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물다섯스물하나가 된 2001년 나희도와 백이진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우리 힘들 땐 같이 힘들자
고유림(김지연 분)의 러시아 귀화 뉴스를 내보내기 전, 스포츠 기자 백이진(남주혁 분)은 고유림을 찾아가 "우연히 네 소식을 들었어. 에이전시도 만났어. 난 네 이야기를 보도할 것을 전제로 취재를 했어. 이게 뉴스에 나가면 너한테 상처가 되겠지. 어머니, 아버지도 상처받으시겠지. 알면서도 했어" 라고 말했습니다. 고유림은 "그래서 미안해?" 라고 물었고, 백 이진은 "미안하다는 말은 너무 비겁하잖아" 라고 답했습니다. 고유림은 "미안하다고 했으면 실망할 뻔했네. 난 나한테 진 선수들한테 미안할 때도 있는데 사과 안 하거든. 미안한 일이 아니니까. 어차피 알려질 일, 백이진 기자가 먼저 알게 돼서 다행이야" 라며 백이진을 위로합니다. 백 이진이 "유림아. 네가 귀화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 돼"라고 말하자 고유림은 "그건 안돼. 그럼 우리 엄마, 아빠가 욕먹을 거야. 그건 죽기보다 싫어. 귀화한 이유 그냥 돈 때문이라고 해줘. 나 감당할 수 있어. 내가 욕먹을게. 부탁이야 오빠" 라고 애원합니다. (고유림은 아버지의 교통사고 합의금 때문에 큰돈을 주는 귀화를 결정한 것이고, 만약 합의금을 내지 못하면 아빠는 징역을 가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유림이 출국 후, 굴다리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백이진을 발견한 나희도(김태리 분)는 "너는 힘들면 힘들수록 숨는구나. 연락은 다 피하고 여기서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네" 라고 말했고, 백이진은 "내가 유림이를 이렇게 만들었어. 유림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어" 라며 고통스러워합니다. 이에 나희도는 백이 진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고 "유림이가 그러더라. 그게 네 일이라고. 우리는 펜싱을 하고 너는 취재를 하는 거.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세상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 라며 "그날 말 못되게 해서 미안해. 화가 나서 그랬어. 진심 아니었어" 라고 말합니다.
이후 백이진과 함께 굴다리 벽에 쓰여있는 '고유림 매국노'라는 글자를 지우던 나희도는"여자 친구로서 내가 충고 하나는 해야겠어. 나는 네 거 다 나눠가질 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내 몫을 남겨놔, 네가 기대지 않으면 나 외로워" 라며 "우리 힘들 땐 같이 힘들자. 혼자서 외로운 것보다 백배 나아 그게"라고 말합니다.
사회 보도국 백이진 기자
이후 백이 진과 나희도는 달콤한 연애를 이어갑니다. 백이진은 스포츠국에서 사회 보도국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나희도의 엄마 신재경(서재희 분) 앵커에게 "나희도에 대한 객관성 완벽히 잃었습니다.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진지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라며 고백합니다. 나희도의 남자 친구로서 자신에게 할 말 없냐는 백이 진에게 신재경은 전과 같이 "사이좋게 지내렴" 이라고 쿨하게 말합니다. 두 사람은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데이트를 했고, 2001년으로 넘어가는 보신각 종소리를 멋진 야경 속에서 함께 들으며 새해를 축하합니다.
얼마 뒤 나희도는 크레인 붕괴사고 현장을 보도 중인 백이진을 발견했지만, 이름을 부르지 못합니다. 보도가 끝난 후 백 이진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달래려 선배 기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도착하는 현장마다 사람이 죽어있다며 "무뎌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 아파할거예요. 다 공감하고"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이진 몰래 나희도에게서 온 백이진의 전화를 받은 선배 덕분에 나희도가 술집을 찾았고, 백이진은 "자기야" 라며 나희도를 반기며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십니다.
"2차를 가자"는 나희도를 데리고 집에 온 백이진은 술에 취한 나희도를 눕히며 "삶은 소중한 거야, 살아있는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하자" 고 말했습니다. 나희도는 잠을 자다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깼고, "훈련 힘든 날은 앓는대. 약은 안 돼. 도핑 걸릴 수도 있어"라고 말하며 "나 아까 너 봤어. 사고 현장. 부르고 싶었는데 부르지 못했어. 그냥. 너 일하고 있으니까. 그 일을 응원하니까. 다가갈 수가 없었어"라고 낮에 있던 일을 털어놓았고, 백이진은 나희도를 안아주며 "나도 너 경기할 때 그랬다. 응원하니까 다가갈 수가 없더라" 고 고백합니다. 이어 나희도는 "옛날에 네가 한 말 기억나? 내가 널 항상 좋은 곳으로 이끈다고, 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끄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고 위로합니다. 힘내라는 나희도의 말에 백이진은 나희도를 끌어안으며 "사랑해. 모든 방식으로"라고 고백했고, 나희도 역시 "나도"라고 답합니다.
소식이 없는 고유림
고유림이 빠진 태양고 팸즈는 여전히 백이진의 방을 아지트 삼았고, 반장 지승완(이주명 분)의 수능 100일 전에는 백일주를 마신다며 주인도 들어오지 않은 백이진의 방에서 술판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지승완은 재수 끝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서 과대가 되었고, 문지웅(최현욱 분)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인터넷 상에서 유명인사가 됩니다. 그리고 문지웅은 드디어 돈을 모아 러시아에 가서 고유림과 짧은 만남을 하고 옵니다.
나희도는 러시아로 간 고유림에게 메일로 자신의 근황과 친구들의 근황들을 전했고, 한동안 잘 오던 고유림의 메일이 어느 순간 오지도, 나희도의 메일을 읽지도 않은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고유림이 나희도를 "경쟁자로 생각 안 한다, 불쾌하다"는 식의 기사가 퍼졌습니다. 나희도는 이에 대응하길 부추기는 기자들 앞에서 "내 말은 꼭 뾰족하게 쓰시더라. 그러면 이제 인터뷰 안 하겠다"며 "어떤 선수를 상대로든 최선을 다 할 것, 마드리드 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사실 고유림은 나희도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기자들이 자극적인 방향응로 기사를 쓴 것입니다.)
마드리드 경기
시간이 흘러 나희도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경기를 나가게 되었고, 경기 전 한국 선수 대기실 앞까지 찾아온 고유림을 양찬 미(김혜은 분) 코치가 마주쳐 반가워합니다. 그러나 나희도는 고유림을 만나지 않았고 그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만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양찬미 코치에게 나희도는 "이겨야 하니까요" 라고 답했고, 준결승전을 치르는 고유림을 보며 '지지마. 고유림. 질 거면 올라와서 내 손에 져' 라고 속으로 응원합니다. 결국 나희도는 러시아 국가대표 율리 아고로 경기에 출전한 고유림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됩니다. 양찬미 코치는 "지금 이 순간부터 우정이고 연민이고 그런 생각 다 지우고 선수 대 선수로 고유림하고 싸오는 기다. 닌 고유림을 상대로 항상 이겼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니보다 고유림을 잘 아는 선수는 없다. 알겠나?" 라고 말했고. 나희도는 "네. 코치님은 지는 선수를 뽑지 않으시니까요"라고 대답합니다.
두 사람의 결승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매국노라 손가락질받는 고유림과 '고유림에게 지면 매국노 소리 듣게 된다'는 나희도, 두 사람은 서로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 속에 경기에 임했고, 나희도가 밀리자 양찬미 코치는 "나희도. 고유림한테 보여주는 펜싱 말고 니 펜싱 해라. 그거 니 펜싱 아이다" 라고 말합니다. 접전 끝에 1점차로 나희도가 금메달을 따게 됐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나희도는 무엇인가 말하려는 고유림에게 "알아, 말 안 해도, 내가 겪었던 걸 너도 겪었겠지" 라며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그건 우리만 아는 거잖아, 정말 행복했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선 이 장면을 시청하던 지승완과 문지웅, 지승완의 엄마, 그리고 고유림의 부모님도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현재, 김민채는 나희도와 고유림의 마드리드 경기 영상을 인터넷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영상을 엄마 나희도에게 보내며 "엄마 이때 왜 울고 있었어?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데?" 라고 묻습니다. 어른 나희도는 미소를 짓습니다.
"민 채가 내 일기를 보고 있다는 걸 안다. 나는 그냥 민채가 읽게 두기로 했다. 그 시절 나의 일기장에 온통 사랑과 우정 뿐이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민채도 뜨겁게 겪어봤으면 좋겠다. 요란한 우정과 치열한 사랑을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민채가 찾고 있는 다음 일기장은 애석하게도 잃어버렸다"
미안과 체념
서울에서 나희도의 금메달 보도를 보고 있던 백이진은 나희도의 엄마 서재경 앵커에게 살짝 축하 인사를 건넸고 서재경은 "너도 축하해 저런 여자 친구 둔 거" 라고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희도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마음을 드러냈고, 서재경은 나희도가 귀국하는 날 함께 식사자리를 제안합니다.
귀국하는 날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고 말해며 무슨 기분이냐고 묻습니다. 나희도는"보고 싶은 기분이야"라고 답했으나 신재경과의 식사 약속 당일 백이진은 갑작스러운 취재 일정으로 불참합니다. 신재경은 "내가 네 아빠 장례식에 못 간 건 넣한테 평생 상처라면서, 그런 엄마는 안 괜찮고 그런 남자 친구는 괜찮냐" 라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기다리고 어긋나고 실망하는 거, 네가 나한테 평생 당한 거.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하고 한 사람은 계속 체념하는 그런 관계가 너는 정말 괜찮으냐"고 묻습니다. 나희도는 애써 "괜찮다"라고 답했지만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새벽 1시에 갑자기 백이진이 집으로 찾아왔고, 둘은 기쁨의 포옹을 합니다.
보도국으로 이동한 백이진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나희도와 연애를 이어갑니다. 두 사람은 600일을 축하하기 위해 여행을 준비했고, 새벽 시작에서 커플 아이템인 빨간 캐리어를 구입합니다. 그러나 여행 당일 911 테러가 발생해 백이진이 약속장소에 나오지 못했고, 나희도는 혼자 여행지에 갔다가 백이진이 준비해 둔 꽃다발과 카드를 봅니다. 카드에는 "내 불행 끝에 네가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 그 불행이 모두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함께 할 날들에 비하면 600일은 찰나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옆에 있겠지만 말로는 쑥스러워서, 이진" 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백이진은 바로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고, 나희도는 선수촌에 다시 입촌합니다.
2001년 911 테러
미국에 간 백이진은 911 테러 피해자 한국인들을 인터뷰 하러 다녔고, 한 달 출장은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백이진은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보며 트라우마는 깊어졌습니다.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전화를 걸어 "전쟁을 할 줄 몰랐네. 그래도 새해 되기 전에 꼭 갈게. 보고 싶어"라고 말했고 나희도는 매일 백이진의 보도를 보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20년 일한 미국 특파원 선배 기자는 "나도 기자생활 20년 만에 이런 지옥은 처음 본다. 넌 무슨 생각으로 여기서 일하고 있냐" 고 물었고 백이진은 "이런 게 지옥이라면 이런 게 지옥이라고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요. 계속 알리다 보면 이 지옥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희망입니다"라고 대답했고, 선배는 "희망, 그런 게 있을까? 세상을 계속해서 더 심각한 일을 만들어 나를 비웃는다" 고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전화 목소리가 안 좋다는 나희도의 걱정스러운 말에 "여기는 생지옥이고 나는 매일 악몽을 꾸고 20년 일한 선배는 기자 따위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세상에 희망은 없대" 라며 비관했고 나희도는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모든 게 네가 성장하는 가정일 거야. 힘내"라고 격려합니다. 하지만 백이진은"성장.... 난 이딴 감정을 성장이라 부르고 싶지가 않아" 라고 답했고 나희도는 '더 이상 나의 응원이 닿지 않는다' 고 독백합니다.
이후 나희도는 엄마 서재경으로부터 백이진이 뉴욕 특파원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 나희도는"백이진은 나한테 또 미안하겠구나. 나는 네가 이제 그만 나에게 미안했으면 좋겠다. 난 여전히 너를 응원한다, 그런데 그럴수록 멀어진다" 고 생각합니다.
2001년 12월 31일
2001년 12월 31일 나희도는 홀로 새해를 맞이했고, 새해맞이 타종행사를 갔다가 나희도의 어린 팬들이 남자 친구 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라고 답했습니다. 나희도는 지난해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갔던 곳에 가서 백이 진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립니다. 서로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된 것을 축하했던 두 사람은 "내년에 여기 또 오자" 고 다짐했고, 다음 해도, 그다음 해를 기약했으며 "영원하자" 고 약속했었지만, 지금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새해를 맞은 어두운 표정의 백이진이 나오며, 15회는 안타까운 엔딩을 맞습니다.
이제 한 회만을 남겨둔 모두의 힐링 드라마. 새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떤 결말이 되어도 그때의 감성과 추억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 힐링 드라마였습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늦었지만 결혼을 축하한다는 백이진 앵커의 말과 계속 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나희도의 이야기가 과연 어떤 뜻이었을지 마지막 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으로 응답하라 1998 두 남녀의 청춘 이야기"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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