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16회-최종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시작과 끝
백이진(남주혁 분)은 뉴욕 출장 이후 자신이 스스로 뉴욕지국 특파원에 지원했고, 발령이 난 후 나희도(김태리 분)에게 전화를 걸어 "나 한 달 위에 한국 들어가", "나 뉴욕 특파원 지원했는데 뽑혔어. 정리하러 들어가는 거야.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 고 말합니다. 나희도는 "백이진, 이제 나한테 그만 미안했으면 좋겠어. 끊을게" 라며 전화를 끊고 둘은 이별을 하게 됩니다.
백이진은 한국의 일들을 정리하러 잠시 들어왔고, 마침 공항에서 나희도와 같은 빨간 캐리어를 서로 바꾸어 들게 됩니다. 나희도는 백 이진의 존재를 알면서도 캐리어를 공항에 맡겼고, 백이진도 나희도의 캐리어를 공항에 맡기려다가 결국 나희도의 집 앞에 놓고 초인종을 누르고 갑니다. 나희도는 뛰어나왔고, 백이진을 만납니다.
나희도는 "왜 그냥 가?" 라고 물었고, 백이진은 "이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서" 라며 "내가 이렇게 만든건가?" 라고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다 내팽개치고 한국 오는 거 너도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내가 어떻게 해야 했어?"라고 물었고, 나희도는 "아무도 잘못한 사람 없다. 근데 이만큼 멀어져 있잖아. 그냥 이렇게 된 거다" 라며 "더 이상 이 사랑이 나한테 힘이 되지 않는다. 미안하고 원망하면서 서로 갉아먹는 거 그만하고 싶다. 우리 서로한테 중요한 사람이잖아" 고 말했습니다. 백 이진은 "할 수 있어? 헤어지는 거" 라고 물었고, 나희도는 "이미 하고 있었어 우리. 안 보고 살 수는 없겠지. 겹치는 지인들도 많고, 오다가다 동네에서 인사하자"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나 너 여기서 처음 만났어. 여기가 우리 끝이니?" 라고 묻자 나희도는 "그런가 봐" 라고 차갑게 답합니다.
문지웅 & 고유림
사람들의 패션을 사진으로 찍던 문지웅(최현욱 분)의 앞에 고유림(김지연 분)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경기를 마치고 러시아에서 돌아온 고유림을 끌어안은 문지웅은 "다음 주에 오는 거 아니냐" 며 놀랍니다. "시간 되냐"는 고유림의 질문에 문지웅은 "내 시간은 다 네 거잖아" 라고 말했고, 함께 고유림의 집을 방문합니다. 부모님에 대해 묻는 고유림의 아버지에게 문지웅은 한부모 가족임을 고백합니다. 고유림의 아버지는 "어린 마음에 상처가 많았겠구먼. 딱해라. 어머니한테 잘해야겠어. 혼자서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라고 말했고, 문지웅은 "잘해야죠. 지금은 유림이한테 더 잘하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태양고 팸즈는 만나서 오랜만에 회포를 풉니다. 문지웅은 백이진을 찾았고 백이진은 지승완(이주명 분)에게 오늘 모임에는 못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나희도는 이제 백이진과 헤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나희도의 휴대폰도 국물에 쏙 빠지며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커플 요금제
나희도는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대리점에 갔고, 그곳에서 전에 해놓았던 커플 요금제를 해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인 백 이진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백이진에게 연락해서 둘은 커플 요금제를 해지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잠시 코믹스러운 설정이 이어집니다.) 대리점 주인(김남희 분-미스터 선샤인의 일본 사람)은 한 번 해지하면 다신 둘이 무료 통화를 할 수 없게 된다며 4주간의 생각할 시간을 가질 거냐고도 묻습니다. (사랑과 전쟁의 한 장면 같죠? ^^)
이후 둘은 굴다리를 지나게 되었고, 백이진은 "이거 맞아?" 라고 물었고, 나희도는 "이거 맞아. 난 6개월을 생각했어"라고 답합니다. 백이진이"나없을 때 생각한 거잖아. 혼자 생각한 거잖아"라고 이야기하자 나희도는 "그러게. 넌 6개월 동안 뭐했니? 우리 멀어져 갈 동안 뭐했냐고, 모른 척했잖아" 라며 백이진에게 화를 냅니다. 이에 백이진은 "모른 척한 게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게 없었을 뿐이야. 나 힘든 거 너한테 옮기기 싫었어"라고 말했고, 나희도가 "그게 다야?"라고 묻자 백이진은 "그게 다냐고? 희도야, 내가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한데 난 나대로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어. 매일매일 사람들은 죽은 채로 실려 나가고 난 유가족, 생존자 죽음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만났어. 도시는 생지옥이지 테러는 언제 또 터질지 모르지 멘털 나가더라. 너 보고 싶은데 보러 갈 수도 없고,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보고 싶다는 감정은 사치 같고. 처음 겪는 일 앞에서 솔직히 네 응원 힘에 부쳤어. 힘을 낼 수가 없어서. 그래도 네가 응원해 주니까 그만큼 잘 해내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 징징거리고 싶지 않았어" 라고 말했습니다.
나희도는 "넌 내 말은 뭘로 듣는 건데? 나, 네 거 다 나눠갖겠다고 했어. 네 슬픔, 좌절, 행복 다. 네가 숨었을 때 바로 이 자리에서 얘기했다고"라고 말했고, 백이진은 "어떻게 그래? 아무것도 해결되는 게 없는데 네 걱정만 시키고 문제가 해결되면 그렇게 하겠어. 근데 아니잖아. 그냥 한 사람 힘들 거, 두 사람이 다 힘든 거잖아. 그거 원하는 거야? 내가 널 상대로 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라고 되물었고, 나희도는 "그래, 그래서 헤어지는 거야. 우리, 모르겠어? 우리는 좋을 때만 사랑이야. 힘들 땐 짐이고" 이라며 "'다치지 마' 선수 보호, 거기까지가 딱 좋았던 거 같아. 갑자가 말없이 사라져도 응원이 됐고,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닿았어. 갖고 싶어 졌어. 근데 갖고 나니까 문제가 생기네 우리, 우린 이런 사랑하면 안 됐던 거야. 할 줄도 모르면서 겁도 없이 덤볐어"라고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비약하지 마. 나 미국 가기 전까지 우리 아무 문제없었어"라고 말했고, 나희도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래, 내 문제인 거 같기도 하다. 아빠 장례식장에 엄마가 안 왔을 때 속보가 뜨더라. '아 속보 뜨면 남편이 죽어도 못 오는 거구나' 난 그렇겠도 내가 알아서 깨달아야 했어. 엄마는 설명해 주지 않으니까. 내가 지금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 거잖아. 기다리고, 실망하고, 체념하고. 그게 내가 평생 해 온 일이거든. 근데 그걸 또 시키네, 네가. 난 내 미래까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아. 백이진" 이라며 이별을 고합니다. 백이진은 "날 이해해 볼 마음은 아예 없는 거네"라고 말했고, 나희도는 "너도 날 이해 안 하고 있잖아. 지금 이해? 사랑하긴 했냐?"라고 말했고, 백이진은 "말 함부로 하지 마"라고 화를 냈고, 나희도는 "언젠 뭘 함부로 해서 좋다며?"라고 소리칩니다. 백이진은 "그래 그만하자. 그게 맞겠다. 네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실망했는데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니. 너 대신 후회하지 마"라고 말했고, 나희도는 "다짐이냐. 충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힘들지 말자
이후 나희도는 선수촌에서 잘 지내는 것 처럼 보이더니 결국 팀 훈련 중에 쓰러져 입원하게 됩니다. 나희도는 엄마 신재경(서재희 분)에게 "나 헤어졌다" 고 고백했고, 신재경은 "운동을 그렇게 해도 멀쩡하던 애가 헤어졌다고 쓰러져?" 라며 걱정합니다. 나희도는 신재경의 손을 잡으며 "헤어져야 돼. 그게 맞아. 근데 우리가 그런 식으로 헤어지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라고 말하며 다이어리에 "해주고 싶은 얘기는 정말 그런 게 아니었어"라고 기록합니다. 이후 나희도는 버스에서 다이어리를 놓고 내려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다이어리는 이후 2021년 현재 중년의 나희도가 찾게 됩니다.)
나희도와 백이진은 서로에게 모진 말을 뱉은 걸 후회합니다. 백이진이 지승완의 집에서 방을 빼려고 짐을 정리하던 중 나희도가 버스에 놓고 내린 다이어리를 소포로 받습니다. (나희도의 다이어리 안에는 과거에 백이진이 준 주민등록증 하나가 붙어있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소포가 온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읽으며 나희도와 행복했던 시간을 돌아온 백이진은 계속된 어긋남에 지켜가면서도 자신을 향한 사랑을 잃지 않는 나희도의 속마음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헤어질 수 없다고 결심한 두 사람은 서로의 집에 달려갔고, 또 한 번 엇갈릴 뻔했지만 결국 백이진이 빨간 캐리어를 두고 온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만납니다. 둘은 "우리의 마지막이 그렇게 끝나서는 안 됐다", "그런 말들로 널 보낼 순 없다"라고 말하며 백 이진은 시합을 앞둔 나희도에게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라고 말했습니다. 나희도는 백이진에게 "너도 너무 술에 기대지 마. 힘들면 상담받아. 미국엔 그런 거 잘 돼 있다던데"라고 말했고, 백이진은 나희도의 운동화 끈을 묶어 주다 눈물을 흘렸고, 이후 서로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너무 힘들지 말자" "잘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둘의 사이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7년 후
7년 후, 백이진은 UBS의 후임 앵커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신재경이 후임으로 백이진을 추천했습니다.) 백이진은 가족들이 모여 살 집을 마련했고, 드디어 가족들이 모여 살게 됩니다. 양찬미 코치는 국가대표 코치에서 다시 태양고 펜싱부 코치로 돌아옵니다.
예능프로 조감독으로 일하는 지승완은 아버지 상을 당합니다. 이때 태양고 팸즈가 장례식장에 왔고, 누가 죽어야 만난다는 지승완에게 나희도는 괜찮냐고 묻습니다. 지승완은 "우리 아버지가 나 쉬라고 가신 거야. 다들 부모님 건강 잘 챙겨"라고 조언했고, 결혼식 앞두고 장례식장 와도 되냐는 지승완에게 고유림은 "그런 미신 때문에 파혼하는 거면 파혼하는 게 맞지"라고 말했습니다. 문지웅은 파혼이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냐고 물었고 고유림은 "너 아직 나한테 프러포즈도 안 했잖아, 파혼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어"라고 따집니다. 나희도는 "이혼보다 파혼하는 게 쉽다. 항상 명심해라"라고 경고했고 문지웅은 "결혼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되게 진지하게 들려"라고 말합니다. (여기까지도 제발 나희도가 백이진과 결혼했기를 바랬습니다 ㅠㅠ)
백이진은 뒤늦게 지승완의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았고, 지승완은 태양고 팸즈의 근황을 알립니다. 문지웅은 스트릿 패션 홈페이지를 운영하다가 사업을 하게 됐고, 고유림은 은퇴 후 펜싱 학원을 열었습니다. 지승완은 예능 PD가 되었다고 전하며 "전 여자 친구 소식도 알려드려요?"라고 물었고, 백 이진은 "뉴스를 통해서 보겠다" 고 답합니다. 이후 지승완은 성인이 된 백이현(강훈 분)과 재회합니다. 백이진의 대리 운전기사로 온 동생 백이현은 지승완에게 "기다려준다면서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저 벌써 스물여섯"이라고 덧붙입니다. 지승완은 훈훈하게 자란 백이현의 모습에 "인생 재밌어지려 한다"며 전화번호를 물었고, 백 이진은 지금 상중아니냐고 말합니다. 이후 백이진은 뉴스에서 금메달 리스트가 된 나희도와 단독 화상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화면을 통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늘 같은 자리에서 응원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게 뭔지...ㅠㅠ)
문지웅은 고유림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합니다. 고유림의 학원에 펜싱복을 입고 등장한 문지웅은 "내가 할 줄 아는 건 너 사랑하는 거밖에 없다"며 "너보다 날 행복하게 하고, 너보다 날 슬프게 하는 사람은 없어. 어디로 가든 같이 가자. 우리 지난 10년처럼.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청혼합니다.
나희도는 은퇴경기를 마칩니다. 나희도는 은퇴소감을 밝히며 "가장 영광스러웠던 일은 제가 고유림 선수의 라이벌이었단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희도를 축하하러 현장에 온 고유림은 "나도 그래 희도야"라고 말했고, 둘은 서로를 끌어안습니다. 나희도는 고유림에게 "우리의 시대였지?"라고 물었고, 고유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합니다. 고유림은"영광이었다"며 나희도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마지막 다이어리
중년의 나희도(김소현 분)는 오래전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손에 넣게 됩니다. 과거 만화책을 빌리던 책방의 사장님에게 백 이진이 2001년 다시 뉴욕으로 갈 때 맡겼던 것을 이제야 다시 발견해서 나희도의 집으로 가져다준 것입니다. 다이어리에는 "너는 존재만으로도 날 위로하던 사람이었어. 혼자 큰 나를, 외롭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사람이었어" 란 나희도의 고백 아래 "나도 그런 말들을 하려던 게 아니었어. 희도야. 미안햐.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일으킨 사람이었어. 네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라는 백이진의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중년의 나희도는 백이진의 진심을 확인하고 굴다리를 보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모든 걸 갖겠다고 덤비던 시절이었다. 갖고 싶은 게 많았다. 사랑도 우정도 잠시 가졌다고 착각했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게 연습이었던 날들, 함부로 영원을 이야기했던 순간들. 나는 그 착각이 참 좋았다. 그래도 가질 수 있던 게 하나 있었지. 그 해 여름은 우리의 것이었다"
나희도 :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를 믿는 너를 믿었어. 그래서 해낼 수 있었어.
백이진 : 너는 나를 웃게 했고, 너랑 있으면 가진 게 없어도 다 가진 것 같았어.
나희도 : 어느 순간은 함께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득 찼지. 너 때문에 사랑을 배웠고 이제 이별을 알게 되네
백이진 : 완벽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됐어. 네가 가르쳐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정말 고마워
나희도 :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결국 백도 커플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문지웅과 고유림은 이어집니다. 진정한 주인공이 문지웅과 고유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백도커플은 16회 내내 울고, 화내고, 결국 이별을 택합니다. 행복한 동화를 보다가 마지막에 무언가 깨진 느낌이 드는 건 아쉬움 때문일까요? 어차피 드라마인데 그냥 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냈으면 더욱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채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2009년에 인터뷰할 때 서로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에서 이들의 관계가 현재 진행형이길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만 그냥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쿠키영상 속에서 10년 전 묻어두었던 코인을 찾으면서 비밀번호의 힌트로 "첫사랑은"에 답을 "나희도" 라 답하는 백 이진의 뒷모습의 끝으로 이 드라마는 모든 이야기의 엔딩을 맞게 됩니다. 현재의 백이진과 고유림, 문지웅, 그리고 지승완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이상으로 응답하라 1998 두 남녀의 청춘 이야기"스물다섯 스물하나" <16회-최종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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