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 의원인 줄 알았던 권의 관이 폐비 윤 씨의 아들이었습니다. "슈룹" <13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아빠가 된 무안대군
무안대군(윤상현 분)의 아이를 안고 나타난 초월이(전혜원 분)에게 중전인 임화령(김혜수 분)은 "겁도 없다. 여기는 지엄한 궁궐이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대군의 핏줄이라고 아이를 들고 온 것이냐?" 라며 초월이를 다그칩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초월은 "며칠 전부터 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 엄마를 알아보기 시작할 때면 그 때면 아이가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라면서 부디 아이를 거두기를 바랐습니다.
이후 무안대군은 갓난쟁이를 보자마자 "아기입니까? 귀엽습니다"라고 감탄했고, 중전과 신상궁(박준면 분)의 무언에 "제 아이입니까? 그렇다면 초월이는요?" 라며 단박에 물었습니다. (무안대군의 유일한 정인은 초월이었던 것입니다.) 초월 이를 찾아달라는 무안대군에게 임화령은 "너는 지금 네가 무슨 상황에 놓여있는지 모르겠느냐. 아이 존재가 드러나는 날에 이 궁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나 있느냐 말이냐"라고 나무랐고, 무안대군이 "제가 몰래 기르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단단히 노여운 임화령은 "그럼 어디 한 번 키워보거라" 라며 낮은 목소리로 화를 내고, 아이를 맡기고 나가버립니다.
혼자 아이를 날이 샐 때까지 돌보던 무안대군은 잠든 아이를 내려놓자마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하루 만에 두 손 두 발 든 무안대군은 모친인 임화령에게 아이를 맡기며 "어제부터 온종일 먹지도 싸지도 자지도 못했습니다"라고 털어놓습니다. 무안대군은 아이를 눕히자마자 깬다고 말했으나 임화령은 아이를 재우는 데 성공했고 비법을 묻는 무안대군에게 임화령은 "기우제가 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줄 아느냐?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 때문이지. 아기도 마찬가지다. 그칠 때까지 안아주고 달래줘야 해"라고 말했고, 잘 때가 가장 예쁜 거 같아며 미소 짓는 무안 대군에 그는 "너도 그랬다. 잠귀가 밝고 눕히자마자 눈을 뜨는 거 보니 네 자식이 맞긴 맞는가 보구나"라고 말했고, 아이를 바라본 무안대군은 "엄마 없이 자란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쌍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기가 열도 없는데, 계속 보채자 무안대군은 임화령을 찾아와 "전 부족한 아빠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어마마마의 손을 빌리니 말입니다.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초월 이를 찾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아무리 잘한다 해도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합니다. 초월이도 아이가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라고 부탁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생겨도 도망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냐 묻는 임화령에게 그는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합니다.
그 말에 임화령은 유모를 들이라 말했고 바로 초원이가 나타납니다. 며칠 전 눈물로 아이를 거두어 달라는 초월에 과거 임화령은 자신 또한 갓난아이를 떼어낸 본 적이 있다며 "바로 후회했지만 모든 것을 되돌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이 방법이 아이에게 최선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닐 수도 있어"라고 조언합니다. 고민하던 임화령은 결국 초월이를 궁으로 들였고 무안대군과 초월이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되며 준비가 되면 숨지 않고 살게 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궁중의 로맨스
첫날밤 차갑게 방을 나간 세자 성남 대군(문성민 분)은 세자빈 윤청하(오예 주 분)가 대비의 사람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그가 세자가 된 목적은 어질고 지혜롭던 형님인 죽은 세자(배인혁 분)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그 죽음을 밝혀내야 했기 때문인데, 이 궁궐에서는 중전인 모친 임화령과 성남 대군을 제외한 모두가 적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인 대비(김해숙 분) 조차 마찬가지였는데, 세자빈이 된 윤청하의 부친인 윤판서(장현성 분)는 대비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세자빈 윤청하는 "첫날밤부터 소박을 맞다니. 내가 싫으신가? 아니면 합방하는 게 부담스러우신가? 설마 동침하는 법을 모르시나? 그거면 진짜 심각한데. 뭐, 동침하는 법 같이 배우면 되지" 라며 이유가 무엇인지 곱씹으며 홀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 날 대비에게 문안 인사하기 위해 세자와 세자빈이 다시 만났고 세자빈은 세자에게 왜 그냥 갔냐고 물었지만 세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비는 세자가 빈궁 전에서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떠보았고 세자빈은 세자가 빈궁전에 다시 돌아왔다며 세자를 감싸줬습니다.
중전 임화령도 세자와 세자빈이 합방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세자빈은 중전을 찾아가 합궁에 관한 교육은 하지 않았냐고 물었습니다. 중전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답했했고, 세자빈은 "국본에게 후사를 두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배웠다"며 "국본이 의무를 다하도록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중전이 합방일을 다시 잡겠다고 하자 세자빈은 "왜 굳이 합방일을 잡아야 하느냐" 고 당돌하게 물었고, 중전은 미소를 짓습니다.
이후 성남 대군의 마음을 짐작한 중전은 "세자, 빈궁은 내가 직접 뽑은 아니다. 간택 전에 우연히 빈궁을 만난 적이 있다. 총명하고 당찬 모습이 보기 좋더구나. 하나 내가 빈궁에게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따로 있다. 우리 세자를 연모하는 여인이니까. 내 아들이 그리 좋다는데 어느 부모가 안 예뻐하겠느냐", "너 하나만 보고 궁에 들어온 아이다. 네가 아껴주어야지"라고 말해주었고, 비로소 표정이 풀어졌습니다.
세자빈은 합방일을 기다리다가, 직접 움직이기로 하고, 아침마다 조청을 먹는 세자에게 직접 조청을 가져다주기로 합니다. 이에 동궁전으로 찾아간 세자빈은 세자의 뒤태를 보았고, 당황하며 조청만 두고 나오려고 했는데 옷을 밟고 넘어질 뻔한 세자빈을 세자가 감싸 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병상일지
주상 이호(최원영 분)는 세자 성남 대군에게 '의창 개혁'을 맡겨보고자 한다고 밝혔고 영의정 황원형(김의성 분)은 책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세자에게 정사에 관련된 큰 일을 맡기는 건 이르다고 반대합니다. 그러나 윤수광을 비롯한 대신들은 세자에게 일을 맡겨봐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고 이호는 허락합니다. 세자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며 다시는 섣불리 정사를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 황원 형은 자신의 뜻을 대신들이 따라주지 않자 당황합니다.
세자 성남 대군은 는 상평창, 진휼 책에 관한 것을 찾아 가져다 놓으라고 내관에게 말했고, "형님이 쓰시던 물건 중 남은 건 이 손때 묻은 서책들 뿐이구나" 라며 책을 펼칩니다. 그 속에서 세자는 찢어진 종이를 발견했고, 그것은 죽은 세자의 병상일지 중 일부분이었습니다.
성남 대군은 모친 임화령을 찾아가 "아무래도 권 의관이 혈허궐만 치료한 게 아닌 듯싶습니다" 라고 말했고, 그 일지에는 "권 의관이 보고 간 이후 피를 토하는 게 늘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를 본 중전 화령은 "이 일지가 사실이라면, 유력한 용의자는 권의관이다" 라며 다시 한번 아들의 타살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성남 대군은 "그러나 권의관이 과연 형님을 죽일 이유가 있었을까요?" 라며 의문을 품었고, 중전은 "이 궁에는 세자를 죽일 만한 사람이 많으니까" 라고 말하며 정쟁에서 항상 살아남은 사람다운 생각을 꺼냅니다. (권의관은 세자가 죽기 전까지 중전 곁에서 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세자를 간호했기 때문입니다.)
역모
화령의 예상대로 죽은 세자는 권의관(김재범 분)에 의해 독살되었습니다. 권의 관은 찬탈당한 왕조를 되찾기 위해 토지 선생(권해효 분)과 역모의 뜻을 세웠고 세자의 죽음은 역모의 신호탄이었던 것입니다.
다음 작전을 위해서는 우선 파면된 관직을 복권해야 하기에 이들은 세자 책봉에서 밀려난 의성군(강찬희 분)을 포섭해 "우리는 찬탈당한 왕위를 되찾으려고 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의성군께도 기회를 드리겠다. 우리도 의성군을 왕세자로 만들어드리지요"라고 말했고, 의성군이 자신의 친부를 칠 수 없다고 말하자 "왕세자가 되겠다고 양민까지 죽였는데 적통이 물려받았다. 앞으로 기회가 있겠냐. 세자를 끌어내려도 양민을 죽인 사실이 주상 귀에 들어가면 의성군이 국본 자리에 올라갈 일은 없다"며 "용상을 물려주지 못할 아비라면 밟고 일어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의 주상이 용상에 앉은 것이 역모다"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권의관이 "의성군에게 기회를 드리지요. 우리가 당신을 왕세자로 만들어드리겠다" 고 말하자 의성군은 "한낱 의관 따위가 무슨 힘이 있다고?" 라며 믿지 않았고 권의 관은 "모친의 사주를 받고 왕세자를 죽인 게 저입니다. 한낱 의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라고 말해 의성군의 마음에 역심을 심었고, 의성군은 외조부인 영의정(김의성 분)을 찾아가 "역모를 일으킬 거다, 그 사람은 내 아비가 아니다. 나를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준 적이 없다. 세자가 되지 못할 바에는 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힘을 빌리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영의정 황원형이야 말로 선왕의 적장자를 죽음으로 내몰아 이호를 왕위로 올린 공신이었습니다. 즉 그의 주군은 곧 죽어도 이호가 맞았고, 외손주가 제 주군을 쳐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황원형은 그들이 왕으로 세우려는 사람은 죽은 태인 세자의 동생 이익현이라 말하며 "주상을 임금으로 세운 게 저입니다. 어찌 저에게 그런 청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따졌고, 의성군은 이익현은 결국 죽을 것이라며 "20년 전 거사에서 조부께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이익현을 살려둔 겁니다. 전 그런 실수 따위 하지 않습니다. 세자가 안 된다면 용상에 앉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임화령의 계획
권의관을 궁으로 불러들인 것은 중전 화령이었습니다. 화령은 권의 관에게 "세자는 살해된 것 같네. 권의관, 세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나와 함께 밝혀보지 않겠는가" 라고 제안했고, 권의 관은 "네, 중전마마를 돕겠습니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고 답합니다. 중전은 죽은 세자가 독살당했다는 사실을 일부러 알리고 진실을 제대로 파헤쳐 보자는 명분으로 권의관을 가까이 들인 것이고, 권의관 역시 이 제안이 함정일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중전이 우리를 의심한다. 이미 세자가 독살당한 것 알고 있다. 그런 이상 이걸 이용해 줄 것이다" 라며 화령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편을 택합니다. 그러면서 권의관은 의성군의 모친인 황숙원에게 검시에도 나오지 않는 독을 건네며 또 다른 독살을 시도합니다.
한편, 태인 세자를 치료한 의료진들을 계속 추적해 온 화령은 담당 의녀가 모친을 치료하기 위해 유상욱 어의로부터 받은 혈허 궐 처방전을 확보했습니다. 유상욱은 태인 세자의 담당 어의로 당시 불에 타 유명을 달리했던 인물. 하지만 그 처방전은 토지 선생(권해효 분)에게서 받은 처방전과 같은 약재를 사용했고 심지어 필체도 흡사해 동일 인물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피어올랐습니다.
세자는 행적이 묘연했던 토지 선생을 찾아내 그가 바로 태인 세자의 담당 어의 유상욱(권해효 분) 임을 확인합니다. 성남 대군은 "왜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이냐?"라고 추궁했고, 이에 토지 선생은 "전 환자를 따라가는 한낱 의원일 뿐입니다"라고 둘러댔고, 성남 대군은 "다음 묻겠다. 세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텐데 왜 그 직후에 사라진 것이냐"라고 묻습니다. 토지 선생은 "두려웠고 마음이 괴로워 잠시 몸을 숨겼습니다. 하나 결코 제 처방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죽은 형의 복검 시형도(시신 상태를 기록한 그림)를 건네자 유상욱 어의는 태인 세자의 것이냐고 착각해 되물었는데 독살된 태인 세자와 죽은 세자의 시신 상태가 너무도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죽은 세자의 것이란 성남 대군의 설명엔 "그럴 리가요. 이건 독살당한 태인 세자의 모습과 너무 흡사한데. 태인세자의 가슴에도 이런 상처가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독의 실체를 밝히지 못했지만 태인 세자께서는 분명 독살당하신 겁니다" 라며 의아해했고, "지금 태인 세자와 형님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됐다는 말을 하는 것이냐? 내 어찌 네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라는 추궁엔 "태인 세자의 시신을 검시한 것이 바로 저입니다" 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이는 두 세자가 같은 방법으로 독살당했다는 방증이었습니다.)
하지만 태인 세자의 기록이 모두 소멸된 상태에서 유상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유상욱은 당시 태인세자 시신을 검안한 사람이 자신이고 선왕이 입회했다는 사실을 고해 중전과 세자가 직접 태인세자의 사인을 밝히도록 유도했고, 태인세자의 사인 기록이 남아있는 건 이제 승정원일기뿐이지만 승정원을 사사로이 접근하는 것은 위법이기에 다시금 난관에 부딪힙니다.
권의관의 정체
한편, 후궁인 황숙원(옥자연 분)은 대비가 자신의 아들 의성군이 국왕 이호(최원영 분)의 아들이 아님을 눈치챈 이상 언제 칼끝이 자신들을 향할지 몰라 불안에 사로잡힙니다. 대비는 황숙원이 독을 든 차를 대접했으나 투명한 유리잔을 바라보며 "찻잔이 독특하다. 차향을 맡지 않아도, 그 안에 든 게 찻잎인지 차 뿌리인지 알겠다"라고 말을 한 후 차를 마시지 않았고, 황숙원에게 "황숙원이 독을 쓰시는 걸 보니 내가 알아서 안 될 것을 알아버린 것 같다. 의성군의 친부는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합니다.
그 시각 폐비 윤 씨 자택에선 "어마마마"라고 부르는 권의 관이 등장, 그가 폐비 윤 씨의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식, 죽은 태인 세자, 즉 현재 왕인 이호의 이복형이자 당시 적통 세자였던 태인 세자의 동복 아우 '이인혁' 임이 드러나면서 13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이상으로 조선시대 왕실 골칫거리인 사고뭉치 왕자들을 왕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극한 중전의 분투기 드라마 "슈룹" <13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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