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감추어왔던 민낯이 드러났고, 김혜주는 트롤리의 딜레마에 빠집니다. "트롤리" <15회> 'EP 15. 진실' 리뷰를 시작합니다.
진실의 양면
김혜주(김현주 분)는 남편 남중도(박희순 분) 의원과 함께 뉴스에 출연했고, 20년 전 사건에 대해 용기를 내 밝혔지만,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중도의 예상대로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남궁솔법'과 충돌하는 죽은 아들 남지훈(정택현 분)의 성폭행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김혜주는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지훈이 이야기가 '남궁솔법' 의 진정성을 호소하기에 가장 효과적" 이라는 남중도의 설득에 인터뷰에서 결국 이를 인정합니다.
이어 김혜주는 "저는 저에게 큰 고통을 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생을 스스로 마감하기를 바란 적이 맹세코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그 사람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제 삶은 송두리째 망가졌습니다. 남궁솔법이 통과되더라도 제 일에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 같은 이들이 생기지 않는 간절한 마음으로 오는 제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그때 내가 경찰에 신고만 하지 않았으면 생각했고,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옆에 있는 이 사람 덕분에 만약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고 저는 제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다시는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발언했고, 남중도는 김혜주의 손을 잡아줍니다.
김혜주의 딸 남윤서(최명빈 분)는 진승희(류현경 분)가 올린 폭로 글을 보고 "돈 때문에 거짓말한 것이 아니냐"라고 김혜주에게 반문했었지만 엄마의 방송 출연 후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입니다. 남윤서는 사람들이 엄마를 응원한다며 엄마 김혜주에게 안도의 마음을 전하며 "저번에 엄마한테 거짓말한 거 아니냐고 했던 거 미안해" 라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의 말을 건넵니다. 또 그는 "엄마, 힘내. 사랑해" 라며 김혜주를 향한 응원을 건네기도 합니다.
5년 전의 진실
카메라 앞에서와 달리 대기실로 돌아온 두 사람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흐르습니다. 그런 가운데 남중도와 불륜이라고 인정했던 현여진(서정연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연락을 받은 김혜주와 남중도는 병원 응급실로 향합니다. 남중도를 돌려보내고 혼자 남겨진 김혜주는 누워있는 현여진을 보는 내내 마음이 복잡해졌고, 현여진의 휴대폰에서 부동산 관련 문자를 보게 됩니다. 얼마 후 의식이 돌아온 현여진은 김혜주를 보자마자 "미안해. 내가 거짓말했어. 난 그게 널 위하는 거라 생각했어. 남중도가 나를 성폭행했어"라고 말했고, 김혜주는 "제정신 아니구나" 라며 믿지 않습니다.
5년 전, 남중도는 현여진을 성폭행했고, 다음날 무릎을 꿇고 "미안해. 내가 실수한 거야. 제발 용서해 줘"라고 용서를 빌며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국회의원 되어서 세상에 빚 다 갚을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혜주가 절대 감당하지 못할 일이야"라고 하자 현여진은 "어떻게 혜주 핑계를 대냐" 며 울부짖었습니다. 당시 김혜주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현여진이 아픈 줄 알고 약도 챙기고 병원도 예약했던 것입니다. 방에서 힘들어하던 현여진은 자살할 결심을 했지만, 김혜주 덕에 죽은 딸의 생일이 곧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날 결심했어. 다 잊고 그냥 살겠다고"라고 김혜주에게 전합니다.
그러나 5년째 정신과에 내원하는 현여진은 의사에게 사연을 털어놓지 못하고 수면제만 계속 처방받아왔고, 왜 불륜이라고 했냐고 묻는 김혜주에게 "네가 진실을 알게 되면 상처가 클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거짓말을 했던 거야. 불륜이라고 믿으면 더 이상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했고, 김혜주는 "그날 낮에 지훈이와 수빈이가 들었다는 대화는 뭐야?"라고 묻습니다.
현여진은 그것은 오해라며 "5년동안 그 일을 잊으려고 애를 썼어. 하지만 서재엔 못 들어가겠더라. 문이 열려있는 것만 봐도 숨을 쉴 수가 없었어" 라며 김혜주의 아들 지훈이와 함께 집에 왔던 김수빈(정수빈 분)이 목격했던 그날 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날, 낮에 남중도는 집에 들어와 현여진에게 "누나, 서재에 있던 경조사 봉투 못 봤어?" 라고 물었고, 현여진이 "몰라, 난 거기 안 들어가"라고 답하자 남중도는 "누나가 서재 청소해 주는 거 아니었냐"라고 되묻습니다. 이에 현여진은 기가 막혀하며 "넌 어떻게. 내가 거길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난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라고 소리쳤고, 남중도가 "미안해. 그래서 그 일은 사과했잖아. 내가 실수라고"라고 말하자, 현여진은 "실수라고 하지 마. 그거 실수 아니야"라고 답합니다.
남중도가 "조용히 해"라고 하자 현여진은 "왜? 혜주가 알까 봐 두렵니? 그래, 넌 그냥 실수였을지 몰라도 난 계속 혼란스럽고 힘들어. 혜주 얼굴 보기도 더더욱 힘들고"라고 말했고, 남중도가 "누나만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 일 없을 거야"라고 계속 말하자, 현여진은 그만하라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을 2층에서 남지훈과 김수빈이 보게 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김혜주는 그동안 서재청소를 자신에게 부탁하고, 서재 문이 열려있을 때 닫아달라고 말하던 현여진의 모습을 떠올히며, 특히 자신과 남중도가 이 일로 인해 현여진과 삼자대면을 했을 때, 서재의 문턱을 힘겹게 넘던 현여진의 모습이 생각나자 미안함에 더욱 좌절합니다.
끝도 없는 좌절
비로소 진실을 마주한 김혜주는 "나는 언니가 그냥 감기증세인 줄 알았어. 근데 언니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이 아팠던 거야. 근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언니 너무 미안해" 라며 현여진을 안고 한참이나 울었고, 현여진은 이제 와 신고할 자신이 없어 지금처럼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김혜주는 섣불리 강요하지 못했지만 현실은 약속은 야속했습니다. 정작 가해자인 남중도는 진실을 숨긴 채 '남궁솔법'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강순홍(장광 분) 의원의 불법 땅투기까지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김혜주는 남중도를 만나 직접 진실을 추궁했고, 남중도가 그 일이 단지 실수였고 사고였다고 말하자, 김혜주는 "어떻게 그걸 실수라고 하니?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남궁솔법을 이야기할 수 있었어? 한 번도 찔린 적 없어? 그 날일은 당신 기억에서 완전히 지웠던 거야?"라고 되묻습니다. 이에 남중도는 "아니야, 오히려 그래서 남궁솔법에 더 매달렸던 거야. 처음엔 막연히 죄책감으로 시작했지만, 당신 그 일로 이 법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게 내가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어. 나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어"라고 계속 변명했고, 김혜주는 "바르게 살았다고 말하지 마. 당신은 나, 언니, 그리고 남중도라는 사람을 뽑아 준 사람들의 믿음을 모두 배신한 거야","지금 가서 자수해. 안 그러면 내가 모두 폭로해 버릴 거니까"라고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남중도는 "미안해 자수는 못해. 남궁솔법이 지금 흐름을 탔어. 그런데 내가 자수를 하면 남궁솔법은 여기서 끝이야"라고 말했고, 김혜주는 그 이름 듣기도 싫다며 그만하라고 소리 지릅니다. 남중도는 "윤서는 이 일이 알려지면 학교에 제대로 다닐 수 있겠어? 그래도 괜찮아?" 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고, 김혜주는 "그 입에서 지금 윤서 이름이 나와?"라고 말하며 더욱 좌절합니다.
세상에 더 옳은 선택
남중도의원의 수석보좌관인 장우재(김무열 분)만이 남중도의 유일한 편이었습니다. 남중도가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을 때 장우재는 "처음에는 외도하시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저만 모른 척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지훈이는 그 날이후로 그 일을 폭로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 "그런데 계산 미스가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남지훈이 죽은 이후, 장우재는 현여진에게서 "남의원이 저를 성폭행했어요. 5년 전에"라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이 아는 남의원은 같은 실수를 두 번 안 하는 분이라는 생각에, 현여진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혹시라고 이 일이 알려지면 현사장님 감당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언론은 집요하게 들쑤시고, 여론은 들끓겠죠. 무엇보다도 사모님 충격이 크고, 결국 현사장님 혼자 남게 되실 겁니다", "이거 현사장님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일은 묻어두시죠"라고 말했었습니다.
장우재는 남중도 의원에게 이 말을 전하면서 "그냥 제가 조용히 수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원님이 계속 정치를 하시는 것이 저와 세상에는 더 옳은 선택이었습니다"라고 말했고, 남중도는 "그 일 있고 나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았어. 그게 속죄라고 생각했으니까" 라며 자신의 입장에서 변명합니다.
장우재는 남중도의 아내인 김혜주가 이 일에 대해 침묵할 것 같은지 물었고, 남중도는 "내가 지금 믿지 않으면 지금 어떡하겠어" 라고 답했지만, 김혜주는 대한당 대표 우진석(김미경 분)에게 독대를 청했고, 이 소식은 남중도에게도 전해집니다.
김혜주는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만 과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괜히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무엇보다도 피해자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벌어질 일들 때문에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할지. 그래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고, 우진석 당대표는 "저라면 침묵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남궁솔법. 지금처럼 여론이 뜨겁다면 법안 개정은 못해도 유의미한 변화는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김혜주 씨도 남궁솔법을 바라는 게 아니었나요?"라고 되묻습니다.
김혜주는 "그 사람은 자신은 반성했고, 진심으로 세상을 위해 살아왔다 무엇보다 남궁솔법을 생각해 달라 하지만 저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그 사람의 지난 행적이 진심이었다고 인정하기엔 역겹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허무하고 비참합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했고, 우진석은 "남의원의 범행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남의원이 앞으로도 계속 정치인으로 남아있게 될 경우 '남궁솔법'을 포함해 이 세상이 좀 더 좋은 세상, 아마도 김혜주 씨가 바라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세상이 될 것" 이라며,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남궁솔법'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무너진다 해도 남의원의 일을 숨기지 않고 밝히는 것이 더 좋은 세상일 것" 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우진석 당대표는 "그러니 어느 쪽이 세상에 더 이로운 선택일지는 김혜주 씨가 판단하실 일입니다" 라며 김혜주에게 판단을 맡깁니다.
진실 VS 진실
남중도는 병원이 있는 현여진을 찾아와 남궁솔법만 통과시키고 은퇴하겠다며 그 일에 대한 침묵을 강요했고, 그 사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김수빈은 남중도와 현여진의 대화를 몰래 촬영하던 중, 장우재에게 들켜 폭로의 증거가 될 영상들을 모조리 빼앗깁니다. 김수빈은 "지워도 상관없어요. 내가 다 들었으니까"라고 말했고, 장우재가 "증거가 없는데 사람들이 믿겠어?"라고 되묻자, 김수빈은 "믿을지 안 믿을지 두고 보면 알겠죠"라고 답합니다. 장우재는 "말로 하는 경고는 이게 마지막이야"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다시 병실로 돌아온 김수빈은 현여진에게 아저씨가 아줌마한테 무슨 짓 했는지 다 들었다며, 당장 경찰에 신고하라고 울면서 말합니다. 이때 병실에 온 김혜주는 김수빈을 나무랐지만, 김수빈은 "강요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거예요"라고 말했고, 김혜주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김수빈은 어제 뉴스에 나가서 지훈이 성폭행범이라고 거짓말한 김혜주 때문에 "지훈이는 상습 성폭행범이라는 루머까지 퍼져서 욕먹고 있어요. 지훈이는 성폭행범 만들었으면서 진짜로 성폭행한 사람은 모르는 척해주려는거예요?"라고 말했고, 김혜주는 "지금 이 일이 알려지면 남궁솔법은 여기서 끝날 거야. 그러니까 이 일을 드러내지 않는 게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합니다. (김혜주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남궁솔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김수빈은 이런 김혜주를 보며 "아줌마도 옛날에 거짓말했다고 몰려서 고통받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서 다른 진실을 묻어도 괜찮아요?"라는 한 마디로 그의 폐부를 찌릅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해 김혜주의 마음이 움직였고, 기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김혜주는 "저는 김혜주입니다. 제 아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5년 전, 한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라고 모든 진실을 밝혔고, 착잡한 표정의 남중도의 모습으로 15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진실을 폭로한 김혜주의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을까요? 이상으로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드라마 "트롤리" <15회> 'EP 15. 진실'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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