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같은 진하 경과 이시우의 오늘 이야기.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3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환절기는 애매하다.
옷을 두껍게 입기도 얇게 입기도.
뜨거운 걸 먹기도 차가운 걸 먹기도 망설여진다. 그래서 설명할 수 없는 지금의 감정이
보내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인지 새로운 계절에 대한 설렘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난감한 상황
특보예보관 이시우(송강 분)와 별안간 하룻밤을 보낸 총괄 2팀 과장 진하경(박민영 분)은 이시우가 씻으러 간 사이 차키를 떨어뜨린 것도 모른 체 황급히 뛰쳐나오고, 집으로 와서 후회를 합니다. 그런 진하경을 본 엄마와 언니는 진하경이 파혼한 한기준(윤박 분) 때문에 힘들어하는 줄 알고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쿨한 척하던 이시우는 씻으면서 자신이 "어른답게" 말했던 상황을 난감해했지만, 먼저 나간 진하경의 빈자리를 보게 됩니다.
이후 회사에 출근한 이시우는 재채기를 했고, 동료들이 "춥게 잤냐" 고 묻자 묘한 웃음과 함께 "아뇨, 더웠는데" 라고 답합니다. 이시우는 지난밤 진하경과 꼭 끌어안고 잠들었던 것을 회상합니다. 동료들은 전날과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이시우에게 "혹시 외박했냐" 고 물었고, 이시우는 "사생활입니다", "실은 집을 아직 못 구해서 연수원에서 임시로 지내는데 그나마도 이달 말이면 비워줘야 해서 짐도 못 풀고 있다" 고 변명합니다.
이시우는 기상청에서 전 여자친구 채유진(유라 분)을 마주칩니다. 채유진은 "왜 아직 여기 있어?" 라고 물었고, 이시우는 "몰랐어? 나 본청으로 정식 발령받았는데"라고 답합니다. 채유진이 "왜 하필 여기야?"라고 묻자 이시우는 "궁금하면 인사과에 직접 물어보던가. 발령은 거기 소관이니까"라고 받아칩니다. 이를 들은 채유진은 "나랑 앞으로 얼굴 마주치며 지내겠다고?"라고 황당해했고 이시우는 "본청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으니까 열심히 다녀야지, 그 꿈이어서 너 놓친 건데, 안 그래?"라고 되물었습니다.
채유진은 "우리가 헤어진 게 그 이유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라고 묻자 이시우는 "뭐가 더 있는데?"라고 질문합니다. 이에 채유진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라고 묻자 이시우는 "어차피 상관없잖아. 이제는 너는 너, 나는 나인데"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채유진은 이시우를 버리고 진하경의 약혼남 한기준과 바람이 나, 둘이 결혼한 상황입니다.)
이어지는 난감한 상황
진하경을 차키를 모텔 바닥에 흘리고 오는 바람에 출근길 '지옥 버스'를 탔고, 결국 직장생활 처음으로 지각까지 했습니다. 동료들은 엄동한(이성욱 분) 선임 예보관에게 회의를 주관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엄동한 선임 예보관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늦게 도착한 진하경은 회의에서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허둥지둥 대고 버벅거리고, 재채기까지 크게 합니다.
이시우는 그런 진하경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며 챙겼습니다. (모텔에 떨어뜨린 진하경의 차키까지 가져다놓은 센스쟁이 이시우!) 이시우는 진하경이 감기에 걸려 재채기를 하는 것을 보고 휴지를 갖다 주고, 약까지 사다가 건네주었습니다. 놀라는 진하경에게 이시우는 진하경의 팔을 올려 이마를 짚어보게 한 뒤 "보기보다 둔하네요" 라고 말합니다. 이에 진하경이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라고 묻자 이시우는 "사회 생활 중인데요. 과장님한테 어필하는 중", "걱정 마세요. 한 번 잤다고 사귀자고 안 합니다" 라고 답합니다. 이어 "지금 꼭 먹어요" 이라며 능청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변명합니다.
그런 이시우는 진하경의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아침 회의에서 내린 서해안의 풍랑특보가 계속되었고, 진하 경이 이끄는 총괄 2팀은 점심까지 걸러가며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단계별로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며 분투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꽃게잡이 철이었고, 기상청이 내린 특보로 발목이 묶인 어민들의 항의 전화가 기상청 대변인실로 빗발친 것입니다. 업무까지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대변인실의 한기준은 경보가 몇 시에 해제되는지 예비 특보라도 내려 달라며 진하경을 찾아옵니다.
진하경은 괜히 조급한 마음으로 불확실한 정보를 내보낼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기분이 상한 한기준은 '사적 감정' 때문이냐며 따져 물었고, 이전 날 기상청 복도에서의 한판으로 '사적감정' 이 뜻하는 바를 알고 있는 총괄 2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집니다. 둘 사이가 험악해지려는 찰나, 이시우가 모두가 힘든 상황임을 날카롭게 짚으며 "대변인실에서 그 정도 항의 전화는 마크해주셔야죠" 라며 나섭니다. 든든한 지원군의 등장에 진하경은 몰래 미소를 지었고 단호하게 통보문을 기다리라고 말하며 상황을 종결시킵니다. (살짝 미소짓는 엄동한 선임 예보관과 총괄 2팀 직원들)
공과 사의 구분
어민 이장님으로부터 현장상황을 살펴본 이시우는 경보를 주의보 수준으로 낮추자고 의견을 냈고, 엄동한 선임 예보관은 결정을 어려워하는 진하경 과장에게 "결정하기 어려우면 그냥 수치대로 가던가", "아니면 이시우 특보 감을 믿고 한 단계 주의보로 낮추시던가" 라고 답합니다. 이에 진하경은 "되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시네요" 라고 말합니다. 엄동한 선임 예보관은 "어쨌든 결정은 과장몫이지 내 몫은 아니니까" 라고 말하며 돌아섭니다. 고민하던 진하경은 "21시까지 지켜본 후 주의보로 낮추거나 해제하겠습니다" 라고 대변인실로 연락을 했고, 모든 직원들은 이에 따른 다음 일들을 진행합니다.
진하경의 이런 결정에 이시우는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라고 말했고 진하경은 "난 수치와 데이터대로 하는 거다" 라고 말합니다. 이에 이시우는 "감이라는거요, 제 감은 별로 틀린 적이 없고요" 라고 맞섭니다. 진하경은 "예보는 과학이야. 내 팀에 계속 있고 싶으면 앞으로는 근거로만 얘기해. 네 감 말고" 라며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이 단호하게 말합니다.
퇴근시간이 되자 진하경은 오전에 있었던 회의 일로 엄동한 선임 예보관에게 이야기합니다. 지각한 본인 대신 회의를 주관해 줄 수 있었던 엄동한 선임 예보관에게 "제가 못 마땅하실 수 있지만 일은 일이다. 그 정도 회의는 커버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라고 말하는 진하경. 엄동한은 "지시부터 제대로 내렸어야지 일 한때는 진과장이 내 상관이고 나는 진 과장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이고" 라고 답합니다. (회의 주관 부탁을 진하경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전달한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어 엄동한은 "그 자리가 그런 자리다", "제대로 지시 내리지 않으면 아무도 따르지 않을 거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알아들은 진하경은 "앞으로 늦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만에 하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같은 그땐 엄선임 님이 제 자리 대신해주세요. 지시사항입니다" 라고 말했고, 엄동한은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합니다. (매우 속이 깊으신 분이셨습니다.)
중고거래
진하경은 전남친 한기준과의 추억을 지우기 위해 같이 살려고 했던 신혼집의 물건들을 중고거래 어플에 팔면서 신혼집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때 공기청정기 구매자로 이시우가 찾아왔고, 서로 놀랐지만, 이내 진하경은 물건을 팔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돌아가려던 이시우는 "과장님 온라인으로 중고직거래 처음 해보죠?" 라고 묻습니다. 자신이 사려고 했던 공기청정기는 물론 한정판 스피커 등을 너무 헐값에 내놨다는 것입니다.
이시우는 진하경에게 물품들의 적절한 가격선 등 거래 팁을 주면서 자신이 직접 상품을 다시 올려줬고, 진하경은 이 말을 유심히 듣다가 이내 이시우의 얼굴에 집중합니다. 진하경은 '한 번 잤다고 사귀자고 안 합니다' 라고 말하던 이시우를 회상하며 자신도 모르게 "왜?" 라고 물었습니다. 이를 들은 이시우가 "네?" 라고 하자 진하경은 당황하며 말을 돌립니다. 이시우 덕분에 거래를 마친 진하경에게 이시우는 "고마우면 밥이라도 사든가요" 라고 제안했고, 둘은 근처 치킨집으로 갑니다. (치킨집 가는 길이 많이 설레었네요)
진하경은 "왜 집을 팔려고 하냐" 는 이시우의 질문에 "쌓인 추억이 많아. 그럴 땐 처분만이 답" 이라고 답합니다. 이에 이시우는 "그럼 마음은요? 사람이 들어왔다 나갔다고 마음까지 처분할 수 있나. 그래 봤자 후회되는 건 마찬가진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시우는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 너무 손해 보는 게 아닐까 솔직히 아깝기도 하다. 과장님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라고 덧붙입니다. 진하 경이 묻자 이시우는 "경험자로서 충고"라고 답했고, 진하경은 "가뿐히 사양할게"라고 말합니다. 이시우는 "약은 먹었어요?" 라며 진하경의 이마에 손을 짚어보더니 "음. 먹었구나. 열은 내렸네요"라고 말합니다. 이때 "애매하다"라는 진하경의 내레이션이 울립니다.
어느 쪽이에요, 우리?
그런데 갑자기 치킨집에 총괄 2팀 동료들이 들어왔고, 놀란 진하경은 숨습니다. 이시우가 동료들의 눈을 돌리는 사이 진하경은 가게 뒷문으로 도망쳤고, 잠시 뒤 자신을 따라 나온 이시우에게 "안 들켰지?"라고 물었습니다. 진하경은 "우리가 들킬까 봐 숨어야 되는 사이였어요?" 라고 묻는 이시우에게 "불필요한 오해 할까 봐 그랬지. 둘 사이에 뭐 있는 거 아니냐고 소문내고 부풀려지면 안 되잖아" 라고 답합니다.
이에 이시우는 "과장님 나 좋아해요?" 라고 물었고, 진하경은 "아닌데 그렇게 보였니?" 라며 당황해합니다. 정색한 이시우는 "난 썸 안 탑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진하경은 "누가 너한테 썸을 타재?"라고 묻습니다. 이시우는 진하경에게 "그럼 사귈래요?"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한 번 잤다고 사귀자고 안 한다며"라는 진하경의 말에 "나만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할 수 없으니까", "좋으면 사귀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예요. 어느 쪽이에요, 우리?"라는 이시우의 질문으로 3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서먹한 가족
14년간 가족과 떨어져 살던 엄동한 선임 예보관은 딸과의 서먹함에 어쩔 줄 몰라합니다. 아침 일찍 속옷 차림의 아빠를 본 딸은 인상을 찌푸리고,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은 아빠에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아내(장소연 분)도 혼자 사는 집이냐며 계속 타박을 합니다. 그러나 이내 엄동한의 아내는 딸의 방에 들어가서 "너도 아빠한테 너무 그러지 마. 우리랑 너무 오래 떨어져 지내서 뭘 몰 라거 그러는 거잖아" 라며 아빠 편을 들어주려고 합니다. 그러자 엄동한의 딸은"나도 그래 나도 몰라서 그렇다고 내가 언제 아빠랑 살아봤어야지" 라고 말하며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엄동한이 듣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선사합니다. (딸이 버릇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방법을 몰라서 그랬군요~)
삐걱대는 신혼생활
서로 바람이 나서 상대를 버리고 결혼한 한기준과 채유진의 신혼생활은 달콤한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기준은 먼저 출근하면서 채유진의 아침을 멋지게 차려놓았고, 채유진은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 꽃게잡이 어민들의 민원에 시달리다가 퇴근을 한 한기준은 난장판이 된 집안 모습에 "진짜 이 씨" 라며 나직이 탄식을 합니다. 채유진은 아침밥을 다 먹은 후 그릇을 치우지도 않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온통 물건을 다 어질러 놓은 것입니다. 게다가 한기준은 자신이 아침에 남겼던 메모에 채유진이 입술 자국을 내놓을 것을 보고 웃긴커녕 차가운 표정을 메모지를 떼어냅니다.
회사에서 어제 한기준과 진하경을 복도 싸움을 듣게 된 채유진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채유진은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고 있는 한기준의 모습에 "집 엉망이었지, 미안. 나도 출근하느라 바빠가지고. 아이고 우리 오빠 힘들었겠다" 라며 애교스럽게 뒤에서 포옹을 합니다. 이에 한기준은 "다른 건 몰라도 네가 먹은 그릇은 치우라고 했잖아. 주방에 날파리 꼬인다고 몇 번 말하냐" 고 따집니다. 이에 채유진은 "그건 오빠가 바나나 껍질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서 그런 거였지" 라며 과거 한기준의 잘못을 꼬집었습니다. 한기준은 "나 딱 한 번 그런 거거든?" 이라고 받아쳤다가 채유진이 "한 번 아니거든" 이라며 말꼬리를 잡자 "됐다. 말자" 라며 더 이상의 실랑이를 포기합니다.
채유진이 "알았어. 청소 오빠가 했으니까 이거 내가 가져다 버리면 되는 거지?" 라며 뒤처리를 하려고 하다가 쓰레기 봉지를 터뜨리고, 한기준은 "넌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냐?" 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에 채유진은 "그럼 오빠는 제대로 하는 게 뭔데", "그 여자랑 살려던 아파트 해결했어? 아니잖아 못 했잖아" 라고 추궁합니다. 이어 "이 집 단기 임대라 월세 엄청 센 거 알지. 오빠한테 목돈 들어오는 대로 이사 갈 생각에 들어온 건데. 왜 아무 말이 없어? 뭘 알아야 계획이라도 세우지. 왜 그 여자가 끝까지 못 내놓겠대? 대체 그 여잔 뭐가 그렇게 뻔뻔한 건데. 절반은 오빠 거라며, 오빠는 근데 왜 찍 소리도 못하는데"라고 따져 묻습니다.
이에 한기준은 진하경에게 신혼집에 자신이 고작 7%의 지분밖에 없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큰소리 나봐야 너도 나도 좋은 것 없고 그렇게 정리하기로 했으니 너도 그런 줄 알아"라고 둘러댔습니다. 이후 채유진은 쓰레기봉투를 버리며 과거 동거하던 이시우가 "유진아. 너 이런 거 하지 말라니까. 너한테 더러운 거 들게 하기 싫어서 그래"라고 말했던 것을 회상하며 씁쓸하게 걸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삐걱대는 이 커플. 서로의 전 연인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절기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이시우와 진하경에게 찾아온 환절기를 이들은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새로운 계절에 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요? 부제목부터 너무나 감성적인 드라마입니다.
기상청에서 하는 일들을 보며 생소했던 단어들도 접해보고, 그들의 치열한 업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가족간의 서먹함, 그리고 딸의 아픔을 같이 힘들어하는 진하경 엄마의 모성까지 느낄 수 있는 이번 회차 이야기였습니다.
이상으로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3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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