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볼만한 KBS드라마가 나왔다는 평이 자자합니다. "오아시스" <1회-첫 방송> 리뷰를 시작합니다.
이두학(장동윤 분)과 최철웅(추영우 분)은 진남제 축제에서 브라스밴드 리더 오정신(설인아 분)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고적대의 봉을 돌리던 오정신이 이두학을 보고 입술을 내미는 순간 화면은 1980년대 초반 광주교도소로 바뀌고, 징벌방에 누워있는 이두학의 모습이 나옵니다.
1970년대 후반 여수
1970년대 후반 여수의 한 마을. 고등학생 이두학은 바쁜 아침 식사를 하며 등교준비를 했고, 또 다른 고등학생인 최철웅은 어머니 강여진(강경헌 분)의 시중을 받으며 여유로운 등교준비를 합니다. 이두학의 아버지 이중호(김명수 분)는 최철웅의 할아버지를 존경해 철웅의 아버지인 최영식(박원상 분) 집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은혜를 갚고 있었고, 이두학 역시 아버지 이중호의 뜻으로 최철웅의 곁을 지킵니다.
최철웅에게 이두학은 보디가드처럼 든든한 형이었고, 이두학은 현재 1년을 유급하여 최철웅과 같은 고2 같은 반이었습니다. 최철웅은 이두학의 가족이 모시는 주인집의 2대 독자였고, 두 사람 사이 환경적 격차가 있었지만 우애 좋은 형제로 지냈고, 전교 1,2등을 하면서 사이가 늘 좋았습니다.(최철웅이 늘 전교 1등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 간에는 묘한 신분차이에 대한 인식이 존재했고, 이두학의 부친 이중호는 이두학에게 "절대 철웅이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항상 철웅이에게 져라" 라고 당부했고, 이런 아버지의 말이 싫었지만 이두학은 받아들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기영탁(장영준 분)이 시비를 걸어와도 최철웅은 이두학이 있기에 당당하게 맞섰고, 이두학은 최철웅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전교 1등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두학이지만, 최철웅을 앞서지 말라는 아버지 이중호의 명을 받아 전교 2등을 유지하면 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최철웅의 아버지 최영식은 군부의 독재정치를 아주 싫어하지만 최철웅의 어머니 강여진은 남편이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옛연인이었던 보안사 황충성(전노민 분)을 찾아가 남편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뇌물을 건넵니다. 최영식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아내가 추천하는 국한당이 아닌 반대파로 국회에 진출하려고 해 아내와의 트러블이 일어납니다.
첫사랑의 등장
극장의 뒷문으로 몰래 영화를 보려던 이두학과 최철웅은 한 여자아이를 만났고, 그 여자아이는 극장주인의 딸 오정신으로 아버지를 따라 여수로 전학온 고2 여고생이었습니다. 이들 셋은 극장의 뒷문으로 들어가 영화를 보고 나왔고, 갑자기 마주친 기영탁의 무리에게 쫓겨 최철웅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재소로 몸을 숨깁니다. 기영탁 무리가 떠나고, 오정신은 화를 내며,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두학은 이런 오정신을 마음에 품게 되었고, 역시나 같은 마음을 품게 된 최철웅은 "형, 나 이길 수 있겄는가?" 라고 물으며 은연중 자신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오정신의 고적대 연습을 몰래 지켜보던 이두학과 최철웅은 오정신이 하교할 때 기다렸고, 동시에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합니다. 오정신은 이들에게 1년만 친구로 지내보자고 제안했고, 셋은 친한 친구가 됩니다. 최철웅은 짓궂었고, 이두학은 진중했습니다. 오정신은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며 묵묵히 뒤에서 자신을 챙기는 두학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두학이 전교 1등을 하면서 친형제 같았던 최철웅과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전교 1등 자리를 빼앗길 데 심통이 난 최철웅은 오정신의 집에 초대되어 간 자리에서 이두학의 아버지가 자신의 집 머슴이었다는 신분을 공개한 것입니다. 이두학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오정신은 최철웅의 뺨을 때리며 원망합니다. 이두학은 최철웅의 사과를 받았지만, 최철웅을 이겼다는 사실에 이두학의 아버지는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라고 말합니다. 이두학은 결국 농업고등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게 됩니다.
내 마음은 정해졌어
오정신은 그날 이후 자신을 피하는 이두학을 찾아갔고, 입맞춤을 하며 "내 마음은 정해졌어" 라고 고백합니다. 놀라는 이두학에게 오정신은 "왜 너냐고? 이두학 너, 괜찮은 구석이 꽤 많아. 그리고 앞으론 그런 멍청한 질문하지 말고,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줘" 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멀리서 목격하게 된 최철웅은 충격에 빠집니다.
다시 장면이 바뀌고, 이두학은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이두학이 농업고로 전학 간 후 최철웅을 타깃으로 괴롭혔던 기영탁이 사망한 것입니다. 교도소에서 우연히 마주한 기영탁의 형은 이두학의 배를 칫솔 칼로 찌르며 동생의 죽음에 대해 복수합니다. 이때 "나 아닌디... 나 아니여!"라고 절규하는 이두학, 그리고 기영탁을 돌로 내려치는 최철웅의 모습이 드러나며, 이두학이 누명을 썼음을 암시하면서 1회 첫 방송은 엔딩을 맞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여러가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풋풋한 첫사랑, 그리고 귀천이 있는 신분, 정치 그리고 누명을 쓰는 이야기까지 지루하지 않게 그려냈습니다. 이두학이 왜 감옥에 있는지 예고가 아니어도 짐작은 가지만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
이상으로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을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오아시스" <1회-첫방송>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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