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풍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변이 지역.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12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관계는 변한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사이사이 쌓이는 감정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두려운 것은 그런 작은 오해와 엇갈림이 보이지 않게 우리 관계에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우릴 어긋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가 바랬던 건 그저 이런 거. 이렇게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뿐인데.
어디서부터 어긋난 걸까? 어쩌다 우린 이렇게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지점에 서로 서있게 된 걸까?
15호 태풍 엘리샤
기상청 특보 이시우(송강 분)의 사고발생 당일. 사고 소식을 듣고 한기준(윤박 분)을 붙잡고 울던 이시우의 여자 친구 진하경(박민영 분)에게 한기준은 "그 정도였냐? 이시우한테?" 라고 물었고, 진하경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디서부터 뭐가 뭘 어떻게 잘못된 건지" 라고 답합니다. 이때 김수진(채서은 분)이 나타나 상황실이 난리 났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시우의 아버지 이명한(전배수 분)은 상황실에서 책임자 나오라며 소리를 지르고, "생떼같은 내 아들이 다쳐서 병원에 실려갔다"며 어떻게 진정하겠냐며 의자를 발로 차면서까지 난리를 피웁니다. 이때 진하 경이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하자고 말했고, 이명한은 다가오는 경비원들을 향해 자신을 건드리면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윽박지릅니다.
지켜보던 한기준이 "여기서 이러시면 공무집행 방해가 됩니다. 기상청 상황청은 그만큼 엄중한 곳입니다" 라고 말했고, 이명한은 "내 아들도 엄중해. 나한테는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야. 그것도 2대 독자" 라며 진하경을 향해 "과장 언니 잘 알겠네. 우리 시우랑 사적으로 막역한 사이잖아", "둘이 그런 사이 아닌가?"라고 폭로합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진하경은 과거 자신을 찾아왔던 이명한을 회상하며, 주먹을 꼭 쥡니다. 한기준은 "내가 정리할테니까 나오지 말아요. 진 과장"이라고 말하고 나갑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태풍이 시작되었고, 제주 태풍센터에서 15호 태풍 엘리샤가 왔다는 전화가 옵니다.
16시간 전 (태풍전야)
시간은 16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엄동한(이성욱 분) 선임은 응급실에서 딸 보미를 기다렸고, 아내 이향래(장소연 분)는 치료를 마친 엄보미에게 택시를 타고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엄보미는 기상청 구내식장에서 햄을 먹었고, 엄보미는 가공육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 이향래는 자신의 차를 타고 가자는 엄동한을 무시하고 딸을 데리고 택시를 타러 갑니다. 보미는 "아빠 밤새 기다린 것 같던데? 이렇게 우리끼리만 가는 거 그렇지 않아?"라고 말했고, 이향래는 "언제부터 지가 그렇게 우릴 기다렸는데? 난 십몇 년을 기다렸는데 고작 그 하룻밤이 뭐...."라고 답합니다. 엄동한 선임은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집에서 태풍 예보 뉴스를 보던 엄보미는 시속 계산을 하고, 기상청에 체험학습 갔을 때 배웠다고 이야기합니다. 엄보미는 "아빠 일하는 거 막상 가까이서 보니까 멋지다"라고 말했고, 이향래는 "햄은 왜 먹었어?"라고 묻습니다. 이에 엄보미는 "깜박했어"라고 말했고, 이향래는 "아빠 그만 찾아가. 방재기간이라 정신없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엄보미는 식탁 위에서 이혼 서류를 발견했고 "엄마 이혼해?" 라고 물었고, 이향래는 급히 서류를 치우며 당황합니다.
오명주(윤사봉 분) 주무관 아침부터 아들 2명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고. 남편은 고시공부한답시고 아침에 계속 자고 있습니다. 오명주는 그런 남편을 보며 "유세다, 유세야. 5급 공무원 두 번 준비했다가는 아주......아니다 말자"라고 말합니다. (공부는 하더라도 아침에는 함께 도와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제주도 태풍센터
제주도 태풍센터. 이시우는 출근해서 밝게 인사를 하고, 첫 출근부터 날카로운 통찰력과 분석력을 보이며, 2014년도와 2002년도 태풍 이름까지 줄줄 말하는 이시우에게 태풍 전문 예보관 성미진(서정연 분) 과장은 호감을 가지고 인사를 건넵니다.
화면에 본청 회의실이 잡히고, 본청 김수진도 화면을 통해 "이시우 특보 아니에요?" 라며 반가워합니다. 이시우 역시 반가워하며 화면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성미진 과장은 "국장님 간만에 일 좀 하는 사람 보내셨대요?"라고 말했고, 고봉찬(권해효 분) 예보국장은 "내가 보낸 거 아닌데, 진 과장이보냈어"라고 답했고, 성미진 과장은 "진하경 과장? 오늘 해 서쪽에서 떴어요"라고 받아칩니다. (이시우는 반응이 없는 진하경 과장의 태도에 실망한 듯합니다.)
이시우는 전에 진하경이 술에 취해 "네가 좋아. 니가 너무 좋은데, 그래서 너무 힘들어"라고 말했고, 이시우는 "뭐가 제일 힘든데?"라고 물었을 때 "넌 나랑 너무 달라 그게 너무 좋은데 그래서 너무 힘들어"라고 답하던 때를 회상합니다.
예보 회의 중, 태풍이 상륙하고 있고 2018년도에 발생한 태풍 쁘라삐루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쁘라삐루는 사망자, 실종자만 38명이고, 부상자 326명에 재산피해는 수도권만 700억이었다고 말합니다.)
휴게실에서 엄동한 선임에게 딸 엄보미의 안부를 묻는 진하경에게 엄동한 선임은 "나는 그동안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뼈빠지게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돌아보니까 내가 참 형편없는 아빠였더라고. 애한테 알레르기 있는 것도 모르고 소시지를 먹이고. 우리 딸만 잡을 뻔했다"라고 말합니다. 진하경은 "세상에는 다양한 아빠가 있잖아요. 자상하게 잘해주는 아빠도 좋지만, 자기 인생을 잘 사는 아빠도 좋은 아빠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고, 엄동한 선임은 "지금 날 위로해 주는 거야?" 라며 "걱정하지 마. 태풍이 두 놈이나 온다는데. 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지. 진 과장이 아주 선견지명이 있어. 이시우 특보를 내려보내고 말이야"라고 말합니다.
진하경의 모친 배여사(김미경 분)는 진하경과 통화하면서 이시우와 만났었는데, 이시우가 진하경을 남몰래 흠모하는 눈치더라고 전합니다. 배여사는 진하경이 전화를 끊자 "설마 쌍방이야? 아니지, 태경이라면 몰라도 하경이는 아니지. 모로 가도 안전빵이 최우선인 애인데" 라고 말합니다.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한기준은 아내 채유진이 잠시 시간을 갖자며 집을 나간 이후로 내내 저기압입니다. 이 사정을 알고 있던 진하경은 야근을 위해 저녁식사를 하러 가던 중 퇴근하던 한기준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한기준은 "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답답한 사람인가?"라고 물었고, 진하경은 "내가 그렇게 나빴냐? 내가 그렇게 예민하고 까칠하고 정나미 떨어지게 행동하고 그래?"라고 되묻습니다.
한기준은 "어느 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너 괜찮은 사람이다. 능력 있고 책임감 있고 자기 조절 잘하고"라고 말하면서 "일적인 면만 아니면 배려심도 있다. 나와는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라고 했고, 이에 진하 경도 "너도 성실하고 자기 일 최선 다하고 매사 깔끔하고 정확하고, 일정 부분 답답한 면도 있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와 안 맞았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한기준은 "몰랐네,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 줄", "솔직히 나는 네가 매사에 나를 무시하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했고, 진하경은"좀 더 잘하길 바랬다는 거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었어"라고 답합니다. 한기준은 "이런 이야기를 왜 진작에 하지 않았을까?"라고 물었고, 진하경은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했으니까"라고 대꾸했고, 한기준은 "그걸 몰랐고 오해했고, 그게 쌓였다"라고 말합니다. 진하 경도 "그러게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은 데 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은데 우리는 왜.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알아주기만 바라고 있었을까?
사고 당일
제주도 본가에 내려간 채유진을 나이 어린 동생이 나와서 반기고 채유진은 "아저씨는?"이라고 묻자 엄마는"태풍 온다 그래서 배 옮기러 갔어"라고 답합니다. (채유진의 엄마는 재혼을 했고, 채유진의 결혼이 잘못될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
남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원인을 분석하려면 제주 지역 단열 선도가, 그러려면 상층 기상 요소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존데 관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AWS를 체크하러 기상청 직원과 함께 움직이던 이시우 특보는 마침 채유진의 엄마와 동생을 만나서 인사를 했고, 마침 기상청에서 성산에 가서 존데 관측을 하라는 연락이 옵니다. 채유진의 동생은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했고 이에 멀리서 보기만 하는 조건으로 함께 갑니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이시우는 존 데를 띄우기 위해 준비하다 예기치 못한 폭발 사고를 당했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눈을 부여잡고 쓰러졌습니다.
진하경은 제주병원에 연락해서 이시우 특보의 상태를 알아봅니다. 고봉찬 예보국장은 이시우의 아버지 이명한에게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넘겼습니다"라고 말했고, 이명한은 "그래서요? 위급한 상황은 넘겼으니까 보상은 못하시겠다 그거예요?"라고 말했고, 고봉찬 예보국장은 "보상은 당연히 해야죠. 이시우 특보 상태가 어떤지 아버님이 궁금해하실 거 같아 말씀드렸다" 고 말했습니다. 이명한은 고봉찬 국장에게 "어떻게든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나한테는 안 통한다"며 어떻게든 보상금을 두둑이 챙길 꿍꿍이 밖에 없었습니다.
예보 국장실에 들어온 진하경은 "일반병실로 옮겼다. 눈을 조금 다쳤다고 한다"라고 말했고, 이명한은 "눈을 다쳐? 기본이 1급 중증 장애인 건 알고 계시나?"라고 말하며 계속 소리를 지릅니다. 진하경은 보상문제를 여기서 담판을 짓겠다고 우기는 이명한에게 "저랑 같이 제주도로 가서 2대 독자 아드님 상태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라며 다음 날 첫 비행기로 제주도에 가겠다고 예보국장에게 보고합니다.
한기준은 대변인실 상사에게 제주도에 같이 가겠다고 말했고, 안된다는 선배에게 "제 휴가 지금 쓰겠습니다. 태풍 중요하죠. 국민의 안전 살피는 것도 중요하죠. 지금까지 방재기간에 휴가 쓴 적 한 번도 없었다", "저만 그런 사명감으로 일하는 거 아니고, 대변인실에 저만 있는 거 아니니까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 "하필 유진이가 지금 집을 나갔네요"라고 폭로해버립니다. 이어 한기준은 결혼생활이 걸린 일이라며 휴가를 내게 됩니다.
서로 다른 온도
신석호(문태유 분) 주임은 밤샘 근무에도 진하경의 언니 진태경(정서운 분)의 계약서를 봐주기 위해 약속 장소에 나옵니다. 진태경이 "밤샘하셔서 피곤하실 텐데" 라며 걱정했고, 신석호는 "오늘 출판사랑 12시에 도장 찍는다면서요" 라며 "보내주신 거 틈틈이 살펴봤는데 걸리는 문구가 있어요" 라며 계약서를 함께 훑어봅니다. 이어 신석호는 진태경의 계약을 담당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 상황을 수정해 달라며 "저 진태경 작가 매니저다"라고 자처했고 진태경은 신석호에게 반한 듯 "저 한 번 이혼했어요"라고 갑작스럽게 고백합니다. 신석호는 "근데요?" 라며 펭귄의 이야기를 하며 "(이혼이) 동물의 세계에선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고요"라고 말합니다. 진태경은 "우리 아침 먹을래요?"라고 웃으며 말했고, 신석호도 동의합니다.
이향래는 엄동한 선임에게 잠깐 이야기 좀 하자며 찾아옵니다. 식당에서 이향래는 엄동한 선임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며 "순간적인 결심 아니고 오래 생각한 거야. 내 생각 내 결정 존중해줘"라고 이야기합니다. 엄동한은 "내가 잘못했다. 내가 당신한테 보미 만 맡겨놓고 나 혼자 지방 돌면서 당신 외롭게 만들어서 내가 미안해. 그런데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내 직업이"라고 말했고, 이향래는 말을 끊으며"변명하지 마. 하지만 어느 순간 당신도 그 생활이 편해졌던 거다. 그 여자 누구니? 진하경"이라고 묻습니다. 엄동한 선임은 "진하경 과장?" 이라며 의아해하며 되물었고 이향래는 "나 봤어. 당신이 그 여자 집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엄동한 선임은 "아니야. 무슨 오해를 하는 거야? 그냥 합숙이었다. 우리 팀 특보 예보관이랑 같이 신세를 지고 있었던 거다. 진짜로 아니다. 내가 보미 이름 걸고 맹세할 수 있다"라고 말했고 이향래는 "보미 이름 아무 데나 함부로 걸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엄동한 선임은 "아니라는 거 당신도 알 거 아니야?"라고 말했고, 이향래는"아닐 거라고 생각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었다. 당신 믿었으니까. 그런데 눈으로 보니까 힘들더라", "당신 본청 발령받고 집에 며칠이나 있었니?"라고 물었고, 엄동한 선임은 "내가 집에 있는 게 당신이랑 보미가 거북해한다고 생각했어"라고 답합니다. 이향래는 "핑계 대지마 네가 거북하고 불편해서 도망쳤으면서 왜 우리 핑계를 대?"라고 말했고, 엄동한 선임은 "내가 철이 없었다" 고 말합니다. 이향래는 "사람 비참하게 만든다. 네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나 힘들어. 그냥 깨끗하게 남자답게 이혼해줘, 당신도 나도 홀가분하게 그냥 지금처럼 살자"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거머리
다음 날 제주도 행 첫 비행기에 한기준과 이명한, 그리고 진하경이 탔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진하경은 채유진과 마주쳤고, 한기준도 채유진을 보고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진하경은 눈을 다쳐 붕대를 감고 있는 이시우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고, 이시우는 일어나서 진하경을 끌어안고 "나 괜찮아요. 울지 마" 라며 진하경을 달랩니다. 그러나 곧 병실에 들어온 이시우의 아버지는 아들 이시우의 앞에서도 보상금 얘기를 꺼냅니다. 이시우는 "여기 어떻게 왔어요? 왜 왔어요?"라고 분노하며, 아버지가 본청에서까지 난동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명한은 눈 말고 아픈 데는 없냐며 제대로 말해야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시우는 "과장님, 이 사람 좀 내보내 줘요", "나가세요. 그리고 빨리 서울로 올라가세요. 제발 좀 가라고요"라고 소리쳤고, 이명한은 주치의와 함께 나갑니다.
이시우는 진하경에게 "내가 다쳤다고 걱정할 사람이 아니다. 아들 걱정돼서 일부러 찾아올 사람도 아니다. 여기까지 내려올 필요도 없는 사람이었다"라고 했고, 이후 채유진도 진하경에게 "걱정되면 혼자 오지 그랬냐. 시우 오빠 아버지 거머리 같은 분이다. 지긋지긋하지만 떼어낼 수도 없고, 잘라버리고 싶지만 잘라지지도 않는다. 보통 사람들한테 당연한 일이 시우 오빠한테 끔찍한 일일 수도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시우의 아버지는 주치의에게서 "폭발 때 왼쪽 각막이 손상됐다" 라며 처치가 잘 돼서 경과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주치의에게 "폭발로 인한 왼쪽 각막 손상. 그 부분을 소견서에 중요하게 다뤄달라", "보상금 제대로 받으려면 선생님의 고귀한 소견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하다" 고 말합니다. 이후 이명한은 진하경에게 "과장 언니, 어쩔 거야, 우리 아들? 실명할지도 모른대. 각막이 다쳤대. 어쩔 거야? 보상금 제대로 안 해주면 가만히 안 있어. 청와대 신문고부터 시작해서 인터넷에 쌀 다 올릴 거니까. 최소한 과장 언니나 국장 모가지 뎅강 아니겠어?" 라며 협박합니다. 지켜보던 한기준은 "보상금 문제는 저랑 말씀 나누시죠"라고 말했고, 당신 뭐냐고 따지는 이명한에게 "대변인이지만 가끔 어르신 같은 분들 상대할 때도 있다. 그러려고 여기까지 따라온 거다"라고 말합니다. (채유진의 표정이 변합니다.)
이때 이시우는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채 밖으로 나왔고, "그만 좀 하세요"라고 외치며 이게 어떤 기회냐며 말하는 이명한에게 "이게 당신한테 어떤 기회인데? 그 돈으로 이번엔 똔 뭘 할 거냐"며 "놀음? 사기도박? 여자? 쪽팔린다고 당신. 제발 좀 내 눈앞에서 꺼져라" 고 외쳤고, 이명한은 이시우의 뺨을 때립니다. 이시우 가는 뛰쳐나갔는데도 이명한은 삿대질을 하며 "명심해. 삼천이야. 삼천"이라고 말합니다. 채유진은 한기준에게 "날 보러 온 게 아니었나 보네. 그렇지?"라고 말하면서 가방을 들고 가버렸고, 한기준은 차마 쫓아가지 못합니다.
변이 지역
진하경은 병원 밖으로 뛰쳐나온 이시우를 따라 나와, 이시우의 아버지를 데리고 온 것에 대해 사과합니다. 이시우는 "세상엔 절대로 안 되는 게 있어요. 사람이 태풍의 경로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나와 우리 아버지의 관계가 그렇다. 절대로 바꿀 수 없다. 당신이 당신인 것처럼. 나도 나일 수밖에 없다" 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한테 생각해보라고 했죠?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난", "내가 놔줄 테니까 나한테서 도망치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시우는 "미안해요. 내가 이거밖에 안돼서. 우리 헤어져요"라고 이별을 고했고, 진하경은 슬퍼합니다.
뜨거운 성질의 태풍이 차가운 공기가 있는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성격이 바뀌는 건 그것을 우리는 변이 지역이라고 한다. '이시우'라는 뜨거운 태풍이 차가운 공기인 나를 만났고, 그는 결국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어쩌다 우린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지점에 서로 서 있게 된 걸까?
변이 지역에 서 있는 이시우와 진하경.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사랑과 이별을 하면서도 기상청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다음 회에 예고됩니다. 그리고, 아직은 태풍 전야인 듯한 오명주 사무관, 이혼의 위기에 닥친 엄동한 선임, 그린라이트인 거 같은데 이어지는 예고편에서 이별을 고하는 신석호 주임이 이야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이상으로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12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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