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로 인해 좌절하며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엄마의 마음. 드라마 "그린마더스 클럽" <11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아이 정동석(정시율 분)의 이상 행동을 확인한 이은표(이요원 분) 부부는 문제점을 찾기 위해 서둘러 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상담 후 정동석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고, 이은표는 "저희, 애 학대하거나 그런 부모 아니거든요, 사랑 많이 주면서 키웠는데" 라며 놀라워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탓 같았던 이은표는 집으로 돌아와서 "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희희낙낙. 자기도 내가 푸시해서 그런 거라며. 미안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어. 진짜 내가 푸시해서 그런 걸까? 진짜로?" 라며"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애들이 따돌렸을 수도 있잖아. 그러지 않고서는 갑자기 저럴 리가 없어. 안 그래? 분명히 생각지도 못한 이유가 있을 거야. 문제만 파악되면 금방 말문을 열 수도 있어. 그렇지? 맞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동석의 상태를 전해 들은 학원장은 '번아웃'이 왔을 뿐이라고, 보통은 5학년 때 오는데 동석이는 좀 빠른 것 같다고 가볍게 말했고, 그는 "빨리 달려가다 보면 종종 현실을 도피해버리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라고 별 거 아닌 듯 이야기합니다. 이에 이은표는"그럼 번아웃이 올 수도 있는데도 그렇게 몰아붙인 건가요? 교육을 하는 분으로서 일말의 죄책감도 못 느끼십니까?" 라고 말했으나 학원장은"어머님 뭔가 착각하나 본데 왜 책임을 저희 쪽으로 돌리세요. 어머님은 욕심 안 내셨습니까?" 라고 받아쳤습니다. 분노한 이은표는 "그럼 이 모든 게 엄마 욕심 때문이란 겁니까? 전문가라고 했잖아요. 교육에 무지한 부모들 농락하는 겁니까? 앞으로 전문가 아니고 장사꾼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다니세요" 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은표는 계속 '나 뭘 잘못한 걸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라며 깊은 후회에 빠졌고, 이러한 죄책감은 무의식 중에도 끔찍한 악몽을 꾸며 이은표를 괴롭게 합니다.
유빈이의 거짓말
유빈 맘 변춘희(추자현 분)는 줄넘기 학원 선생님의 호출을 받았고 학원 선생님은 "기사 분이 녹음하신 내용이다" 라며 "아이들을 무시하는 건 물론, 금방 드러날 거짓말들을 한다고. 그러다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할까봐 걱정된다고" 라며 녹음파일을 들려줍니다. 이를 들은 변춘희는 유빈이에게 "너 왜 자꾸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엄마가 언제 의사라고 했어? 할아버지는 왜 병원장이라고 그랬어? 지금까지 계속 누워 계시잖아. 저번에도 봤잖아" 라고 화를 냅니다. 유빈이는 "몰라, 나도 왜 그런지 몰라. 자꾸 안 그러고 싶은데도 계속 이상하게 그런 말이 나와. 못 참겠어" 라며 울었고, 이를 들은 남편 김주석(최덕문 분)은 "그래서 애가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거야? 뭐야" 라며 "그래서 애가 허언증이라도 걸렸단 말이야? 잘하는 짓이다. 애들을 그렇게 잡더니 거짓말 양치기 소녀로 만들고 고작 결과가 이거냐?" 라고 비난합니다.
변춘희는 "괜찮다" 면서 "왜 우리 유빈이가 자꾸 이상한 말을 하는지 한 번 알아보자.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라며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변춘희는 '상위동' 맘 카페에'혹시 좋은 소아정신과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저희 아이가 틱이 생긴 것 같아서요', '애가 아프니 모두 제 탓인 것 같고' 라고 글을 올렸고, 우연히 이 글을 본 이은표가 '100% 이해합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화살은 엄마에게 돌아오니까요. 아이를 끝까지 챙겨야 하는 사람은 엄마죠. 힘내세요' 라고 댓글을 답니다. 변춘희는 이 응원의 댓글에 눈물을 흘립니다.
엄마 소원
이은표는 잠에서 깨어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어느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봅니다. 방 안에는 동석이가 문제집을 풀고 있었고, 동석이는 이은표를 보고 깜짝 놀라 문제집을 들고 옷장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은표는"너 이게 무슨 짓이야?" 라고 큰소리쳤고, 남편 정재웅(최재림 분)은 옷장 안에 숨은 동석이를 데리고 나와 달래줍니다. 이은표는 동석이가 풀고 있었던 문제집을 확인하곤,"매일 밤 안 자고 이거 했어? 엄마가 이런 공부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센터에 상담을 간 이은표는"동석이한테 공부하는 거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이렇게 썼다. 동석이는 어머니의 간절함을 깊이 느껴왔던 것 같다. 엄마 소원이라고 공부 열심히 해보자는 말을 깊이 새긴 것 같다. 그게 버거웠을지도 모른다" 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동석이가 스케치북에 썼던 말은'엄마 소원'이었습니다. 이를 들은 이은표는 눈물을 흘립니다. 한편, 변춘희는 딸 유빈이는 인정 욕구가 상당히 강한 아이인데, 문제는 성적으로만 받아왔다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상담센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유빈 맘 변춘희와 동석 맘 이은표는 자신의 아이가 아픈 것을 털어놓게 됩니다.
집에 돌아간 이은표는 동석이에게 "엄마가 미안해. 동석이 마음 모르고 자꾸 화만 냈어. 엄마가 진짜 얘기하지 않은 소원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우리 동석이 행복하게 웃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이제 진짜 딱 그것만 바랄게"라고 덧붙입니다.
또한 변춘희는 불안해하는 딸을 다정하게 다독이면서 "너만 그런 거 아니래. 사실 엄마도 그럴 때 많아" 라며 "어른들도 감추고 싶은 게 많거든. 그럴 때 가장 쉬운 방법이 그런 거니까"라고 말합니다. 또한 변춘희는"유빈아, 거짓말은 처음엔 참 쉬워 보여도 나중엔 눈더미처럼 불어나서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려.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좋아"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계속해서 자신을 협박하는 장원태(나현우 분)의 요구를 끊어내며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풀어지는 앙금
이은표의 사촌동생이자 수인 맘 박윤주(주민경 분)는 다른 아이들 엄마들이 이은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재밌어? 재밌냐고. 다들 고소해 죽으려고 했잖아요" 라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이후 박윤주는 다른 엄마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엄마들 모임에 나가서 원래의 성격대로 밝게 지냅니다.
이은표는 전 남자 친구이자 얼마 전에 죽은 친구 서진하(김규리 분)의 남편 루이 브뉘엘(로이 분)에게 전화를 걸어"상의할 게 있어서 그런데 잠깐 얼굴을 좀 볼 수 있을까"라고 말했고, 이후 루이를 만나"힘든 너한테 이런 부탁하는 거 참 염치없는 거 아는데 지금 동석이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유일하게 앙리라서. 미안해. 엄마가 되고 보니까 이렇게 얼굴이 두꺼워지네"라고 말합니다. 루이는 "아냐, 이해해. 많이 힘들었겠네"라고 말했고, 이은표는"재석 선배한테 이야기 들었어. 프랑스로 간다고? 그래, 앙리한테는 그게 더 낫겠다. 여기보다는"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루이는 "앙리는 좋아하지 않아.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설득하는 중이야"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그리고 저번에 미안해. 너한테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 라며 사과합니다. 이은표는 "아니야, 내가 잘못했지. 나 편해지자고 힘든 너한테. 사실 죄책감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거든. 나 오랫동안 진하한테 열등감 있었어"라고 말합니다. 이후 서진하의 새엄마인 이수현(서정연 분)은 이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앙리 아빠한테 들었는데 그러지 말고 우리 집으로 오는 건 어때요? 할 이야기도 있고"라고 말했고, 이은표는 동석이를 데리고 앙리를 만나기 위해 서진하의 새엄마, 앙리의 외가로 갑니다.
이은표는 아이들끼리 노는 동안 서진하의 고등학교 교복을 발견하곤 "어릴 때 이 교복 입은 친구들 저희한테는 진짜 선망의 대상이었거든요. 예고 교복 입은 진하는 정말 눈부시게 예뻤어요. 사실은요, 제가 진하를 오랫동안 질투했었거든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어 이은표는 "뭐든지 저보다 잘하고 모든 걸 다 가진 진하가 너무 부러워서 그 죄책감으로 그때 제대로 말씀 못 드렸는데요. 앙리 아빠 일은 오해세요. 그 오해는 푸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새엄마 이수현은 이은표에게 "진하가 모든 걸 다 가진 걸로 보였어요? 제가 진하 새엄마인 건 알죠? 제 존재가 진하한테 엄청난 상처였을 텐데 그 얘기는 안 했나 봐요?"라고 묻습니다. 이은표는"왜 진하가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였나요?"라고 물었고, 이수현은 "진하 어머니는 조현병이었다. 그래서 태어나면서부터 온전히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컸다. 내가 늘 엄마를 닮으면 어떡하냐고 두려워했다" 고 답합니다.
이수현은 "난 진하한테 잘못한 게 참 많다. 동석 엄마한테 원망을 쏟아낸 것도 내 죗값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이은표는 서진하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고, 용기를 내 서진하가 있는 추모공원을 찾았습니다. 이은표는 "그동안 미안했어. 네가 날 진짜 좋아해 준 줄도 모르고 널 오해하고 미워했어. 많이 억울했지?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 말이나 막 해서 정말 미안해. 모르는 새 지은 죄가 너무 싶다"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소중했던 친구와의 다음을 기약합니다.
김영미(장혜진 분)는 재혼한 남편 오건우(임수형 분)가 남몰래 폭력적인 행동을 한 것을 알게 됩니다. 남편이 실체를 드러내기 두려웠던 김영미는 사랑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했다는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또한 변춘희는 이은표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화를 시도하려는 듯하는 모습을 보이며 둘의 관계 변화가 시작되는 암시를 합니다.
강단에 선 이은표는 천재들에 대해 강의하면서 "천재들을 대하는 우리의 잣대는 이중적이다" 라면서 "서커스 보는 구경꾼들처럼 어디 얼마나 해내나 보자 하는 시선으로 그들을 대한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그들은 누구보다 싶은 고독을 견디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동석이와 유빈이는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층 더 성장해 가는 엄마들 이은표와 변춘희가 어떤 관계로 다시 이어지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이상으로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 동네 학부모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그린마더스 클럽" <11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을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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