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자존심과 같은 "킬힐" 본격적인 본색을 드러냅니다. "킬힐" <3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불편한 자리
UNI 홈쇼핑 사장 이현욱(김재철 분)은 기모란(이혜영 분) 전무를 통해 우현(김하늘 분)을 한정식집으로 불러냈습니다. 마침 기모란 전무는 전화가 와서 자리를 비웠고, 이현욱 사장은 "진짜 닮았다"며 감탄합니다. 이현욱 사장은 "표정이 혼난 사람 같아요. 난 그러려고 온 거 아닌데, 그간 마음고생도 심하셨을 것이고 어디까지 격려 차원에서 밥 한 끼 먹자고 하는 겁니다"라고 위로를 건넵니다. 이어 이현욱 사장은 "귀신? 살다 보면 더 한 것도 보는 거다. 근데 실제로 귀신 본 건 아니냐"며 웃습니다. 우현은 "심 쳐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드린다"라고 했고, 이현욱은 "방송 한 번 망친 거라고 반복했었네요. 정말 그런 뜻 없었어요. 해프닝은 흘려보내고 앞으로 그릴 큰 그림이나 같이 그려봅시다"라고 말하면서 "요즘에는 다들 완벽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완벽이란 게 어딨냐" 고 위로합니다. 우현은 "전 완벽하고 싶은 게 아니라" 라고 답했고, 이현욱 사장은 "흠 하나 생겼다고 끝 아니란 얘기다. 저는 오히려 흠이 있는 편이 좋더라. 뭐랄까. 결함도 매력이랄까"라고 말했습니다.
기모란 전무는 이현욱 아내의 전화를 받고 그곳으로 들어왔고, "사모님 전화 받으셔야겠다" 라며 "형부 일로 급하게 상의드릴 게 있다고 하신다" 고 전합니다. 이현욱 사장은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우현은 "지금 저 무슨 상상을 해야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고, 기모란 이사는 "너 지금 무슨 상상 하는데? 도대체 뭘 봤길래 날을 세울까"라고 되묻습니다. 이어 "불편해. 그냥 밥만 먹는 자리인가 싶기도 하고 저 사람 시선 여전히 느꼈겠지. 예사롭지 않아. 나도 느껴지니까. 그러니까 여자들 촉이 틀렸다고 해서 갖다 버릴 정도는 아니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기모란은 "난 대충 네가 뭐 상상하는지도 알겠다. 근데 그게 틀리지도 않다" 면서 "많은 네 상상 중에 그거 하나는 빼라. 저 남자는 순수하게 너랑 밥 먹으러 나온 거야. 우리랑 다른 사람이야"라고 말했고, 우현은 "전무님이랑 내가 왜 우린데? 오늘 들은 말 중에 제일 불쾌한 말이네"라고 했습니다. 기모란은 "패 뒤집자고 했다. 그러려면 기회가 필요하지. 우연히 찾아온 기회도 있지만 누군가 만들어줘야 하는 기회도 있다. 그런 기회 내가 만들어주고 있다. 이 정도면 너한테 귀인 아니니?"라고 했지만, 우현은 "전무님이랑 저는 달라요"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나왔고,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는 이현욱 사장을 지나쳐 밖으로 나갑니다.
기모란은 우현이 떠난 후 이현욱 사장에게 "혜수 생각 나시냐" 고 물었고, 이현욱 사장은 "가끔 보면 내 속을 훤히 읽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기모란은 "나도 최근에 느꼈다. 외모보단 어떤 분위기 때문에 생각났다. 보면 볼수록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너무 혜수가. 무엇보다도 하는 짓이 너무 혜수랑 닮았다" 고 말했습니다. 이현욱 사장은 "안다 나도. 근데 혜수가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선배도 잘 알지 않냐. 혜수는 그냥 혜 수다. 닮은 건 없다" 고 부정합니다.
붉은색 킬힐
밖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우현은 계단에서 넘어지며 구두 굽이 망가졌습니다. 폭우를 온몸으로 맞은 우현은 이현욱 사장의 차 앞으로 뛰어들었고, 이현욱 사장은 우현을 데리고 호텔로 갑니다. 우현은 깊은 생각 가운데, 샤워가운을 걸치고 욕실에서 나왔고, 이현욱 사장 앞에서 샤워가운을 내립니다. (모든 것을 각오했지만 우현은 아직 두려워합니다.) 갑자기 호텔 방 벨이 울리고 직원이 쇼핑백을 건넸고, 그 안에는 이현욱 사장이 준비한 우현의 새 구두가 있었습니다. 우현은 붉은 킬힐을 선물 받았고, 이후 우현은 킬힐을 신지도 버리지도 못했습니다.
우현은 딸 지윤(정서연 분)을 남부럽지 않게, 그늘 한 점 없이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 도일(김진우 분)이 공장에서 일하고 돌아왔을 때,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있던 우현은 최후통첩을 날립니다. 우현은 도일에게 시어머니(전국향 분)가 요구하던 돈을 건네며 "이젠 신물 난다. 네 옆에만 있으면 나쁜 부인에 나쁜 며느리 되는 거. 마지막으로 이 돈 주고 끝내버리겠다" 고 말합니다. 도일은 "그게 무슨 소리냐. 이혼하겠다는 거냐" 고 물었고, 우현은 "첨엔 그러려고 했는데 지윤이 때문에 안 되겠더라. 내 딸 얼굴에 그늘 한 점 없었으면 한다. 좋은 아빠만 해라"라고 말하면서 "어려울 거 없다. 이제부터 넌 지윤이 앞에서 아빠, 난 엄마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자"라고 정리합니다. 이어 "솔직히, 난 널 놨다. 내 삶이 생각보다 너무 무겁더라. 난 널 놓을 거다. 그러기로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일은 "너무한다. 내가 남들처럼 바람을 폈냐. 널 함부로 대하기라도 했냐. 잘해보려다 실수한 거 아니냐"며 분노하다가"사랑한다"며 흐느낍니다. 이에 우현은 "지금 뭐라고 했냐. 남자들 원래 이렇게 웃기냐"며 비웃으며 돌아섰고 방에 들어간 우현은 비 오던 날 이현욱 사장과의 만남을 떠올렸고, 선물 받은 붉은 킬힐을 꺼냅니다.
UNI홈쇼핑
유명한 디자이너는 홈쇼핑 방송을 위해 기모란 전무실에서 서준범(정의제 분) PD와 성우(문수인 분) PD와 함께 회의를 합니다. 디자이너는 "여기 패션은 이미지가 없다. 손해를 보더라도 차별화된 이미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성우 PD에게"집중 안 하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냐" 고 묻습니다. 기모란 전무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는 건 좋은데, 그런데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라?" 라고 말했고 디자이너는 "정말 잘 되면 어쩌시려고요?" 라고 말했고, 기모란 전무는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부 담당할 팀을 꾸리겠다고 말합니다. 기모란 전무가 총괄을 서 PD에게 부탁하려는 찰나 디자이너는 "방금 조건이 하나 생겼다. 커뮤니케이션은 이분(성우) 하고 하겠다"라고 말합니다. 기모란은 "모험가시네요" 라며 원하시는 대로 하라고 합니다.
이후 성우 PD는 자신은 이거 맡을 수 없다며 기모란 전무를 만나게 해달라고 서준범 PD에게 부탁합니다. 서준범 PD는 이 부탁을 계속 거절하면서 "솔직히 이번 일 남들이 보기엔 기회다. 이미 발 들여놨고, 너한테 떨어진 니 일인데 좀 달려들어서 뭔가 해보겠다는 열의 그런 것좀 보여봐라. 정 아니겠으면 때려치우고 영화판으로 가던가" 라고 말합니다.(성우 PD는 원래 영화쪽일을 했었습니다.) 사실 성우 PD는 며칠 전 홈쇼핑과 계약이 해지된 업체 대표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그냥 자리를 떠나던 기모란 전무의 모습을 보고 계속 궁금해했고, 그 당시 자신의 사고를 막아준 서준범 PD를 다른 눈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쇼호스트 은나라(신주아 분)는 자신의 방송용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자 코디팀 실장 나경에게 폭언을 퍼붓고, 직원들은 "대타 뛰더니 지가 갑인 줄 안다" 고 쑤근댑니다. 이에 서준범 PD가 나타나 중재하려고 했으나 은나라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발뺌하면서 "우현이랑 나한테 대하는 게 왜 달라?"라고 말합니다. 이때 다른 쇼호스트 다비(박희진 분)가 나타나 "그럼 내가 할게"라고 말하면서 "너 주인공 놀이하고싶어 하는데, 너 아직 그거 아니다. 너 말고 할 사람 많아. 착각은 노노노 노!"라고 말합니다. 이에 은나라는 꼬리를 내리고 자리를 떠납니다. 서준범 PD는 다비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이후 "서준범이 많이 몽글몽글해졌다"라고 하는 분장팀 실장 와니의 이야기에 성우 PD는 "나 잘못 들었나?" 라며 깜짝 놀랍니다. 이어 서준범이 장교 출신이라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이현욱 사장의 부인
이현욱 사장은 우현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한참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이현욱의 부인 신애(한수연 분)는 기모란 전무를 불러 "예전에 왜 비 많이 오던 날 그이가 전화 안 받아서 전무님한테 내가 전화하지 않았냐" 고 말을 꺼냅니다. 이에 기모란 전무가 우현 얘기를 하자 신애는 "아, 그 여자 혼내는 자리였구나. 어쩐지, 그이 집에 와서 심각하길래, 이제야 이해가 된다" 고 안도합니다. 신애는 "이젠 누굴 만났냐 꼬치꼬치 묻는 것도 자존심 상한다. 속에서 끓다 물어보면 의부증 취급한다. 이제부터 전무님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고 말합니다. (웃지만 웃지 않는 그런 표정입니다.) 기모란 전무는 "물어보시기 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자꾸 전무님 좋아지려고 해서 큰일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이때 갑자기 네일을 다듬던 직원이 실수를 했고, 신애는 손찌검을 하려고 합니다. 기모란이 이를 막곤 보는 눈이 많다고 이야기해주고, 신애는 가식적인 표정으로 직원에게 사과합니다.
비밀스러운 사람들
남편 인국(전노민 분)의 선거유세를 돕던 쇼호스트 배옥선(김성령 분)은 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늦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기모란과 만난 배옥선은 "요즘 남편일로 정신없지?"라고 묻는 물음에 바로 "우현이는 어때?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 라며 말을 돌립니다. 배옥선은 우현을 잘 좀 케어해주라며 부탁하고, 기모란은 배옥선의 아들 정현의 안부에 대해 묻습니다. 마침 배옥선의 아들 정현에게서 영상통화로 전화가 왔고, 아빠도 집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배옥선의 표정이 굳는 모습이 보입니다.) 배옥선은 잠시 표정을 관리했고, 기모란과 정현은 영상통화를 하게 됩니다. 기모란 또한 아들과 통화하는 배옥선을 보며 이중적인 표정을 보여 숨은 사정에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기모란 전무와 PD 서준범의 관계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미지의 인물에게서 호텔 이름과 룸 넘버가 적힌 문자를 받고 움직였던 서준범. 그곳에서는 기모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에 어떤 숨은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와이 그림에 몰입하는 기모란 전무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우현과 닮은 얼굴을 가진 해수(서은 분)의 정체도 밝혀졌습니다. 과거 이현욱 사장이 사랑했던 해수는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인물이었고, 이현욱 사장이 아직도 그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고 있던 기모란이 일부러 닮은꼴의 우현을 이현욱 앞에 데려다 놓은 것이었습니다.
우현은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UNI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짧게 자른 머리, 짙어진 화장과 담대해진 눈빛을 가진 우현은 이현욱 사장이 선물한 붉은색 킬힐을 신고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스튜디오 한가운데 선 우현을 보며 서준범 PD는 "선배님 복귀를 환영한다" 고 축하했고, 방송은 시작했습니다.
가끔 우현을 바라보는 서준범 PD의 표정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서준범 PD와 기모란 전무와의 관계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말 여자와 남자의 관계일까요? 숨겨놓은 아들 같은 이런 관계가 차라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현욱 사장의 옛사랑 혜수는 이현욱 사장과 어떤 사연을 간직해서 아직도 아련해 보이는 것인지 그 사연도 궁금해집니다.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우현.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는 욕망과 함께 배옥선의 진짜 속마음까지도 앞으로도 의 이야기에 전개될 듯싶습니다.
이상으로 성공과 질투에 눈먼 세 여자의 무기 하나 없는 전쟁 드라마. 오를수록 높을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킬힐" <3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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