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로 얽혀있는 세상입니다. "인간실격" <13화, 14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은하수
지난화에 이어 부정(전도연 분)과 헤어진 강재(류준열 분)는 부친을 뿌린 바닷가로 혼자 찾아가 부친과 다시 한번 이별하며 아직 죽음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강재는 천문대에서 만난 일행으로부터 부정과 함께 본 밤하늘 별 사진이 도착하자 부정에게 '이부정씨, 은하수가 도착해서 전달드립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전송했고, 부정은 "서울에서 봐요." 라고 말하던 강재의 짧은 인사를 떠올립니다. 부정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사진에 대해 묻자 "친구가 보낸 사진" 이라고 답합니다.
브런치
정수(박병은 분)의 모친 민자(신신애 분)는 친구들과 먹으려던 브런치를 포장해서 폐지를 줍는 사돈, 부정의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을 찾았고, 함께 벤치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아들 정수(박병은 분)를 어렵게 낳은 사연부터 털어놓습니다. 민자는 남편이 죽고 아들 정수가 7살 때 서울에 올라와 남편이 해줬던 금이빨까지 팔아본 적이 있다며, 아들은 김밥 장사한 것밖에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어 민자가 폐지 줍는 일이 어렵지 않은지 묻자 창숙은 딸 부정(전도연 분)이 월세 받던 집이 한 달에 60만 원이란 사실을 알고 하루 자면 2만 원이라는 생각에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고 고백합니다. (사돈지간에 이렇게 속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단하죠~)
한편, 정수는 준혁(강형석 분)을 통해 강재, 딱이(유수빈 분), 민정(손나은 분)이 결혼식 친구 대행을 했던 사촌동생이 이혼 위기란 사실을 전해 듣고 자신과 부정 사이에 비밀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인연
요양전문병원 간호사 우남(양동근 분)은 출근해서 한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 환자의 보호자가 바로 경은(김효진 분)이었습니다. 우남과 경은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경은이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하는 모습을 우남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간호사는 우남에게 "보호자 분이 임종 못 보셨다." 며 "나빠지고 여기 온 것만 2년이니까 그전까지 하면 더 길 텐데. 그래도 오전 오후 면회시간에 꼬박꼬박 다 오셨다. 새벽에도 가끔 오시고. 면회 끝나도 항상 대기실에서 몇 시간씩 더 있다가 가시고." 라고 경은을 언급합니다. 이어 "아내분 계실 때는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셨는데. 너무 슬퍼하시는 모습을 보면 못 가실 것 같아서 혼자 계실 때 가신 걸까요? 아니면 못 본채로 안타깝게 더 오래 기억되고 싶으셨을까요?" 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을 전합니다. 경은은 남편의 빈소로 찾아온 모친이 문상을 끝내고 짙은 립스틱을 바르자 질색하고 모친은 딸 경은에게 "너 지난 1년 동안 10년은 늙었다."며 "인생 다 끝난 것처럼 그럴 거 없다. 아직 마흔도 안 된 게." 라고 말합니다.
아란 & 지나 & 부정
표절에 휘말린 정아란(박지영 분)의 두려움은 극에 달합니다. 그리고 "한 글자도 안 고치고 몽땅 그대로더라고요. 약속 지키세요." 라고 뼈 있는 경고를 남긴 부정의 말이 계속 생각나고 '약속' 이 무엇인지 의문에 빠집니다. 여기에 더해 아란은 쇼윈도 남편 진섭(오광록 분)이 내연녀 지나(이세나 분)를 폭행한 문제로 소송 위기에 놓인 데 분노합니다. 지나가 이 사건으로 인해 방송 촬영 스케줄을 펑크 냈고, 폭행당한 지나의 사진이 아란에게도 전해집니다. 아란은 사진을 보고 경악하며 과거 자신도 진섭에게 가정폭력 당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당시 아란은 한 병실 화장실에서 폭행당하고 눈물을 흘렸고, 진섭은 샤워기를 틀어 소음을 없앴습니다. 그 시각 TV에서는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아란을 진섭이 매일 극진하게 간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충격입니다!) 아란은 누군가와 통화하며 "(사진) 직접 찍은 거예요? 받은 거에요? 누구에게 받았는데? 진섭 선생님은 어디서 받았고? 아픈 애한테 그걸 찍어 보내라고 했단 말이야? 고소당하든 말든 제가 저지른 짓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해라. 나도 지금 내 문제로 머리가 아파서 죽을 지경이다" 라고 화를 냅니다. (아란은 복잡한 상황이 되자 종훈(류지훈 분)을 찾아갑니다. )
같은 시각 부정은 지나에게 간병 도우미 의뢰를 받고 병원에 갔다가 "30분 정도 대기하셔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손님이 찾아오셨는데 손님이 너무 유명한 분이라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 는 말을 듣고 대기하던 중, 걸려온 출판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출판사에서 표절 관련 문자를 보내 상황을 알려 온 가운데 지나를 찾아온 아란이 부정을 알아보고 선글라스를 벗으며 놀라지만 모른 척하고 지나갑니다. 내연녀 지나는 부정에게 이번 일을 신고했는지 확인하며 부정은 "신고한 건 아닌데 보안요원한테 얘기는 해놨다" 라고 말합니다. (과거 지나의 집에서 진섭에게 폭행당한 것을 부정이 목격했습니다.) 지나는 부정에게 자신이 한심해 보이냐고 묻습니다. 이에 부정은 "한심해 보이기보단 슬퍼 보여요." 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지나는 부정보다 앞서 일하던 희선(이가경 분)이 자신을 돕다 진섭에게 피해를 입었다며 조심하라고 말했고, 부정은 과거에 팔에 붕대를 감고 있던 정우의 부인 희선을 떠올립니다.
부정과 마주치고도 모른 척하던 아란은 병원 밖에서 그의 퇴근을 기다립니다. 부정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고 차에 올라탑니다. 아란은 부정에게 "다 봤겠네. 그동안. 현장 나가기 창피하다, 진짜. 연기 연습하다 그랬대. 지나가는 개가 웃지,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니?" 라고 말합니다. 이에 부정은 "좋아서 하시는 거잖아요. 싫으면 망하게 두면 그만인데."라고 말하고 아란은 "맞아. 그런데 좋아서 하는 건 아니야. 필요해서 하는 거지." 라고 말하면서 지나의 집에서 일한 지 얼마가 되되었냐고 묻습니다. 부정은 "지나의 집에서 일한지 6개월 좀 넘었다.", "악플 쓴 건 더 오래되었다. 1년 넘었다. 원고 막바지 때무터 썼다." 고 말합니다. 이어 부정은 "하고 싶은 말 하세요. 표절 이야기하고 싶으신 거잖아요."라고 말하자 아란은 "그렇게 잘 나서 표절했니? 그것도 네가 번역하던 책에서? 난 네가 네 책에다 그랬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처음 회사에서 그 말 들었을 때 믿지도 않았다. 너 처음 찾아와 책 내자고 할 때 넌 책이 좋아서 네 책 하고 싶어서 사는 애라고 했다." , "치사한 일 낮이고 밤이고 불러대도 책 만드는 게 좋아 견디는 거라고. 게시판에 내가 올렸니? 하긴 너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천 권도 안 팔린 책 재고 수거해 폐기하고 절판시켰다. 비슷한 생각은 할 수 있잖아. 번역이 똑같은 게 문제지. 회사에서 너 고소한다는 거 내가 말렸다. 지나 집 일은 왜 나가니? 나 엿 먹일 거 뭐 찾니?" 라고 쏘아붙입니다.
이에 부정은"네" 라고 하자 아란은 "그래서 뭐 좀 찾았니?", "내가 나를 어떻게 이기니?"라고 비아냥댑니다. 이에 부정은 "꼭 이기려고 싸우는 건 아니잖아요. 못 이겨도 얼마든지 상처 낼 수 있다. 피도 흘리게 할 수 있다. 매일 기도했다. 지금도 가끔 한다. 두 분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살 궁리만 하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니까." 라고 말합니다. 아란은 "너 그렇게 사람 미워하면 병드는 건 너다. 지옥이 따로 있니? 사람 미워 견딜 수 없으면 거기가 지옥이지. 어차피 너 나 못 이겨, 꿈 깨는 게 네 건강에 좋을 거야. 나한테는 네 거 뭐 없을 거 같아? 너 그렇게 깨끗해?" 라고 업신여기며 말합니다. (아란은 종훈에게서 강재와 부정이 만났던 사진을 받았습니다.)
움직이는 종훈
아란이 찾아오자 종훈(류지훈 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종훈은 강재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강재의 오피스텔까지 찾아갑니다. 10층 '끝집'으로 향하는 복도에서 부정의 아버지 창숙의 집 앞을 서성이던 종훈은 강재의 집에서 민정과 마주하고 당황합니다. 종훈은 민정에게 질문을 퍼붓자, 민정은"여자... 친구죠. 제가 남자 친구일 수는 없으니까요." 라고 말하며, 여기서 지내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지낸다기보다는 출근하는 거죠. 저희 사무실이니까요." 라며 퉁퉁거리며 대답합니다. 뒤늦게 온 강재는 "뭐가 그렇게 헷갈리는데?" 라고 물었고, 종훈은 "여기 1003호가 그 여자 집이냐? 아버지 집인가?" 라고 말합니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일부러 아무것도 안 준 것 같아." 라며 강재의 마음을 떠봅니다. 그리곤 "나 네 사진 넘겼다. 정아란에게" 라고 말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강재는 부정이 걱정되었고,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강재는 "혹시 아무 이유가 없어도 볼 수 있을까요? 보고 싶습니다." 라고 처음으로 진심을 고백합니다. 부정도 "어디로 가면 될까요?" 라고 답합니다. 부정과 강재는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재회했고, 강재는 부정에게 달려가 포옹합니다. 또 강재는 "다시 만났네요. 서울에서." 라고 말하며 키스를 합니다.
정수&경은
정수는 모친 민자의 집으로 찾아갔고, 민자는 김장을 해서 나눠주며 함께 오지 않는 며느리 부정에게 서운해합니다. 정수는 나와달라는 경은의 전화에 외출 준비를 서두르며 엄마에게는 회사에 간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정수는 쇼핑 중인 경은을 보자마자 "어떻게 나왔어, 몸은 괜찮아?" 라며 경은을 걱정합니다. 경은은 단정한 셔츠를 입고 온 정수를 보며 "그렇게 입으니 학생 같다." 라고 말합니다. 이에 정수는 "그러지 마. 그런다고 나한테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라며 거리를 두었고, 경은은 "여기 주름 없어졌니?" 라며 정수에게 다가가 자신의 목을 보여줍니다. 당황한 정수는 "여기 뭐가 있었냐?" 라며 시치미를 떼고, 경은은 웃으며 "이제 보니 선수네", "그렇게라도 들으니 기분은 좋네." 라고 말합니다. 이후 경은은 정수와 함께 노래방으로 향합니다.
노래방안에서 경은은 "너무 피곤하다." 며 누워서 정수의 노래를 듣다가 "너무 피곤한데 잠이 안 와. 나 좀 재워줘라. 정수야 나 죽을 거 같아. 나 너무 질척대지?" 라고 말합니다. 이어 경은이 "이것만 부르고 집에 가야겠다." 라고 말하자, 정수는 "괜찮겠어? 혼자 집에 갈 수 있겠냐고.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다면서."라고 걱정합니다. 이에 경은은 "혼자인데 혼자 가는 게 뭐?" 라고 답합니다. 뒤이어 경은이 일어나 구두를 신으려 하자 정수는 자연스럽게 구두를 신겨주고, 그런 정수를 쓰다듬다가 둘은 키스를 하게 됩니다. 뒤이어 정수와 경은은 모텔로 향했고, 마침 노래방에 왔던 순규(조은지 분)와 우남이 그 광경을 목격합니다. (우남은 병원에서 보호자로 경은을 보았고, 순규는 건물주인 민자의 아들인 정수를 알고 있죠.) 경은은 정수와 모텔에 들어가 "우리 혹시 처음이니?"라고 물었고 정수는 "응, 우리 둘이 처음 맞는 거 같은데?" 라고 답합니다. 경은은 "그렇게 오래 만났는데 우리 진짜 신기하다." 면서 먼저 방에 들어갑니다.
강재와 부정은 그동안의 참았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정의 남편 정수는 첫사랑 경은과 모텔방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모텔에 갔다고 모두 다음 진도가 나가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아슬아슬한 부정과 정수의 관계가 다음 예고편에 부정의 아버지 창숙이 쓰러짐으로 인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합니다. '인간실격' 이란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대로 드라마가 엔딩을 맞을 것인지, 남은 2회 차 동안 보아야겠습니다. 아란과 종훈, 민정과 딱이, 순규와 우남, 진섭과 지나 등의 이야기도 열린 결말이 아닌 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란도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오늘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드라마 "인간실격" <13화, 14화>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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