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비닐하우스에 둘러싸인 것 같은 온실효과 '열섬현상'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6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상처는 고약하다.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돌아보면 못생기게 덧나 있고
상처에 대한 기억이 깊을수록 더 몸을 움츠리게 되고
높이 빌딩 숲에 갇혀버린 공기처럼 자기 연민과 통증에 잠긴 채
그렇게 빙글빙글 같은 자리를 맴돌며 스스로를 고립시켜간다."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이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무슨 뜻인지 묻는 진하경(박민영 분) 에게 이시우(송강 분)는 "서로의 비슷한 점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준다 그런 의미 아닐까요?"라고 답하며 둘은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도 몰랐다. 이 아름다운 시구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아프게 엇갈려야 하는지."
말할 수 없는 이유
각자의 이유로 모텔 앞에서 마주친 이시우와 진하경, 그리고 진하경은 술에 만취한 선임 예보관 엄동한(이성욱 분)과 함께 였습니다. 엄동한을 모텔에 눕힌 후 이유를 묻는 이시우에게 진하경은 엄동한의 프라이버시(집을 나온) 때문에 이시우에게 이유를 말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네" 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이시우 역시 이유를 묻는 진하경에게 "나도 그렇게 됐어요" 라고 답합니다. 진하 경이 이유를 말할 수 없는 건지, 하기 싫은 건지 묻자 이시우는 "보통 직장 동료가 취하면 집으로 보내지 모텔로 데리고 들어오지 않잖아요" 라고 말하며 둘 사이는 냉랭한 기운이 흐릅니다.
다음 날 야간근무조였던 진하경은 아침 운동 후 이시우를 만납니다. (같은 시각 엄동한 선임은 야간근무조인 것을 잊고, 부랴부랴 출근을 했었죠) 진하경은 이시우에게 "우리 다시 생각해 보자",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어제 거기서 널 본 순간부터 계속 생각이 멈추질 않아. 계속해서 내 상처가 떠오르고 자꾸 화가 나" 라고 말했습니다. 이시우는 진하 경이 모텔에서 자신에게 "자주 보자" 고 인사를 하고 스쳐간 여성(도박장에서 도와주는 여성인 듯)에 대해 오해함을 알곤 "진짜 아무 상관없는여자" 라고 해명했으나 진하경은 "네가 분명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 내가 그걸 믿을 수 없으니 문제",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널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서 그러고 싶어" 라며 관계에 대해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합니다. (진하경은 전 남자 친구가 외도한 것에 대해 상처가 깊었습니다.)
도박꾼 이시우의 아버지
이에 이시우는 "어제 모텔에 갔던 것은 아버지 때문"이라고 털어놓습니다. (도박 중독자인 이시우의 아버지는 이시우에게 계속 돈을 달라고 끊임없이 전화를 했고, 심지어 그의 전 여자 친구 채유진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전날 모텔에서 아버지를 만난 이시우는 아버지 이명한(전배수 분)이 또다시 돈을 요구하자 당장 집 구할 보증금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1년 전 아버지가 이시우가 벌어놓은 돈 전부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연수원을 나가야 할 상황인데, 방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공무원 대출까지 운운합니다. 이시우는 아버지에게 "한 번 만 더 전화하면 경찰에 신고해 버리겠다" 고 경고하고 나오던 길에 진하 경과 엄동한을 마주친 것입니다. 이 때, 진하경과 이시우의 대화를 이시우의 아버지가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진하경의 '과장'이라는 직급과 둘의 사이를 직감한 그는 다음날 저녁 기상청까지 찾아와 자신이 이시우의 아빠라며 진하경을 불러냅니다.
진하경을 마주한 이시우의 아버지는 "초면에 이런 얘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시우랑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고 해서, 시우랑 모텔도 같이 다니는 사이인 거 내가 다 안다. 우리 시우랑 과장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 맞냐. 어제도 모텔에 같이 오지 않았냐" 고 무례하게 대합니다. 그는 찾아온 이유를 묻는 진하경에게 "혹시 돈 좀 있냐. 보아하니 연륜도 있어 보이고 나이도 있어 보이고, 그럼 시우보다 연봉도 되실 거고. 내가 급하게 써야 할 데가 있는데 혹시 돈 좀 꿔줄 수 있나 해서"라고 요구합니다.
딸로서의 책임
같은 시각 진하경의 엄마 배여사(김미경 분)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언니(정운선 분)는 진하경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러나 진하경은 이시우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휴대폰을 사무실 책상에 두고 나갔고 이시우가 이 전화를 받게 됩니다. 이시우는 진하경을 찾아가서 전화 내용을 말했고, 진하경은 "엄마랑 사이 안 좋을 때마다 가끔씩 꺼내 드는 카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시우는 "응급실로 가고 계신단다.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다" 라며 보통 일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진하경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나 야간 근무를 뺄 수는 없었습니다. 언니 진태경(정운선 분)은 엄마가 다 죽어가는 상황에도, "내일 교대 끝나고 갈게"라고 말했지만 언니는 당장 오라며 화를 냅니다. 엄동한은 진하경의 가방까지 챙겨 와 "내일 교대시간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 병원부터 가. 내가 정신 바싹 차리고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너 나 못 믿냐?"라고 말합니다. 순간 진하경은 전날 오명주(윤사봉 분)의"그 정도 믿음도 없는 건 아니죠?"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진하경은"못 믿어서가 아니고 책임 때문에요"라고 말했고, 엄동한은 "진 과장 책임감은 우리 기상청 사람들이 다 안다. 지금은 딸로서 책임을 다 하라고. 나도 빚 한 번 갚자"라고 말했고 진하경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오명주 & 엄동한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총괄 2팀 주무관 오명주는 어린 상사에게 무시당하는 남편을 목격하게 됩니다. (둘은 사내연애를 성공해서 아들이 2명이나 있습니다.) 오명주는 지쳐있는 남편에게"학원비로만 한 달에 거의 8,90이야. 둘째도 그렇게 보내야 되는데" 라고 말하며"정말 1년이면 되겠니? 난 혼자선 1년 이상 못 버텨", "1년 안에 5급 통과 못해도 미련 없이 다시 돌아오기다. 그거 약속하면 버텨볼게" 라고 말합니다. 이어 오명주가"당신 좋겠다. 나 같은 마누라 둬서"라고 말하자"그걸 말이라고 내가 복이 터졌지, 고맙다. 내가 꼭 패스할게" 라고 남편이 고마워하면서 말합니다.
엄동한의 딸은 식탁 위에 빈 아빠의 자리를 봅니다. 이에 엄동한의 아내(장소연 분)는 "여름철 방제기간이라 당분간 기상청에서 지내야 된대" 라고 말합니다. 이에 딸은 "같이 살라고 온 거 아니었어? 언제 와?"라고 묻습니다. 아내는 "장마 끝나고"라고 말하면서 딸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상처받고 나간 아빠의 마음을 딸은 알까요?)
주지 못한 반찬
야간조라 우아하게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굽는 신석호(문태유 분). 분위기가 좋았는데, 냉장고를 열자마자 반찬 냄새에 기겁을 합니다. 처음 보는 아랫집 주인의 언니라는 사람이 맡겨놓은 것입니다. (진하경의 언니죠) 신석호는 아랫집으로 인터폰을 하지만. 아침운동을 하러 간 진하경은 받질 않습니다. (아랫집이 같은 팀 과장일 줄은 꿈에도 모르는 신석호)
퇴근 후 또다시 인터폰을 했지만, 진하경은 집에 없었고 신석호는 "뭐하는 사람인데 왜 집에 없어? 반찬을 맡겼으면 가져가야지..." 라며 반찬 냄새를 없애려 냄새 제거제를 뿌려댔습니다.
진하경이 반찬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 언니 진태경은 "이상한 사람이네 그런 왜 여태 안 주고 가지고 있어?", "뭐야. 지가 다 먹은 거 아니야?" 라며 흥분했습니다.
각자 다른 아픔
이시우는 아버지를 찾아가 "이게 진짜 마지막' 이라며 천만 원의 돈 봉투를 건넵니다. 이에 이시우가 진하경의 말을 듣고 돈을 구해 온 것이라 착각한 아버지는 "역시 여자 끗발이 무섭다. 나이는 들어 보이는데 이쁘더라. 기품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과장쯤 하려면 급수가 어느 정도냐? 연봉도 세냐?"며 즐거워합니다. 분노한 이시우는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대체 나한테 왜 이래. 나도 좀 살자. 제발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요"며 분노합니다.
이시우는 진하경을 직접 찾아와 "미안하다. 우리 아버지,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잘 안 나온다"라고 사과합니다. 진하경은 이런 이시우에게 어떤 답변 대신 "밥 먹었니?"라고 물었고, 본가에서 직접 해 온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도토리묵사발을 대접합니다. 진하경은 "우리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던 건데, 내일이 우리 아버지 기일이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 중 하나야.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우릴 버리고 혼자 도망쳐 버렸거든"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진하경은 아버지의 제사는 참석하지 않는 듯합니다.)
진하경이 아버지의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온 트라우마를 이시우에게 고백하면서 "나는 그런 아버지도 겪었어. 그러니까 너도 네 아버지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어 "하나만 약속해줄래? 혹시라도 네 맘이 변하면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해줘. 네 맘이 흔들려도 나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줘. 물론 네 맘이 변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지만 그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내가 모르는 체 겪는 일이야. 아버지처럼, 한기준처럼 그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 줘"라고 부탁합니다. 이시우는"약속할게요"라고 답했습니다. 진하경은 답변에 만족하며 "그럼 됐어. 우리 같이 지내자. 너랑 같이 있고 싶어. 같이 지내자 여기서" 라며 동거를 제안합니다.
혼인신고
기상청 대변인실에 있는 전 남자 친구 한기준(윤박 분) 사무관은 진하경에게 지질한 부탁을 합니다. 그간 진하경의 도움을 받아 작성해온 테마 스토리 칼럼이 잘 써지지 않았고, 상사는 이를 한기준의 후배에게 넘기려고 했습니다. 이에 한기준은 망설이다가 야간근무조인 진하경을 찾으러 갔다가 총괄 2팀과 만나게 됩니다. (진하경은 엄마 때문에 일찍 퇴근한 상태였습니다.) 평소에 진하 경이 한기준의 칼럼을 손봐주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한기준은 결국 엄마의 퇴원을 돕고 집안을 정리하던 진하경에게 전화를 걸어 "나 한 번만 살려주라" 고 부탁합니다. 이후 한기준은 당당하게 상사에게 자신의 칼럼을 내놓고 인정받습니다. (아마 어딘가 무른 데가 있는 진하 경이 손을 봐준듯합니다.)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혼인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 한기준은 "전세자금 대출 알아봤더니 혼인관계 증명서가 있어야 하더라"며 혼인신고를 아내인 채유진(유라 분)에게 맡겼고, 채유진은 망설입니다. 눈치 없는 한기준은 "너 혹시 그 아파트에 벌써 정들었니", "집이라는 건 우리가 자리 잡고 정 들이며 우리 집이 되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채유진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한기준에게 "우리 혼인신고 조금만 미루면 안 될까? 내가 그러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비 오는 날 - 마종기"
두 커플은 서로 다른 느낌으로 엔딩을 맞이합니다. 여러 가지 시련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동거를 제안한 진하경, 핑크빛 길만 걸을 것 같았던 한기준의 커플에게 닥친 예상치 못한 위기.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기상청 숙소에서 함께 지내는 엄동한과 이시우의 모습이 그려졌고, 또한 아내 채유진의 결혼 전 동거사실을 알게 되는 한기준의 모습이 나옵니다. 여기 기상청에는 언제쯤 맑은 해가 뜰 수 있을까요?
이상으로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6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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