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구씨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염미정과의 구원 관계가 흔들리는 듯합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9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백사장과의 악연
구씨(손석구 분)는 산호 싱크 트럭의 끈이 풀려 싣고 가던 것들이 찻길에 떨어지는 바람에 찻길에 머물다가 결국 백사장(최민철 분)과 마주칩니다. (과거 함께 일했던 사이지만, 지금은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백사장은 "이런 날이 다 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숨어버린 구자경을 길거리에서 다 보고. 너 망가진 척 쑈 하냐?" 라고 말했고 구 씨는 "내가 왜 망가진 척을 해야 하냐" 고 따집니다. 백사장은 "세상 어떤 놈이 제 여자가 죽었는데 운전 중이시냐고 차 좀 세워보라고 하냐. 나 우리 와이프가 죽은 줄 알았다", "너 키우던 개 죽었을 때도 서럽게 울었다며. 근데 사람이 죽었잖아. 그것도 네 여자가. 그런데 눈물이 안 나디? 인간이 어떻게 그러냐" 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구 씨는 "걔가 얼마나 사람 질리게 하는지 모르지? 동생이니까 모르지"라고 답해 백사장의 동생과 구 씨가 연인 사이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백사장은 구씨를 법적으로 고소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직접 죽여버릴 거라고 경고했고, 씨는 "나 그렇게 꼭꼭 안 숨었다. 문 열어놓고 기다렸다. 안 오던데. 업소 싹쓸이하고 나니까 조용하던데, 동생 복수는 개뿔" 이라며 자극합니다.
염미정(김지원 분)은 엄마 곽혜숙(이경성 분)이 구 씨의 집에서 나오는 걸 우연히 보고 "왜 구씨네서 나와? 술 사다 달래?"라고 묻자 솔직하게"사귄다"라고 털어놓으며 가족들에게 구 씨와의 관계를 알립니다. 아버지 염제호(천호진 분) 역시 방 안에서 이 고백을 들었지만 반응을 하지 않았고, 엄마 곽혜숙은 당황한 듯 염미정을 쳐다봅니다.
구 씨의 과거
백사장을 만나고 온 구 씨는 자신을 나락으로 몰고 간 과거의 기억을 다시 꺼냅니다. 함께 살던 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일,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게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구씨는 자기 혐오와 괴로움에 빠지게 한 과거의 일들이 다시 그를 덮칩니다. 염미정은 구씨에게 쏟아지는 문자에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하고, 구씨에게 휴대폰을 건네며 무슨 일일지 말해주길 기다립니다. 구씨는 "사귄다고 했다며? 뭐하러,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데, 다들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데"라고 말했고 염미정은 "사귀고 헤어지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비밀로 해"라고 말하며 조금만 있다 가겠다며 그 안에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말했습니다.
구 씨는 염미정에게 "옛날에 TV에서 봤는데 미국에 유명한 절벽이 있었다", "거기서 떨어져 죽지 않은 사람들 인터뷰를 했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2/3 지점까지 떨어지면 죽고 싶게 괴로웠던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느껴진단다. 몇 초 전까진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발을 뗐는데 몇 초 만에 그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낀단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말해줬다. 사는 걸 너무 괴로워하는 사람한테 상담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2/3 지점까지 떨어지는 거라고, 그러니까 상담받아보라고. 했는데 그냥 떨어져 죽었다"라고 말합니다. 구 씨는 죽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염미정에게 "같이 살던 여자가"라고 답하며 "맞다. 죽으라고 한 얘기다. 너무너무 지겨워하는 여자를 보는 게 너무너무 지겨워서"라고 말하며 죄책감을 드러냈지만, 염미정 앞에서 과거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만하라면 그만하겠다, 추앙. 취소해도 돼" 라며 염미정을 바라봤고, 이에 염미정은 "언제 추앙했는데"라고 말하면서 충격과 동시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옆자리 정선배
염미정의 오빠 염창희(이민기 분)는 회사 일과 중 점심시간에 맛집 앞에서 줄을 섭니다. 거의 순서가 다 왔을 때 정아름(최보영 분)이 와서 자신이 먼저 들어가도 되겠냐고 물으며 식당으로 들어갔고, 염창희와 동료는 다른 곳으로 가서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하고 난 후, 정아름 선배는 오늘 김치찌개를 먹었다는 염창희에게 내일도 김치찌개를 먹으면 안 되겠냐고 말합니다. 염창희는 참다가 참다가 결국, 선배 날 좋아하냐며 짜증을 부리고 정아름 역시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이 화를 냅니다. (보면 볼수록 얄미운 캐릭터 정선배입니다. 밥 먹고 싶으면 본인이 줄을 서야죠)
염창 흰 또 한 번 승진에서 미끄러집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여자, 정아름 선배 역시 승진을 하지 못합니다. 즉, 일 년이나 더 정선배의 옆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동료가 말한 대로 정아름이 부자이기 때문에 더 싫은지도 몰랐습니다. 직장 상사는 그런 염창희와 정아름을 각각 다른 부서로 떨어뜨려 놓으려 하지만, 정아름의 성깔이 안 좋아 다른 부서에서도 모두 정아름을 거부해서 옮길 수가 없습니다.
구 씨는 집에 잠시 정전이 나자 백사장의 짓이라 생각해 두려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염창희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갑자기 구씨의 집으로 들어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염창희는 "둘 다 너무 안 됐다. 나도 내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여자도 승진이 안 돼 또 1년을 봐야 한다. 끼리끼리 는 과학이라던데 왜 여리서 벗어나질 못하는 걸까. 사방이 꽉 막힌 것 같았는데 그래도 시원하게 쏟아내고 나니 좀 뚫린 것 같다. 비록 승진에선 미끄러졌지만 팬티를 더럽히지 않고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았다. 근데 이렇게 작게 얘기하니까 우리 참 다정한 사이같아요. 끼리끼리는 과학인데 우리는 뭘 하기로 예정된 사이일까요?" 라고 말했습니다.
염미정과의 과거
이에 구 씨는 자신만 기억하고 있는 염미정과의 과거를 회상합니다. 때는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겨울 어느 날, 구씨가 산포에 잘못 내리게 된 그 밤, 구씨의 목적지는 원래 산포가 아니었습니다. 그날의 마지막 열차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구씨는"내리라고" 라는 누군가의 외침에 깨어서 서둘러 내렸고, 역 앞에 서고 나서야 잘못 내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필 휴대 전하는 전철 안에 두고 내린 상황이었고, 구 씨는 택시를 타고 원래의 약속장소로 향했는데 뒤늦게 자신이 함정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됩니다. 구씨의 휴대폰 GPS를 추적한 백사장 무리가 자신을 잡아 죽이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 구씨는 원래의 자리에 돌아가지 않고 산포를 헤매기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그 날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됩니다. 열차 안에서 들려왔던, 운명처럼 자신을 이곳을 이끈 목소리였고, 그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구씨는 염미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은혜로운 까임
염미정의 언니 염기정(이엘 분)은 차인 이후에도 여전히 조태훈(이기우 분)이 떠오릅니다. 고백 실패의 그날, 조태훈은 염기정이 휴대폰을 꺼둔 것 같자, '오늘 성당 가고 사람들하고 얘기하면서도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차분히 뒤돌아봤습니다. 같이 있었을 때 항상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늘 웃고 계셨습니다. 초등학교 때 싸움 붙인 놈들 이름 대라고 했을 때 든든했습니다. 충분히 오해하실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좋은 사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약속한 한턱 쏘고 싶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빠른 시일 내에 연락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온 문자는 염기정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고 염기정의 마음을 존중하고 걱정해주는 조태훈의 말에는 다정한 진심이 있었습니다.
비록 차였지만. 덕분에 염기정은 성장했고 연애를 상담해주는 이사에게 "까이고 은혜로운 거 처음" 이라며 "인간의 품격을 본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염기정은 "희망은 품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못 박았고, 사람 상대하는 법을 배웠으니 올겨울엔 정말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여전히 조태훈이 계속 생각이 납니다. 한편 조태훈은 이런 염기정을 나날이 신경 쓰며 자꾸만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조태훈의 누나 조경선(정수영 분)은 동생 조태훈의 연애를 예민하게 받아 들입니다. 조경선은 홀로 술을 마시다가 조태훈의 딸인 조카에게 "넌 좋겠다. 고모 있어서. 맛있는 것도 해주고, 넌 고모들밖에 없다? 큰고모와 작은 고모는 여자가 아니기로 했어. 근데 너네 아빠 아직 남자야" 라고 술주정을 합니다. 조태훈이 다가오자 조경선은 "다 안다. 그 여자가 명품 사달라고 했냐. 우리한텐 명품 립스틱 하나 안 사주면서, 트렁크에 있는 거 봤다" 고 말했고 조태훈은 "쇼핑백이 명품이면 안에 든 것도 명품이냐" 면서 "펜치 들었다" 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조경선은 "쟤 분명히 여자 있다. 툭하면 휴대폰 본다. 잠금 패턴도 맨날 바꾸고, 너 원랜 잠금 패턴도 없었잖나" 라고 따졌고, 조태훈이 아무 말도 못 하자 "봐봐, 맞다니까. 분명히 여자 있다니까. 휴대폰 봐봐 "라고 소리칩니다. 조태훈의 큰 누가 조희선(김로사 분)의 개입으로 조경선의 술주정은 멈췄고. 조태훈은 그간 자신을 신경 쓰게 만들었던 염기정과의 메시지 창에 들어가 자신이 보냈던 메시지들을 전부 삭제합니다.
염미정은 결심한 듯한 얼굴로 구 씨를 향해 걸어가며 9회는 엔딩을 맞았고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난 아직도 당신이 괜찮아요. 더 가봐요" 라는 염미정의 목소리가 들려 이야기를 전개를 궁금하게 합니다.
이상으로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 <9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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