸 수완이 차가 출발한 다음에 인지했다. 비까지 무섭게 내리고 있었고, 어떻게든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변명합니다. 이어 신유정은 지금까지 윤재국이 이 사실을 모른 척하고 있던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윤재국은 "누나가 형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살아갈 사람도 누나였고, 무엇보다 그건 사고였으니까"라고 답변합니다.
이별 준비 & 들통난 바람
전미숙(박효주 분)이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와의 이별을 생각하는 아픔이 나옵니다. 암 진단 후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고통 속에서 전미숙은 "당신 내 장례식 어떻게 해 줄 거야? 장례식장에서 주는 똑같은 육개장에 식어빠진 동그랑땡, 말라비틀어진 오징어로 내 인생 끝내기 싫은데"라고 말문을 엽니다. 이어 "이왕이면 나 살아있을 때 파티처럼 해주라. 드레스 입을까? 지금 입으면 핏은 죽이겠다", " 내 손님들하고 신나게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소풍 온 것처럼 잘 놀다 갑니다. 그렇게 헤어지게 해 줘,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해줘. 내 장례식"라고 말합니다. 이에 곽수호는 "왜 자꾸 헤어지는 이야기만 해. 너 안 죽었어. 숨 쉬잖아. 말도 하잖아. 나도 보잖아. 너 안 죽었어. 살아있잖아. 그런데 왜 자꾸 그래"라고 말했고, 전미숙은 "여보야, 나 웃다 가고 싶어. 그렇게 좀 해주라. 응?" 이라며 헤어짐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곽수호는 아직 전미숙을 떠나보낼 수 없다며 둘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한편, 황치숙(최희서 분)은 우연히 곽수호, 서민경(기은세 분)의 대화 현장을 목격합니다. 곽수호의 퇴사로 모든 일을 떠안게 된 서민경은 "나 혼자 어떻게 다 하냐. 다 차장님 인맥이고 차장님 사람인데"라고 토로하며 "다시 출근하면 안 돼요? 나 차장님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나 남의 가정 끼고 싶은 마음 없어요. 차장님만 돌아오면 돼요"라고 사정합니다. 곽수호는 "서대리, 나 사실 그렇게 잘 난 놈 아니에요. 옷 잘 입는 거 우리 집사람이 이월 상품 티 안 나는 옷 골라 입혀준 덕분이고 밖에서 자유롭게 일 잘할 수 있었던 거 다 우리 애 엄마가 지민이 독박 육아 해준 덕분이고, 그러니까 유부남한테 속지 말라고, 그거 다 내 아내빨이니까. 후임자 올 때까지 업무 관련한 건 메일로 보내세요. 그만 전화하고"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숨어서 대화를 엿들은 황치숙은 이 짧은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챘고 하영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전합니다. 황치 숙은 이 사실을 곽수호의 아내이자 자신의 친구 전미숙에게 알리려 합니다. 하영은은 "미숙이 항암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어. 거기에 남편 여자 있다고 충격까지 받으면 미숙이 어떻게 버티니" 라고 말렸으나 황치 숙은 "미숙이가 배신당하고 있는데 그걸 숨기자고? 그거 미숙이 무시하는 거야. 아픈 앨 두고 바람을 피운다고. 미숙이도 알 권리 있어. 혹시 알아? 열 받아서 삶의 의지가 훅 강해질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황치 숙은 이 사실을 전미숙에게 알리지 못했습니다.
인수합병
한편 하영은의 회사는 인수합병에 관련한 소문으로 뒤숭숭하고 하영은은 이런 가운데 팀원들을 다독여 일을 진행하지만 계속 걸려오는 수정 요구에 일이 수월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하영은은 경영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고, 관여된 바도 없다며 맡은 일을 꾸준히 해내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그러나 팀원인 다정은 회사가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을 거라며 남나리(김보정 분) 과장을 회유해 다른 회사로 옮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본부장 고광식(장혁진 분)도 갑자기 짐을 정리하며, 갑자기 하영은을 밀어주겠다는 태도까지 보입니다. 진전이 없는 프로젝트, 그리고 뒤숭숭한 분위기 가운데 하영은은 이 일들을 성공해 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서브 커플의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한 잔 하자며 와인을 들고 나타난 황치숙과 차를 우려서 내오는 석도훈(김주헌 분)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면서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 석도훈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황치숙에게 석도훈은 진정한 사랑은 아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설렘을 주었습니다. 여기는 이렇게 낭만적이지만, 이별을 준비하는 하영은 커플과 전미숙 커플의 이야기가 마음을 저릿하게 합니다. 12화는 결방이 되어 다음 주에 한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이별 액추얼리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11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 사진을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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