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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드라마 & 영화

인간실격 <9화,10화>

by 장's touch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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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것만 같았던 부정과 강재의 이야기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인간실격"<9화, 10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위로

부정(전도연 분)의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과 아픔을 남긴 것은 바로 '유산'이었습니다. 1년 전에 계류 유산으로 태아를 잃은 부정은, 힘겨운 마음으로 병원 검사를 받습니다. 의사는"20주 차 계류 유산이 희귀한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요", "잔인하게 말하면 5주 넘게 죽은 아이와 함께 지낸 거예요. 아픈 곳이 있으면 죄책감 갖지 말고 말씀하셔야 돼요" 라면서 부정을 위로합니다. 진료를 마친 부정은 '아이는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라는 정우(나현우 분)의 메시지에 더욱 복잡하고 괴로워합니다. 이 역시 정우를 대신해 강재(류준열 분)가 보낸 것입니다.

부정은 소아과 입원 병동에 가서 어린 환자들을 바라보며 과거 민수, 민수 엄마와 폴라로이드를 찍었던 일을 회상합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몰라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는 답장에 이어, '겪으신 일이 내 것은 아니어서 그게 어떤 모양의 슬픔인지 어떤 크기의 아픔일지 알 수도 느낄 수도 없겠지만.... 비교할 수도 없이 작은 일로 저도 내내 지옥 같은 시간 속에 있었다면.... 하루하루가 죽을 만큼 괴로웠다면 조금은 이해받을 수 있을까요' 라는 부정의 내레이션이 이어집니다.

한편, 정우의 유품 곳곳에서 부정의 흔적을 발견한 강재. 부정이 정우의 부인과 아들 민수와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부터 아이에게 매달 5만 원씩 보내온 부정의 입금 내역까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부정과 정우는 깊은 관계였음을 알게 됩니다. (초반에 부정과 정우가 부적절한 관계였을 거라는 오해는 다 잊어봐요, 우리~)

마카롱

정수(박병은 분)는 회의가 있어서 늦는다는 답장과 '미안' 이라고 짧게 덧붙인 한 마디에 "원래 미안하다는 말 안 한다고 하지 않았는데"라고 이상해 하며 동료 준혁(강형석 분)에게 이야기합니다. 준혁은 정수에게 야근하는 아내 부정을 위해 간식을 사가라고 제안했고, 정수는 신혼 때는 자주 간식을 사 갔다며 "3년 전인데 전생 같다"라고 말합니다. 정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예고도 없이 출판사로 찾아갑니다. 

부정이 문자를 늦게 확인하는 사이 정수는 회사 사람으로 부정의 퇴사 소식을 접하게 됐지만 뒤늦게 회사로 달려온 부정에게 차마 아는 체할 수 없습니다. 뭐 하러 왔냐는 부정의 질문에 마카롱 이야기만 합니다. 부정은 "오늘 무슨 날인지 아니?"라고 묻습니다. 이에 "알아, 나도 아빠였잖아" 라며 정수는 눈시울을 붉힙니다. (박병은 배우님 어떤 캐릭터에서 연기가 잘 녹아든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역할도, 절절한 역할도, 달달한 역할도 )

정수는 아버지 신발을 샀다며 창숙(박인환 분)에게 가자고 합니다. 이에 부정은 "전화드려봐. 좋아하시겠네. 아버지는 부정이 보다 정수를 더 반가워하시니까"라고 말하자, 정수가 "엄마도 정수보다 부정 이를 더 반가워하셔"라고 말합니다. 둘은 부정의 아버지 창숙의 오피스텔에 갑니다. 정수의 바람 이후로 한 번도 같이 간 적이 없다는 이야기. 정수는 집 안에 들어가기 전에 엄마 민자(신신애 분)에게 전화를 걸어 며칠 전에 부정의 회사로 전화하지 않았었는지 묻습니다. 이어 "아버님께 말하지 마라. 아버님께는 부정이가 세상 전부다"라고 말하고, 정수의 엄마는 마음을 아파합니다. (이미 창숙은 민자와 함께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삼자대면

부정과 정수가 집에서 나오는 시각에, 강재도 집에서 나옵니다. 강재는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갔지만 기다리는 동안 부정과 정수, 그리고 아버지까지 엘리베이터 앞으로 옵니다. 창숙은 강재에게 어디 가냐고 묻고, 강재는 엄마 집에 간다고 합니다. 창숙은 엄마가 있었냐며 다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창숙을 제외한 3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색한 침묵을 깨고 정수가 말을 하자 부정은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강재가 내리자 정수는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정수는 아버지 집에 직원 카드를 놓고 왔다고 말하고, 부정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부정은 혼자 오피스텔로 올라가고 현관 앞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발견합니다. 비밀번호를 잊은 창숙, 비밀번호 적힌 쪽지가 조끼에 있는데, 조끼가 집 안에 있고, 신발안에도 있지만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고 말합니다. 이에 부정은 생각날 때까지 앉아있다면 옆에 나란히 앉고, 둘은 이야기를 하면서 비밀번호가 부정의 생일인 것을 기억합니다. (부정이 울음을 참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커피우유

강재는 모친 미선(강지은 분)을 찾아갔다가 미선이 자신을 위해 청소를 하고 밥을 해놨는데 울컥해서 돌아섭니다. 동거남 장규(이서환 분)가 "간 거야?"라고 묻자 미선은 "커피우유 사러 간 것", "자식이니까 안다" 라고 답합니다. 이어서 골목길 가로등 안에서 우는 강재의 모습이 나오고 강재의 내레이션이 이어집니다. "슬픔에 모양이 있을까요? 아픔에 크기가 있을까요? 고통에 이름 같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 것만큼 아픈 건 없을 겁니다. 내 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겁니다"라는 위로를 하늘로 보냅니다. "혹시 오늘도 죽을 만큼 괴로운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오늘 죽음처럼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라는 애처롭고 절절한 고백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가로등 아래 홀로 흐느끼는 강재의 눈물 엔딩이 9화를 마무리합니다. (엄마에 대한 마음도, 부정에 대한 마음도 아픈가봅니다.)

아란 & 종훈

종훈(류지훈 분)은 아란(박지영 분)의 촬영장에서 갈등을 빚은 아란 대신 촬영장 분위기를 살피다 아란의 쇼윈도 남편 진섭(오광록 분)이 아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연 져지나(이세나 분)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모습에 분노합니다. 이후 종훈은 진섭과 화장실에서 마주치자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고,"팬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아란은 종훈에게 부정의 뒷조사를 부탁했었지만, "긁어 부스럼 되면 곤란하다. 걔 하는 거 봐가면서 적당히 해라"라고 말을 바꿉니다. 한편, 강재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자, 다급한 마음에 딱이에게 전화를 겁니다, 딱이는 "형한테 일도 받아서 하는데 왜 피하겠어요"라고 말했고, 종훈은 무언가 눈치를 챕니다.

다시 제자리

딱이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강재에게 통화한 내용을 전하고, 정우로 인해 시간을 너무 끌어서 이번 부정의 일을 무산시킬 것 같다고 합니다. 강재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종훈을 찾았고, 종훈은 "그 고시원 정우 살던 데라며, 자살카페에서 만난 여자가 애가 아프다고, 정우가 돈 빌리러 많이 왔었거든. 나도 정우한테 할 만큼 했다", "내가 가만히 생각을 해봤는데, 네가 나한테 이럴 리가 없는 거다. 뭔가 나한테 오해가 있나 싶어서"라고 말하며 부정과 강재가 만났던 그날, 모텔 앞에서 찍힌 사진을 보여줍니다. 종훈은 없던 일로 하는 대신 부정과 만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강재는 부정을 지키기 위해 그의 거래에 응하게 되고, 강재는 부정에게 전하지 못한 답장과 그동안 주고받은 대화를 모조리 지웁니다. '저는 여전히, 아주 딱 엉망입니다'라는 말에 이어 '아주 오랜만에 아무 이유 없이 돈이 아닌 어떤 것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작고 이상한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처음 만나는 세상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버렸습니다"라고 말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강재의 머리는 짧아져 있었고, 한 달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강재가 다시 종훈의 거래 제안으로 인해 호스트 바에서 알바를 하는 모습에서 웃는 강재의 얼굴에서 슬픈 눈을 발견했습니다 ㅠㅠ)

낚시터 저수지

부정은 가사 도우미로 일하러 나간 지나의 집에서 진섭의 폭행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 주셔도 돼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울게요"라고 말하는 부정에게 지나는 "절대로 소문내시면 안 돼요. 부탁드릴게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왜 젊고 예쁜 여자가 나이 많은 멋지지도 않은 남자에게 매달리는지 그 매력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죠~)  그날 부정은 또 다른 VIP 고객의 별장 파티 준비를 돕게 됩니다. 그날 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창밖 낚시터 저수지의 풍경을 보고는 갑자기 택시를 멈추고 내립니다. 택시기사는 부정이 나쁜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 으슥한 밤에 저수지에서 내려달라면 누구든 의심할 거예요.) 파출소에 소환되어 당황한 부정은 강재에게"지인 대행" 예약 메시지를 보냅니다. 강재는 문자를 받고 고민에 빠지고, 부정은 답이 없는 휴대폰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10화는 엔딩을 맞이합니다.

순규 & 우남

딱이의 누나 순규(조은지 분)의 약국으로 우남(양동근 분)의 전처가 찾아옵니다. 우남의 전처는 우남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나이트 근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고, 순규는 할 수 없이 우남의 전처를 집으로 데려와 우남과 만나게 합니다. 순규는 동생 딱이(유수빈 분)가 사준 아끼는 찻잔을 꺼내고, 화장을 고치며 우남의 전처를 신경 씁니다. 약국에 다녀온 순규는 처음 내놓은 찻잔이 깨어져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합니다. 이윽고 밖에서 돌아온 우남에게 "여기가 너네 집이야? 왜 너희 마음대로 치우고, 너희 마음대로 버려" 라며 눈물을 터뜨립니다. 후에 우남이 순규의 약국으로 순규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가며 둘 사이의 관계에도 좋은 변화를 있을 것을 예고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남의 집에서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파출소에 찾아간 강재의 모습이 나오고, 부정에게 집 말고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묻는 모습도 나옵니다. 조금은 더 진전된 관계가 될까요? 정수의 전 여자 친구 경은(김효진 분)의 남편도 장례를 치렀습니다. 정수는 경은에게 어떤 마음을 갖게 될까요? (전 사실, 계속 퉁명스럽게 대하는 부정을 정수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과거 바람을 폈다 해도, 자상하고 속 깊고, 또한 시어머니 또한 겉과 달리 마음이 좋으신 분 같습니다.) 

아란도 보이는 것과는 달리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아란은 종훈은 마음을 다해 보살피고, 내연녀 지나도 좋지만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란과 종훈, 진섭, 지나의 이야기도 조금씩 나오면서 앞으로의 어떻게 풀어나갈 건지 지켜보게 됩니다.

연예인 데뷔에 실패하고 PC방에서 지내는 민정 또한 진행하는 실시간 방송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어 기쁜 나날을 보냅니다. 이런 민정을 따기는 진심을 축하해주고, 가끔 호스트바에 나가는 거 아니냐며 따지는 민정의 모습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딱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받아주는 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어정쩡한 관계인 순규와 우남 역시 이제 남은 6화 동안에는 자신의 마음을 많이 표현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인 강재와 부정 외에도 소소하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잔잔히 풀어내는 드라마입니다.  

이상으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되는 "인간실격" <9화, 10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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