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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드라마 & 영화

이로운 사기 <방송정보>

by 장's touch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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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배우 김동욱 배우님이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월요일, 화요일에 두 채널에서 다른 드라마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리 사전제작을 한 드라마이고, 언제 방영될 지 몰랐지만, 서로 배려를 해서 편성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괜히 열심히 연기한 배우만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을 하는 입장에서도 과연 어떤 드라마를 본방사수 할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일단 이번에 방송정보를 포스팅 하려는 "이로운 사기" 는 타 드라마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하기때문에 유리하긴 합니다 ㅎㅎ

tvN새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 편성정보와 등장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편성정보 : 채널 tvN /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8시 50분~ / 첫방송 2023년 5월 29일 월요일

♥ 드라마소개

공감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

♥ 제작진 : 연출 이수현 / 극본 한우주

♥ 출연진 : 천우희, 김동욱, 윤박, 박소진, 정애리, 이연 외

♥ 기획의도

공감. 

이 단어가 서점을 가득 채웠던 때를 기억한다. 인간과 괴물을 나누는 잣대의 이름이던 때를 기억한다. 온갖 희비극에 답을 대신하는 버튼일 때도 있었다. 우리, 인간이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이란 오직, 공감하거나 외면하는 것 뿐인지라, 

공감이란, 각자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간단치 않아, 자신과는 상관없는 고통을 무시한 덕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었다.

타인을 착취하고 짓밟으며 충만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남이 아플까 싶어 제 살을 내어주고 추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으로 배신당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공감해봤자 손해' 라는 듯이.

왜 공감이 연약하고 무력해야만 하는가. 우리 모두 공감받길 원하면서.

인간이라면 욕망하지 않나. 우리가 누구든, 언제 어디에 있던, 어떤 모습이든, 삐뚠 입으로 삐뚠 말을 하고 삐뚠 행동을 해도, 그저 곱고 따뜻한 부분만을 찾아내 '알아주고'. 공감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시작은 그저 하나의 장면, 고통스런 사건에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두 남녀에 대한 공상이었다.

폭력과 피해자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시니컬한 여자, 여자와는 달리 공감하고 눈물짓는 따뜻한 남자.

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

그나저나 둘은 왜, 함께 있는 걸까? ...둘은 언제까지 함께일 수 있을까?

악당이 언제, 어떤 얼굴로 나타나 타락시키고, 약점을 간파하고, 무릎 꿇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무섭게는 서로가 서로의 빌런이 되어 상처를 후벼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심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지 않는 한. 노력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악해질 이 세상에서,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다툴 이유뿐인 이 세상에서.

그럼에도 이들이 함께 나아가려 한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해지려면,

이건 그 어떤 전쟁보다도 치열한 싸움일 수밖에 없고, 그 무기는 공감이어야 했다.

절벽에서 만나 파멸을 앞둔 이들이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발 디딘 집이 공고하길 바라고, 우리 싹을 틔워낸 가정이 행복하길 꿈꾸고,

우호적인 이웃들에 둘러싸여, 우리를 지탱하는 마음이 단단하기만을 소망하지만,

그럼에도 허물어진 집과, 불행한 가정과, 공격하는 사람들 틈에서

가난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라도 함께라면, 해볼 만하다고.

이들의 이야기가 남들에게 자랑하지 않으며, 체온보다 왜곡되거나 과장되지 않아도, 보는 이들을 서서히 물들이면 좋겠다.

증오가 용서가 되고, 계산이 이해가 되며, 해로웠던 사기가 이로운 사기가 되는 정도의, 딱 그 정도의 온도로.

...결국 구원의 시작은 공감이라는 믿음으로.

 

♥ 인물관계도

♥ 인물소개

★ 이로움 / 한무영 / 고요한 / 신서라 / 모재인

* 이로움 "이건 도박이 아냐, 사기지"

우아하게 올라간 눈꼬리 작고 오똑한 코 웃을때마다 하트를 그리고 닫힐 땐 누구의 목이라도 벨 듯 단호한, 조각같은 입술

언제나 갓 세수한 듯, 자연 그 자체의 색채만으로 투명한 얼굴에. 제멋대로 자라난 길고 풍성한 검은 머리칼이 찰랑이고.

건드리면 부서질 듯 파리하고 건조한 표정. 때때로 허공을 응시하는 텅 빈 눈. 귀를 울리는 카랑한 목소리, 날이 곤두선 웃음 부드러운 얼굴과 거리가 먼 냉혹한 심성. 케이블 방송 '서프라이100' 으로 유명했던, 어릴 때부터 재주를 팔던 소녀.

5살, 백과사전 전집을 외웠고 8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으며. 10살, 장학재단 적목의 선택을 받았다.

영재교육이라는 명목아래 세상에서 가장 여리고 혼자인 아이들을 모아 가장 가난하고 어리석은 약자들을 치기 만들었던 붉은 눈. 적목.  그곳에서 로움은 감정보다는 효율, 연민 대신 통제, 용서 대신 복수를 선택하도록 교육받았다. 받은 대로 갚고, 타인에게 감정도, 미련도 갖지 않는다. 나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무시하고,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버린다. 타인은 도구이고,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러하리라.

냉철한 지침 하에 가족이란 존재가 희미해졌을 때쯤, 사고처럼 나타난 로움의 부모는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 눈동자, 그리움으로 물든 손끝... 소녀의 마음이, 어쩌면 자신도 가족에게 돌아가 평범한 삶을 되찾을 수 있으리란 쪽으로 기울었을 때. 예상치 못했다. 그 결과 자신의 부모가 초라한 죽음을 맞고, 자신이 낸 불에 잿더미가 되리란 걸. 조금만 더 평범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종착지는 어둡고 좁은 감방. 지루하지 않아야 했고, 분노를 해소해야 했다. 들어오자마자 교도관부터 조졌고. 위험인물을 듯하는 노랑 명찰을 한 번도 뗀 적 없이, 사사건건 시시각각, 교도관들의 감시 대상, 요주의 인물.  제발 그녀를 건드리지 말아달라, 교도관의 부탁이 재소자들에게 돌 정도였는데. 꿈이라곤 없던 그녀에게 '복수' 라는 목표가 생기자... 그녀는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예쁘게.

그렇게 10년.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뉴스가 터졌다. 세상 모든 이들이 로움을 불신하고 수군댈 때, 의뢰인을 버리고 그녀 편에 선 호구 같은 변호사가 있다고 했다. 그동안 소녀에서 여자가 된 순진한 얼굴의 악녀는 당연히, 그 남자를 고용했고. 제 부모도 죽인 년이 순진한 변호사 하나 쥐락펴락 못 하겠느냐고, 주위 사람들은 감히 파국을 예언하기 시작했다.

그런 로움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무영이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도, 예상외로 무르지도, 평범하게 움직이지도 않았기 때문. 아무도 관심없는 줄 알았던 '진실' 을 캐묻지 않나, 길 한복판에서 의뢰인의 엄연한 사생활을 털어버리질 않나. 마땅히 이겨야 할 게임을 기꺼이 망쳐놓질 않나. 급기야는, 로움이 걸어갈 길이 무엇이든 끝까지 함께하겠노라고 약속하는데.

필요하다면 누구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는 로움. 수단이자 도구가 되는 건 변호사 무영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한다면 보여주겠노라고. 사기꾼과, 변호사의 차이를.

* 한무영 "그럼, 내 병을 믿어요"

서늘한 눈, 곧은 콧대, 꽃러럼 붉은 입술에 칠흑같은 머리칼. 정색하는 게 아니라 편안한 표정인데도, 화난거 아니냐고 주변에서 수군대게 만드는 사람. 쉽게 붉어지는 눈가 탓에, 뱀파이어 아니냐고 긴장타게 만드는 사람. 무지 서늘하지만 잘생긴, 그야말로 냉미남의 정석. ..... 인 그는, 웃기게도 성격상 동조성과 공감경향이 지나치게 높아 강한 두통, 이명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번지는 탓에 정신과 진료를 병행해야만 멀쩡함을 유지하는, 환자다.

무모했고 무신경했던 블루칼라의 아버지. 예민했고 여렸으며 쉽게 상처받았던 어머니. 어릴때부터 섬세했떤 무영의 마음은 언제나 타인을 향했고. 열아홉, 무영의 인생이 끝자락으로 떨어졌을 때, 무영 인생의 첫 멘토 강경호가 등장. 법이라는 실질적 힘으로 아버지와 무영을 보호한 그의 직업은 바로, 변호사였다.

그렇게 변호사를 꿈꿨건만, 막상 변호사가 된 무영은 형편없었다. 공감하는 마음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고, 회복될 틈 없이 덧나고 짓무르기 시작했다. 공감만으론 무력해 변호사가 됐는데, 공감을 제거하지 않으면 변호사로 기능할 수 없었다. 공감은 치료의 대상이었고, 결코 그의 무기가 될 수 없었다.

선배 박규의 제안으로 시작된 정신과 치료. 이후 그가 맡은 사건은 결코 가난한 자들에 국한되지 않았고, 어둡고 비참한 삶에 주목하지 않았으며, 밑바닥 인생이나 연민가는 이들에 닿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사생활을 닫아걸었고, 그 누구에게도 약점과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시기어린 수군거림이 뒤따르기 시작했는데. 심리를 간파하고 파고드는 예리함, 냉정하고 집요한 추리, 마이크로 디테일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능력,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대화 스킬. 웃는 얼굴 한번 보기 어렵지만 능력만큼은 알아줘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할 때쯤..

나라를 떠들썩하게 뒤집었던 10년 전의 존속살해 사건에 이제서야 진범이 나타났다는 뉴스가 돌았고, 무영은 그 '암기영재 존속살해' 사건의 진범, 예충식의 변호를 맡게된다. 뱀파이어 정도면, 모두가 기피하는 흉악한 놈을 맡을 만도 하다는 주변의 평.

모두가 숨죽여 그의 참신한 변론을 짐작하던 그때 누구도 상상 못 할 속보, 변호사 한무영이 진범, 그러니까 제 의뢰인의 뒷통수를 치고 사임, 즉 변호사로스의 윤리관, 직무, 책임을 모두 저버리는 커리어 수어사이드...즉! 그 누구도 이해 못할, 멍청하고 경악스러운 선택, 바로 이로움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힘없이 뜨겁기만 했던 공감, 로움이 자신을 변호인으로서 '선택' 한 그 순간. 이렇게 한 번쯤은, 자신이 꿈꿨던 그런 변호사가 되나 싶엇는데. 로움과의 첫 대면에서 무영은, 로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얼굴 이면에 감춰진 얼음송곳 같은 내면을 발견하고야 만다.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약자를 돌아보았던 진심을 잊지 않기 위해, 고통 끝에 복수를 택한 로움에게 끝까지 공감하기 위해 무영은 그녀가 가는 길을 막아서고, 때로는 대립하며, 인생의 배수진을 치기 시작하는데.

공감을 버린 이 여자에게 연대하기 위해 무영이 집어든 무기는 치부이자 약점이었던 '공감'. 갈등 끝에 택한 공감의 방식은....바로, 사기였다. 무영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 고요한 "관찰관은 접니다, 이로움씨가 아니라."

쌈박질을 하고 다니는지 여기저기 흉터가 졌고, 사막여우같은 눈매는 묘하게 의심스럽다. 체격은 다부지고, 표정은 단조롭고, 든든한 피지컬에 생긴 건 멀쩡한데 구겨진 스웻셔츠에 슬리퍼가 디폴트.

실없은 아무 말에, 경계 없는 오지랖에, 쓸데없는 질문에 싸가지 없는 화법까지 듣고 있자면 이 인간, 재수까지 없다.

남들이랑 다르게 안정된 직업 혹은 관계, 혹은 자차 자가 마련 따위에 관심이 있는 게아니라, 남들 알아주지도 않는 보호관찰관 하면서 미지근한 열정을 불태운다.

위라밸이란 말이 의미 없이 일과 일상이 이상하리만치 혼합된 삶을 살다 보니, 그에게 걸리는 건과자들은 그의 과보호관찰(?)에 눈물을 흘려가며 거부 의사를 표시, 때로는 경기를 일으키며 민원을 넣기도.

"저희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3시간 거리를 같이 달려가 줬어요." -전과 13범 홍XX

"노가다 뛰다가 무릎이 작살난 적이 있었는데, 바득바득 따져서 보험금 받는 데 도움을 줬어요." - 전 좀도둑 진XX

"말로만 변하라고 쪼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삶을 찾도록 진심으로 가르쳐줍니다." -손 씻은 지 5년, 전 조직폭력배 이XX

보호관찰관 고요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인간은, 변할수 있다.' '인간은, 보호관찰이 필요하다!',,, 는 세 가지의 신조를 갖고 '야, 너도 갱생할 수 있어!!' 외치며,... 전과자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고 있긴 한데.

고요한 나날에도 벼락은 치는 법이니. 어릴 때 심심찮게 TV에서 봤고, 인기가 떨어지자 자취를 감췄다가, 19살에 부모를 죽였다는데 무슨 수를 썼는지 풀려난 그 여자. 감빵 생활조차 험해 추가징역에 집행유예가 떨어졌다는, 이로움. 그녀가 요한 담당으로 떨어진 것.

울타리를 치든 포승줄을 던지든 관찰대상자 로움이 범죄의 ㅂ자에도 범접지 못하게 하는 게 요한의 목표. 

첫 배면부터 범상치 않았다. 사람을 위아래도 훑지 않나. 신출귀목 잡힐 듯 잡히지 않았고, 종잡을 수 없어 밀당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요한은 귀를 꿈뜰대며 생각했더랬다. 짜식. 나의 관심을 무지막지 필요호 하는구만!? 하고. 보너스로, 그녀 곁의 변호사가 장벽이다.

물론 그에 굴할 요한이 아니지만, 이 갱생 프로젝트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 전과자와 민간인을 공평한 재수 없음으로 대하는 본 투비 보호관찰관 고요한일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변호사 한무영일지, 혹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비밀로 점철된 전과자 이로움일지는, 내기를 걸어도 좋을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

게다가, 그냥 이상한 보호관찰관인 줄 알았던 그, 아예 없는 줄 알았던 사생활이 반전으로 가득하다. 그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대체 뭘까? 로움과 무영에게 원하는 게.

* 신서라

우아하고 품격있는 중년의 여성. 요한과는 모종의 거래 혹은 계약관계인 것으로 추정되며,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 모재인 "외면, 억압...뭐라 정의하든, 치료의 결과는 아닐 거에요. 과정일뿐."

차분하고 부드러운 얼굴선. 예쁘고 환한 웃음을 지퍼 잠그듯 감춘 똑부러진 입매. 모재인 정신겅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과공감증의 한무영을 3년째 치료 중.

즉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변호사의 주치의다. 별 드라마없이 자란 게 평범한 삶이라면, 누구보다 평범한 삶. 큰 방황 없이 학업에 정진했고, 압박 없이도 스스로 정한 꿈, 의사. 누군가와 비교해 자랑할 만큼 특별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누군가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보기엔, 주변 사정도 마찬가지였을 뿐.

본과 4학년, 그녀는 비로소 알았다. 세상엔 상처 입은 사람ㄷ르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외피는 멀쩡해도 속이 곪아든 사람들. 그들을 치고 지나간 사고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폭력, 억압, 대를 끊지 못한 불행. 그리고 그 원천이 되는, 평범치 못한 수많은 가족들.

그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생활비 걱정해 본 적 없고, 가족에 대한 애증으로 앓은 적 없으며, 끝도 없는 어둠으로 곤두박질치는 마음을 모른다는 건,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는 '평범' 과 거리가 먼 삶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더 잘 해내리라 다짐했다. 자신이 겪지 못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것. 처음엔 호기심이었지만 온실 속에서 자랐으니 먼저 강해진 거라고 치고, 아직 강해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회복을, 일상을  선물하고 싶었다.

다행히 타인의 고통은 그녀 안에서 곯는 법 없이, 무겁게 끌어당기더라도 족쇄같이 느껴진 적 없고, 마음속 온실이 있으니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는 거도 가능했다. 그런데도 퇴근 시간만 되면 허한 건 매한가지. 주말만 되면 새로운 소일거리를 찾아 마실을 나서는데. 특히 '다정만화방' 의 단골손님으로, 결국 그곳에서 환자와 맞닥뜨려버렸다는 게 함정.

의사-환자 간의 거리두기가 중요하단 건 알지만, 실패한 변호사가 냉철한 뱀파이어가 되기까지의 3년을 함께했다는 게, 갑옷처럼 두른 냉정한 얼굴 아래 고뇌하는 영웅을 알고 있다는 게, 마음 아프고, 애틋하고, 뭐 그렇다. 아픈 손가락 무영이 커리어를 말아먹을 땐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소시오패스로 의심되는 여성에게 스스로르 ㄹ내던지기 시작하자 명상을 시작했고, '그분'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무영과 같이 무력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롭게 해내느 다짐, 정신과 전문의의 기본 신념, 즉 '동정(Sympathy)이 아니라 공감(Empathy)하라.' 무영을 보면서 생각한다. 평범하게 사는 법은 무엇일까. 키드들을보면서 궁금해진다.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이들의 공조를 보면서 그녀는 고민한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상하게도, 어쩌다 보니 그 기묘한 투쟁의 아군이 되어가는 그녀. 무영을 치료하며 건넸던 조언은 자기 자신을 향한다. 나는 외면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종의 남자, 요한이 안정적인 일상에 조약돌을 던지기 시작하자, 삶은 예고 없는 장르 변환을 꾀하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는 새, 깊게, 엮여버린 이들과 함께.

★ 키드 (정다정 / 나사 / 링고 / 링고측)유일, 유능)

* 정다정 "우리끼리라도 좀 한 팀일 수 없어?"

평범한 이름, 평범한 얼굴, 무미건조한 표정에 무뚝뚝한 말씨. 더 이상 수익이 나지도 않는 만화방을 운영하며, 끼니는 컵라면, 삼각김밥, 소세지 삼합으로 때우고, 만화방 마당에서 초딩들이 비둘기를 키워도... 그러거나 말거나 심플하게 사는 그녀는 사실, 만화방 뒤편으로 거대한 비밀작업실을 가진 경럭 20년 차 해커다.

다른 키드들과 함께 적목에 몸담았던 생존자이자 로움의 동갑내기 친구로서, 동기이자 동료인 로움의 출소 직후 계획을 돕는데.

영 심상치 않은 분위기. 로움에게만 날이 선 표정, 경계하는 얼굴, 어쩔 수 없이 따르면서도 그녀로부터 도망치려는 듯 보이는 불안한 눈빛. 대체 로움을 미워하는 건지, 믿는 건지 알 수  없고.

다정을 둘러싼 견고한 벙커에도 파도가 일기 시작하는데, 로움이 달고 들어온(?) 지나치게 착해서 수상한 변호사가, 모든 게 단순하고 깔끈하게 돌아갔던 알고리즘 속 변수로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

무영의 등장은 다정에게 그 자체로 '희망' 이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 진심을 가장 먼저 알아본 다정은 결심한다. 우리는 이 사람을 지켜야 한다. 이 말이 로움에게 가 닿을 때쯤, 마음은 보다 선명해진다. 아니, 우리 모두는 서로를 지켜야 한다. 끝내 아찔해진다. 돌아보니 모두가 소중해져 있는 바람에.

* 나사 "나한테 적목보다 무서운 게 이로움이야"

나사카센터를 운영하는 엔지니어, 본명은 나수호. 불량한 외모와는 달린 인간적이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외향형에, 호탕한 웃음소리가 특징. 아버지가 카센터를 운영했다는데. 요즘 시대에 가업을 물려받는 효자라고 소문도 났다.

웬걸, 로움의 출소 직후 들춰진 그의 이중생활, 알콜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담배를 물지 않으면 입 안에 가지가 돋느다. 기계를 만져야 할 손은 카드를 쥐고, 뭐든 중독될 거리를 찾아 짐승처럼 헤매는 그에겐, 의지한 사람도, 몸 뉘일 집도 없다.

적목에서 만났던 꼬맹이 로움은 시작부터 강렬했던지라, 나이는 저보다 어려도 리더로서의 로움을 리스펙하고, 그녀의 명령과 손짓 한 번에 벌벌 떨긴 하나, 그래봤자 인생 뭐, 각자도생인 것을.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멈추기는 쉽지 않다.

야, 니가 그랬짢아. 인생 각자도생이라고. 삶은 고통이라고.

무영의 등장에도 시큰둥, 로움의 복귀에는 한숨뿐. 폭력과 채찍에만 굴복해왔던 그에게도, 평생 충성하고픈 대상이 생길까? 누군가 손이라도 내밀어 줄까? 이미 녹슨 지 오래인 나사에게.

* 링고 "내가 말했나요? 내 목숨 하난 이로움 거라고."

투두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대표, 본명은 박해동. 앳된 얼굴에 말간 눈, 예쁜 입술은 언제나 웃고, 달콤하게도 말한다. 아마 이 세상 사람 중 유일하게, 이로움을 예고 없이 껴안고도 처맞지 않을 인물.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고, 후유증으론 언제 터질지 모를 병이 남아 스스로를 가리켜 시한폭탄이라 칭한다.

어릴 때부터 언어적 재능이 있어, 조금 과장을 보태 날 때부터 3개 국어를 뱉었고, 잦은 병치레와 큰 수술 몇 번으로 거던 날 집안 살림 속, 부모에게 빚진 심정으로 장학재단에 몸담고자 했다. 그게 하필 적목이었고, 거기서 로움을 처음 만났는데. 쉽게 정을 쏟고, 겁에 질려 떠는 그는 언제나 징벌의 대상이었고, 못 쓸 물건처럼 폐기될 위기에 처함 링고를 구한 게 바로, 로움이었다.

로움 출소 이후, 링고는 로움 덕분에 살아남은 은혜를 잊지 않고 동경인지, 사랑인지 모를 은혜를 갚으려 한다.평생 빚을 갚으며 살 운명인가 보다고, 링고는 또 자조한다.

* 링고측) 유일, 유능

웬만한 형제보다도 다르게 생긴, 이란성 쌍둥이 형제. 링고의 오른팔, 왼팔을 자처하는 만능 심부름꾼.

밝고 붙임성 좋은 쪽이 유일, 과묵하고 오른스러운 쪽이 유능인데. 사실 유일이 형, 유능이 동생이다.

팀의 막내라인인 둘은 언제나 충성스럽고, 성실하며, 든든하다. 익히 들어왔던 '그' 이로움을 마주하고도, 태연하다. 이들의 사장은 이로움에게 목숨을 바치겠다 호언장담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사장은 우리가 지켜야겠네? 팔자로 받아들일 따름.

★ 무영측 (류재혁 / 우영기 / 강경호 / 한재석 / 박자영)

★ 로펌 (박규 / 조재훈 / 박인영)

* 박규

무영이 속한 박앤큐 로펌의 대표. 부잣집에서 태어나 '변호사 하라면 하겠다. 대신 미국 보내달라!' 쿨하게 살아왔지만, 신문 사회면에서 흔히 소비되는 부자를 위한 법 말고, TV에서 천박하게 논의되는 정치인들을 위한 법 말고! 약자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로운 법, 뭐 그런 데 로망이 있었다.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기깔나게 놀아제끼다 복학한 대학교에서 그는, 교내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들을 대신해 징계위원회의 선두에 선 무영을 발견하고 일종의 영감을 받는다. '저거다, 법조인으로서 내가 가져야 할 양심..!"

로펌 박앤큐에 기반을 닦고, 무영이 제대하자마자 바로 모셔 온 게 바로 그 이유다. 그러나 무영이 한 사건을 반년 간 붙들다 무너져 버리다. 박규한테 있어 '법조인으로서의 양심'이, 무너져 버린다. 사람부터 살고 보자 싶어,그에게 새로운 실을 제시했다. '네가 가진 양심 좋은데, 치료부터 해보자.' 법전에 찌들어 사회성을 잃거나, 고시 준비하사닥 후천적 싸이코패스가 돼 버리거나. 그저 돈과 권력만 보고 법조인의 길을 걷갰다는 놈들 다 필요 없고, 무영만을 끝까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지금 변해버린 무영이 행복한 것 같지 않아서... 다 자시 탓인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쓰리다

* 조재훈

박앤큐 소속, 시도 때도 없이 대표 박규와 아웅다웅하는 변호사. 가벼운 언행, 1차원적인 사고에 뺀질거리며 놀기 좋아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타입니다.

* 박인영

박앤큐 로펌의 사무장. 실질적인 장녀. 몇 프로씩 모자란 대표변호사와 쉽지 않은 무영. 조변을 건사하며 보좌한다.

★ 적목 (회장 / 장경자 / 제이 / 예충식 / 신기호 / 안채홍 / 메신저)

★ 우리가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들  (서계숙 / 우명훈)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최영준 배우님과 이창훈 배우님도 나오십니다. 그리고 한무영역할의 부모님으로 나오시는 두 배우님은 실제로도 부부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재밌게 보았던 '멜로가 체질' 이후로 오랫만에 드라마로 만나보는 천우희 배우님과 김동욱 배우님의 캐미가 너무나 기대되고, 또 최근에 종영한 '보라!데보라' 에서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걸스데이 출신 박소진 배우님까지 만나볼 수 있어 더욱 기다려집니다.

tvN 새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 5월 29일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니까 잊지말고 첫방송 함께해요~!!

 

* 사진과 내용은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출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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