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져 감을 느꼈을 때, 또 다른 진실 앞에서 흔들리게 됩니다. "불가살" <12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좋은 사람
지난 이야기에서 민상운(권나라 분)은 제 마음을 자각했고, 고백과도 같은 말을 단활(이진욱 분)에게 전했습니다. 단활은 "옥을태(이준 분)를 잡으려면 지금이 기회야. 잡으면 죽일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상운이 "그럼 당신도 죽지 않냐"며 "옥을태를 죽이려면 당신도 죽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찾더라도 절대 죽이지 말고 우물에 가둬야 한다. 말 돌리지 말고 약속해라. 같이 죽지 않는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단활은 민상운에게 "내가 죽는 게 싫다며. 옥을태가 죽는 건 좋지만 내가 죽는 건 싫다고 복수보다 싫다. 망했다고 하지 않았나. 왜 좋아하게 됐냐. 언제부터" 라고 집요하게 물어봤습니다. (과거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괴물' 취급을 받아온 단활은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따뜻한 감정에 어색했던 것입니다.)
이에 민망해진 민상운이 "모른다. 이런 걸 갖고 따지듯이 물어보냐" 라며 "날 도와줘서 그렇다. 알고 보면 엄청 좋은 사람이니까" 라고 답하자 단활은 "잘 모르겠다. 내가 좋은 놈이라는 얘기도 처음 듣는다. 오히려 네가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내가 널 좋아하진 않지 않냐.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내도 날 싫어했다" 라며 불쑥 속내를 드러내 민상운을 놀라게 합니다. 또한 "당신이 죽는 게 싫어요" 라며 자신이 불가살로 돌아갈 테니 평범한 인간의 삶을 살라는 민상운의 말에도 단활은 그녀의 혼을 뺏지 않았습니다. 악연으로 만났지만 서로를 구해주면서 진심을 알아갔고, 그렇게 600년 전과는 또 다른 인연을 쌓게 됩니다.
혜석의 애원
단활은 이 일들이 1천 년 전에 시작됐다는 옥을태의 말을 곱씹으며 그 전말을 알고자 민시호(공승연 분)와 혜석(박명신 분), 그리고 남도윤(김우석 분)과 권호열(정진영 분) 형사가 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단활을 본 혜석은 "옥을태 죽이는 방법 다 들었어. 당장 민 상운한테 불가살 돌려줘, 원래부터 그 여자가 불가살이었잖아. 넌 빠져. 원래 네 목적도 그 여자에게서 네 혼을 되찾는 거였잖아. 지금이라도 인연끊어, 너 설마 민상운 대신 죽기라도 할 거야? 정이라도 들었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단활은 "그런 거 아냐. 그 여자는 단솔(현재의 민 시호)의 가족이니까. 언니가 죽으면 단솔이 슬퍼할 거니까"라고 둘러댔습니다.
이에 혜석은 "너도 내 가족이야. 비록 모진 소리도 많이 했지만 어릴 때부터 네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살았어. 내가 나이 들며 넌 삼촌이었고, 오빠였고, 이젠 내가 너보다 늙어서 너를 자식으로 여기며 산다고. 그러니 민 상운 대신 죽지 마. 넌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니까" 라며 흐느꼈습니다. 단활은 아무 말없이 혜석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어린 혜석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혜석은 50년 전 민 상운의 전행 김화연의 옆집에 살던 여자아이였고, 불이 났을 때 단활이 구해주었습니다.)
돌아가라
민 상운은 혼의 기억을 읽는 동생 민 시호의 능력을 통해 천 년 전 전생을 거슬러 보려고 했지만, 50년 전 기억에 있던 어린 혜석이 또다시 "전생을 보면 안 된다. 기억을 찾으면 다 죽는다. 돌아가라" 라며 섬찟한 경고를 했고, 민 시호는 어린 혜석이 제 손을 잡은 탓에 상처를 입고 전생을 보길 막아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의 혜석 역시 전생의 무녀에 빙의된 듯 "다시 만나면 안 됐어"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불가살의 저주
단활은 옥을태의 집애 몰래 들어가 비밀 공간을 발견합니다. 그 속엔 민상운과 단활의 뒤를 밟은 흔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본 단활은 "아직도 그 산에서 못 빠져나왔다. 이건 옥을태를 잡을 기회다" 라며 다시 산으로 향했습니다.
단활은 숲 속에 힘없이 나무에 기대 있던 늙어버린 옥을태를 찾아냅니다. 단활이 "불가산도 별 거 아니네. 결코 죽일 수 없다면서 무시무시한 불가살이 시체가 다 됐잖아" 라고 비아냥 거리자 옥을태는 "반쪽짜리 불가살이라 그렇다, 나를 끝내려고 온 거냐" 고 대꾸했습니다. 단활은"그전에 물어볼 게 있다. 네 대답에 따라 우물에 갇힐지, 모든 일의 원흉인 나도 너랑 같이 죽을지 정하려고 온 거다. 그러니까 빠짐없이 다 말해라. 1천 년 전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내가 너한테 불가살이 되게 해달라고 말했는지, 왜 민상운은 내게 불가살의 저주를 주었는지" 라며 1천 년 전에 대해 묻습니다.
옥을태가 "그럼 민상운을 죽여달라. 다 얘기 해준다. 진실도 알려줄게. 민상운을 죽여서 시체를 내 앞으로 가지고 와"라고 제안했고, 단활은 "너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곧 죽을 건데 아직도 그 여자에게 집착하냐. 600년 동안 너와 내게 쫓기는 삶을 산 여자다. 이제 놔줘라"며 거절했습니다. 이에 옥을태는 "제정신이 아닌 건 너다. 그 여자가 너한테 뭔데? 1천 년 전 그 여자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줄이나 알아?" 라고 분노하자 단활은 "상관없다. 불가살이었을 때 그 여자는 죽이고 싶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민 상운은 살리고 싶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옥을태는 "천 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 여자한테 당하고도 또 그러네? 그 빌어먹을 짝사랑 넌더리 나지도 않아?", "결국 그 여자가 널 끝장낼 거야. 모든 걸 망칠 거야. 그래, 나도 너한테 기대지 않을 거다. 내가 아니라 민상운을 선택한 이상 다음에 만나면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을 거야. 네 아들과 네 아비와 네 처까지. 네가 아끼는 것들을 모두 없앨 거다" 라며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탄식했고 점점 분노합니다. 그러나 단활이 떠나려고 하자 "가지 마" 라며 애원, 옥을태는 단활을 원망하면서도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민 상운을 죽이지 못한 경찰은 옥을태에게 "죄송하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라며 상황을 전했고, 옥을태는 경찰의 피를 먹고 되살아납니다.
민상운의 기억의 공백
같은 시각 차 안에서 기다리던 민상운에겐 경찰인 옥을태의 수하가 접근합니다. 처음엔 이곳에 주차하면 안 된다며 차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갑자기 칼로 민상운을 공격합니다. 이후 그녀는 돌아온 단활이 자신의 옷에 물든 핏자국에 놀라자 제 것이 아니라며 "칼에 찔린 순간부터 기억이 희미하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느새 제 손에 칼이 들려 있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꼭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기억의 공백이 찝찝한 미스터리를 남긴 가운데, 단활은 다친 그녀를 살뜰히 보살피며 피습을 당한 민상운을 위해 씻는 일을 도와주겠다며 나섭니다. 민상운이 "아프니까 잘해주네요" 라고 하자 단활은 "안 다쳐도 잘해줄 테니까 다치지 마" 라고 말했습니다. (분위가 너무 달달했습니다.) 이어 단활은 "네 말대로 옥을태 말은 신경 안 쓰는 게 낫겠어" 라고 하자 민 상운은 "나도 내가 기억하는 것만 믿을 거예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라고 말했습니다.
상흔
하지만 경찰의 공격으로 민상운의 어깨엔 불가살 여인이 가진 것과 같은 상흔이 남았고 민상운이 "상연 언니 흉터 위치랑 똑같잖아" 라며 이를 만진 순간 전생의 기억이 섬광처럼 스쳐 또 다른 기억이 떠오릅니다. 600년 전에 불가살 민 상운은 단활의 혼을 뺏고 단활의 칼에 찔려 죽음을 맞으며 "나는 다시 태어난다. 네가 준 이 상흔을 가지고"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불타는 마을, 수많은 시신, 그 사이에서 칼로 사람들을 죽이는 누군가의 뒷모습까지 참상에 눈물을 흘리던 천년 전 기억까지 떠오릅니다. 무엇보다 칼을 휘두르던 이는 바로 인간이 아닌 전생의 불가살 단활이었고, 피를 뒤집어쓴 채 잔인하게 미소 짓는 얼굴은 섬뜩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마침 단활이 "괜찮아? 갑자기 왜 그래?" 라며 다가오자 민상운은 돌연 불가살 여인과 동화된 듯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손에 잡힌 가위로 단활을 찌릅니다. 불가살 여인이 칼을 내려찍자 불가살 단활이 오른손을 뻗어 막았던 천 년 전과 겹쳐진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알 리 없는 단활은 갑작스러운 민상운의 공격에 "도대체 왜?" 라며 충격받았고, 정신이 돌아온 그녀 역시 "당신 누구야? 당신 진짜 정체가 뭐야" 라며 혼란에 빠집니다.
옥을태의 과거
옥을태의 과거도 공개되었습니다. 앞서 옥을태는 현재 권호열 형사의 병약한 아들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천 년 전 고귀한 신분을 가졌지만 병약한 몸에 억울해하던 인간 옥을태는 몸을 다친 불가살 단활에게 접급했습니다. 옥을태는 불가살의 힘을 동경하고 원하면서 "당신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늘 기다렸다. 천한 아랫것들도 잘만 사는데 나같이 고귀한 자가 병약하게 살다 죽다니 너무 불공평하지 않냐. 그러니 알려 달라. 당신처럼 되려면 어찌해야 하냐" 고 방법을 물었고, 이에 단활은 답하지 않고 옥을태의 곡옥(혼)을 꺼냈고 그곳에 검은 구멍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에 옥을태는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습니다. 이로써 600년 전 인간으로 환생한 단활의 혼 그리고 지금 민상운이 갖고 있는 혼이 바로 옥을태의 것으로 추측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복잡한 운명으로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방송 말미, 단활과 민 상운이 걱정된 다른 식구들이 다시 원래의 집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단활은 이들에게 이곳에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지만, 서로가 걱정된 가족들이 움직인 것입니다. 그리고 단활이 자신을 편을 들어주지 않자 단활이 아끼는 것을 모두 없애겠다는 옥을태의 경고 또한 불안감을 조성했습니다. 기억이 돌아와서 단활을 다치게 한 민상운. 과연 이 기억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상으로 불가살이 된 남자,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불가살" <12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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