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일찍 끝난 삼각관계 이야기.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즌2" <5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연모
서은우(김향기 분)를 불러낸 옹주 이서이(우다비 분)는 "내가 원하는 건 마음이다. 유세엽 아니 유세풍의 마음. 그의 마음을 내게 다오. 너의 연모는 해로워. 과부 주제에 어찌 이판의 아들을 연모해? 옹주인 나고 내가 갖고 싶은 걸 다 갖지 못하는데" 라며 과부인 서은우의 처지를 상기시킵니다. 서은우는 애써 당황스러운 마음을 누르며 "연모 아닙니다. 저는 그저 유 의원님의 손이 되어드릴 뿐입니다" 라고 말했고, 이서이는 "그 말 진심이냐? 그럼 여길 떠나보거라" 라며 다그쳤습니다. 그러나 서은우는 "유 의원님이 침을 놓으실 때까지 곁에 있을 겁니다. 떠나지 않을 거예요" 라며 거절했고, 이때 유세풍(유세엽/김민재 분)은 우연히 이들의 대화를 듣게 됩니다.
그는 서은우가 받았을 상처를 염려하며, 걱정이 되어 서은우의 뒤를 따라갔고, 서은우는 뒤를 돌아봅니다. 유세풍은 서은우에게 "제가 다시 침을 놓게 되면 저를 떠나실 겁니까?" 라며 물었고, 서은우는 "의원님은요? 옹주 마마와 혼인하지 않으시나요? 제가 언제까지나 옆에 있어도 괜찮은 건가요?"라고 되묻습니다. 유세풍은 "저 역시 연모가 아닙니다. 옹주 마마에 대한 제 마음을 결코 연모가 아니고 혼인을 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고, 서은우가 "하지만 의원님께선 전하의 친우이시니 어명이 내려온다면 어쩔 수없겠죠"라고 대꾸하자 유세풍은 "제 마음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 무엇도 그걸 바꿀 순 없습니다. 어명이라 할지라도요" 라며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드러냅니다.
이후 옹주 이서이는 유세풍을 만나 "나는 너와 반드시 혼인할 것이다" 라며 선언했고, 유세풍은 "어째서 갑자기 저입니까?" 라며 의아해합니다. 이서이는 "그야 네가 내 첫사랑이니까. 넌 나랑 혼인해. 무조건"이라며 못 박았고, 유세풍은 "마마는 제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시지 않습니까" 라며 선을 긋습니다. 이서이는 "너는 좋은 사람 아니냐? 난 그런 사람이 필요해" 라며 털어놨고, 유세풍은 "전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모든 것을 잃고 바보처럼 저 자신을 꺾으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라며 고백했습니다. 이서이는 "죽으려 했단 말이냐?" 라며 깜짝 놀랐고, 유세풍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저를 누군가 구해주었고 제가 사람을 많이 구할 것이라 그리 말해주었습니다" 라며 서은우를 떠올립니다.
이서이는 "그 건방진 애구나? 널 구한 사람"이라며 발끈했고, 유세풍은 "부디 혼인 말씀은 거두어주십시오. 제 마음만은 지키고 싶습니다" 라며 부탁했습니다. 이서이는 "정작 걔는 연모가 아니라는데? 바보같이 너만 평생 혼인도 못하고 바라보겠다는 거야? 짜증 나" 라며 툴툴거립니다.
옹주의 심병
유세풍은 옹주 이서이에게서 이상 징후를 포착합니다. 원래 정혼자였던 영의정의 아들 윤지호(김기민 분)의 이야기에 치를 떠는 모습, 유세풍과의 혼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때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분노(문을 계속 부수는 행동)는 모두 심병의 증상과도 같았습니다. 여기에 과거 옹주가 윤지호와의 혼례 직전 잠적했다는 왕의 이야기는 그의 짐작에 확신을 더했습니다.
옹주 이서이의 심병이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 계수의원 식구들과 추측에 한창이던 중 의문의 남자가 계수의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초면인 유세풍에게 '난봉꾼'이라고 윽박지르며 이서이를 찾는 그는 문제의 정혼자 인 영의정의 아들 윤지호였습니다.
그로부터 듣게 된 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서이에게 반해 혼사를 열망했다던 윤지호. 하지만 문제는 그가 '직설 화법'의 소유자라는 점이었습니다. 혼례 전날 그는 옹주의 면전에 '천한 무의의 핏줄'이라고 말해버렸고, 이에 상처 입은 이서이는 혼인을 파투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왕의 자녀 중 이서이의 모친만 천출이었습니다.) 매 순간 신분의 귀천을 들이밀던 이서이의 고압적인 태도 역시 이 일에서 비롯된 셈이었습니다.
유세풍이 한양에 간 사이 옹주의 손을 치료하던 서은우도 옹주의 심병을 치료하기 위해 계획을 짜며, 옹주가 평소에 좋아하던 패설 중에 설레는 문장들을 모아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를 패러디해 주는 센스!! )
옹주마음 회복작전
계수의원 식구들은 그 길로 '옹주 마음 회복 작전' 에 돌입합니다. 윤지호의 화법을 교정하고자 특강을 개시한 남해댁(연보라 분)과 만복(안창환 분)은 상황별 '맞춤' 화법과 감정 표현법을 보여주었고, 할머니(전국향 분), 입분(김수안 분), 장군(한창민 분)이 심사위원이 되어 '아니 불' 자가 쓰인 나무패를 들고 냉철한 심판을 합니다.
그러나 여러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황극까지 벌인 노력이 무색하게도 윤지호의 비의도적 '팩폭'은 모두를 진땀 흘리게 만들었고, 이후 고백 작전도 이어집니다. 각본을 맡은 서은우는 염정 패설까지 독파해 가며 만반의 준비를 마칩니다.
거사 당일, 계수의원의 식구 들와 옹주 이서이의 측근인 정상궁(장선 분)까지 개입한 현란한 계략으로 마침내 마주하게 된 윤지호와 이서이. 하지만 이서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주옥같은 낭만적 대사보다도 자신을 지키고자 한 윤지호의 행동 하나였습니다. 옹주 이서이가 발차기로 날려버린 신발이 벌집을 건드리며, 갑작스럽게 나타난 벌 떼에 윤지호가 도망가지 않고 이서이를 보호했고, 그런 윤지호의 모습에서 이서이는 진심을 느낀 것입니다.
그날 밤, 유세풍을 만난 옹주 이서이는 "나 지금껏 항상 꼿꼿하게 긴장하며 살아왔다. 천출이라서 내가. 그래서 궐 어른들께 책 잡히지 않기 위해서였지. 그걸 좋아하는 사람한테서 들으니 더 아팠다. 나의 생모는 천한 무의가 맞으니까. 날 낳고도 후궁 첩지조차 받지 못한 분이다" 라고 말합니다. 유세풍은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하루아침에 청상과부 신세가 됐는데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제게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다 그리 말하였고 그 단단한 마음이 모든 걸 잃고 상심해 있던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라며 서은우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이어 유세풍은 "옹주 마마. 갖지 못한 것은 잊고 가진 것만을 귀히 여기십시오. 옹주 마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 또 주변을 환히 밝혀주는 분이시지요. 자신이 스스로를 귀히 여겨야 모두가 다 그리 생각하는 법입니다" 라며 마음을 다독였고, 마침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이서이는 윤지호와도 엇갈린 마음을 풀며 한양으로 함께 돌아가게 되었고, 가기 직전 모진말을 했던 서은우에게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계지한에게 유달리 쌀쌀맞게 굴었던 정상궁이 사실은 과거 계지한에게 목숨을 빚졌던 나인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동안의 냉랭했던 태도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함에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그런 정상궁에게 계지한은 선뜻 먼저 연통을 하며 지내자고 말하며 둘은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됩니다.
피투성이가 된 전강일
유세풍과 서은우의 마음도 더욱 깊어집니다. 유세풍은 일전의 대화를 이야기하며 "제가 진정 살피고자 했던 마음은 은우 님의 마음입니다. 옹주께서 내려오셨을 때부터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옹주 마마의 날카로운 언사에 끝내는 아프실까 봐요" 라고 말합니다. 유세풍은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둘의 치료에 매달린 겁니다. 의원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요. 제가 다시 침을 놓게 되면 진정 저를 떠나실 겁니까?" 라고 물었고, 잠시 고민하던 서은우는 현실을 잠시 미뤄둔 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진심으로 답합니다. 이에 유세풍은 깊은 포옹으로 기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곧 예상 밖의 환자가 계수의원을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는 바로 피투성이가 된 전강일이었습니다. 상상치 못한 모습으로 전강일과 재회한 유세풍과 계수의원 식수들의 당황스러운 얼굴로 5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이상으로 침 못 놓는 천재의원 유세풍이 반전과부 서은우, 괴짜스승 계지한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행복처방극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즌2" <5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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