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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드라마 & 영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2회>

by 장's touch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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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없던 염미정에게 날아온 대출금 상환 독촉장. 이것이 구 씨와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2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비밀 공유

구씨(손석구 분)는 염미정(김지원 분)의 부탁으로 대출금 상환 독촉장을 대신 받기 위해 우체부 아저씨가 오자 마구 뛰어갔고, 결국 독촉장을 받아두어 얼떨결에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염미정은 구 씨가 숨겨놓았던 대출금 상환 고지서를 내밀자 "고마워요"라고 말하며 봉투를 뜯어보다 "여기다 좀 둘게요. 집에는 둘 데가 없어서. 누가 볼까 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은행에선 등본상 주소가 아니면 변경 안 된다고 해서 여기로 주소 옮겨놨어요. 죄송해요. 급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라며 사과합니다.

이후 염미정은 "연체가 5일 넘어가면 신용카드 정지된다고 해서 일단 이번 달은 내가 막았어. 연락 줘"라는 문자를 보냅니다. 염미정이 돈을 빌린 이유는 전 남자 친구 때문이었고, 전 남자 친구는 돈을 갚기는커녕 잠수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타국의 전 여자 친구에게 갔다는 소문은 염미정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친구는 "너 혹시 선배랑 사귀었니?" 라고 물었고 염미정은 "사귀긴..." 이라고 말했지만,  염미정은 어릴 적 20점짜리 시험지를 받고 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해결은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 이라는 현재 역시 같은 마음임을 드러냈습니다.

막내 염미정

심지어 염미정은 직장 동료들과도 친밀해지지 못해 회사 내 행복지원센터에 불려 가 동호회 활동하기를 권유받고 있었고, 일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며 이리저리 치이고 있습니다. (염미정의 상사는 염미정이 내는 보고서마다 빨간 펜으로 찍찍 그으며 한숨을 쉽니다.) 염미정은 회사에서 조태훈(이기우 분)을 만나자 "그날 죄송했다고 언니가 전해달래요" 라고 말했고 조태훈은 "친언니세요? 안 닮아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전에 염미정의 언니는 고깃집에서 자신의 소개팅남이 애 딸린 홀아비였다고 말했고, 마침 옆 테이블에는 애 딸린 홀아비 조태훈이 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일이 어려운 염미정은 결국 행복지원센터에서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염미정은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는데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라고 독백하며 집에 돌아옵니다. 사내 동호회를 들기를 권유하는 회사도, 심지어 친밥조를 만들어 어색한 사람들에게 밥먹기를 강요하는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 묘하게 주변을 뱅뱅 도는 것 같은 현실도 버거웠습니다.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하기엔 멀쩡해 보이고, 이유가 없다고 하기엔 무언가 잘못된 삶이었습니다. 

지현아의 생일파티

둘째 염창희(이민기 분)는 외근 중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전 여자 친구 이예린(전수진 분)을 마주쳤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듯 비까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염창 흰 편의점 영업관리직으로 8년째 길바닥을 전전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나 사랑하겠다고 했던 염기정(이엘 분)은 여전히 그 '아무나' 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염기정은 회사 내 바람둥이가 자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자에게 작업을 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염기정은 지현아(전혜진 분)의 생일 파티에서 "진짜 이해 안 돼" 라며 "사내연애 중독도 아니고, 한 회사에서 계속, 딴데는 여자가 없나" 라며 남직원을 욕하자 염창희는"엔조이되는 사람들끼리 하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네가 죽어라 욕해도 그 누구도 신경도 안 써"라고 쓴소리를 가합니다. 이에 염기정이 "왜 나만 건너뛰어. 다 사귀면서 나만 건너뛰어" 라고 하자 당황한 염창 흰 "미치겠다. 취향이라는 게 있겠지. 진짜 쪽팔린다. 염기정이 누나인 게" 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염기정이 "나 회사에서 10위 안에 들어. 나보다 더 예쁜 여자는 있어도 매력적인 여자는 없어. 나는 매력자본이 어마어마한 여자야. 나보다 한참 떨어지는 여자도 사귀면서 왜 나만 건너뛰냐고" 라며 신세 한탄을 하자 지현아는 "남자가 왜 없어요? 이렇게나 많은데... 80점짜리 남자를 찾으니까 없는 거지. 상대가 80점이어도 모자란 20 때문에 남자 족치고, 더 괜찮은 남자 없나 짱 보고... 그러잖아요 언니! 근데 무슨 아무나 사랑한다고, 텄다고 봐. 난 20점 짜리도 그 20이 좋아서 사귀는데. 20이 어디야. 좋은 게 20씩!이나 있는데. 어쩌다 30점짜리 만나면 감사합니다! 40점짜리 만나면 대박! 자기가 80점이라서 80점짜리 찾는 거면 이핼 해. 언니 몇 점 짜린지 솔직히 말해봐요? 내가 오늘 아주 적나라하게 점수 찍어줘요?" , "언니 자신을 알라고요. 왜 언니만 언니를 모를까. 그리고 하지도 않을 거잖아요. 아무나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지현아는 편의점 체인 본사의 관리담당 대리인 염창희가 편의점 점주에게 전화로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여자 친구 행세를 해주며 구해주고, 말로 사람을 모으는 재주가 없어 심란한 염미정에게 공감 어린 따듯한 말로 위로합니다,, 

이후 염기정은 동료에게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아무한테나 전화 와서, 아무 말이나 하고 싶어. 존재하는 척 떠들어대는 말 말고, 쉬는 말이 하고 싶어. 대화인데, 말인데, 쉬는 것 같은 말. 사실 나 남자랑 말이 하고 싶어"라고 말했습니다. 

나를 추앙해요

염미정은 구 씨를 찾아가 "왜 매일 술 마셔요? 할 일 줘요? 술 말고 할 일 줘요?" 라며 "날 추앙해요"라고 말합니다. 염미정은 반쯤 취해있는 구 씨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겨울이 오면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해요, 나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라고 복받쳐 오른 듯 눈물 고인 눈이었지만. 어딘가 단단해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이후 구 씨는 염미정의 말을 곱씹으며 휴대폰을 통해 사전에서'추앙'의 뜻을 차장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 을지 었고, 2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서로 밥도 같이 먹지만 대화하지도 않고, 밖에서는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염 씨 3남매와 구 씨의 이야기. 과연 구씨의 과거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대출금 상환 독촉장을 보게 된 구 씨는 앞으로 염미정과 어떤 관계가 될까요?

 

이상으로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 <2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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