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사연인 걸까요? "너를 닮은 사람" <1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나룻배
물고기들이 어두운 물 속에서 헤어 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저수지의 풀숲에서 뭔가를 옮기고 있는 정희주(고현전 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희주의 가족이 그려진 캔버스 위에 선명하게 피가 튀는 장면과 함께. 희주가 다급히 바닥에 튄 핏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보입니다. 홀로 저수지를 향해, 나룻배 위에서 캐리어를 던져 가라앉힌 희주는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 살아서도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지옥은 사랑하는 이가 나 대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러나 아직 지옥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믿음. 아직 최악이 아니라는 괜찮을 거라는 거짓말을 믿는 것"이라고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이 모습이 드라마 중반 부분에 구해원이 들고 있던 그림의 한 장면과 같더라고요~)
귓속말
행복을 그리는 화가 겸 에세이 작가인 정희주는 딸 안리사(김수인 분)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랍니다. 리사가 다니는 중학교의 기간제 미술교사가 수업 중에 리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고, 리사는 뺨 한쪽이 붉게 물들고, 고막 파열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이야기에 희주는 경악합니다.
정희주는 리사의 반 친구 주영이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간제 미술교사 구해원(신현빈 분)이 리사를 책으로 폭행한 것입니다. 영상을 본 희주는 "이게 도대체 뭐냐" 며 분노합니다. 그는 이어 "선생인란 사람이 리사를 왜"라고 묻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수업시간에 다른 교과를 공부했다고 들었다. 리사가 맞을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정희주는 "맞을 짓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맞아도 된다는 거냐"며 황당해합니다.
정희주의 시어머니이자 태림 병원의 이사장인 박영선(김보연 분)은 "그걸 여기서 따져서 뭐하겠냐. 왜 하필 리사 아비가 학교를 비울 때 이런 일이 일어나냐. 연수는 언제 끝나냐"라고 묻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예정대로면 3일 뒤에 귀국한다" 고 답합니다. 이어 "아마 리사가 누군지 몰라서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정희주는 "이건 리사가 아니라 다른 학생이라도 문제가 될 일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정희주는 리사의 검사가 끝났다는 말을 듣고 응급실을 다시 찾아갑니다. 리사는 정희주에게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나갈 채비를 합니다. 정희주는 "선생님이 하루 더 있으라고 했는데." 라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자꾸 이야기 안 해주면 엄마는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니냐" 고 말합니다. 리사는 "걔 미친년이다."라고 답합니다. (아, 말버릇 하곤.....ㅠㅠ) 리사가 맞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은 학교 친구 주영(신혜지 분)은 희주에게 "막판에 '미미'가 리사 귀에 대고 뭐라고 하던데..."라고 말해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미미 = 미친 미술선생)
폭력이 아니라 체벌
이튿날 학교에 찾아간 정희주. 무표정하게 앉아있던 구해원은 정희주에게 "죄송합니다." 라며 성의 없이 사과합니다. 정희주는 구해원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선생님도 끝까지 못 보시겠죠?"라고 묻습니다. 이에 구해원은 "아니요, 내가 한 일이라 안 봐도 안다." 고 뻔뻔하게 답합니다. 정희주는 "그럼 선생님이 가한 폭력이 리사한테 어떻게 남아있을지 잘 아시겠네요."라고 말합니다. 차가운 표정의 구해원은 "폭력이 아니라 체벌이었다. 과도한 체벌이었다면 처벌은 받겠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정희주는 "그 체벌이라는 게 제 눈에는 일방적인 폭행으로 밖에 안 보인다. 우리 리사가 뭘 잘못했냐?" 고 따집니다. 구해원은 "그건 리사한테 직접 들으셔야 죠. 잘못을 했으면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 잘못은 인정 안 하고 본인 입장만 변명하는 태도는 용서할 수 없다." 라며 안리사의 잘못을 지적하며 학교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행동합니다. 정희주는 오히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구해원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하고, "뭘 잘못했는지 이런 식으로 가르쳤느냐"며 두꺼운 책으로 구해원의 머리를 내리치고, 해원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리고 맙니다. 바닥에 넘어진 구해원은 무표정하게 일어나 초록색 코트를 들고 학교를 빠져나간 뒤 정희주를 고소합니다. (초록색 코트에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연
그러나 해원을 본 희주는 그녀가 과거에 알던 지인 '한나'를 생각해냅니다. 구해원의 이력서를 본 희주는 '구해원'이라는 낯선 이름과 생소한 출신 학교 때문에 확신을 하지 못했지만, 해원은 바로 희주의 기억 속 '한나'였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구해원이 정희주의 미술 과외 선생님이었던 것입니다. 정희주는 구해원에게 그림을 배웠던 과거를 회상합니다.
이튿날, 해원은 희주의 집까지 찾아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말 죄송하다", "제가 언니를 못 알아봤다. 언니인 줄 알았다면 고소하는 바보짓 같은 건 안 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구해원은 "어떻게 전혀 못 알아봤나 몰라."라고 말했고, 정희주는 "이렇게 늙었으니까 못 알아볼 법 하지."라고 말합니다. 구해원은 "언니는 더 어려졌다. 그래서 못 알아본 것 같다. 시간이 나한테만 왔나 봐"라고 말합니다. 정희주는 "나도 전에 봤을 때 잠깐 생각을 하긴 했다. 리사 때문에 이력서를 좀 봤다. 그런데 이름도 다르고 학교도 달라서.... 남산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냐" 고 묻습니다. 구해원은 "거긴 졸업을 못했다. 본가에 내려가 있는 동안 재적당했다. 이름은 구해원이 본명이다. 예전 이름은 유학 가서 쓰려고 했던 이름이다. 독일식 이름이다"라고 답합니다. 이어서 구해원은 "기억하시네요?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좋았다. 언니 제발 말 놓으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언니 정말 죄송해요. 제발 용서해 달라"며 다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빕니다.
이에 희주는 청춘 시절의 해원에게 처음으로 미술의 기본기를 배우던 과거의 한때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던 해원은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이젠 그림에 관심도 없어요, 관심이 있었다면 언니를 좀 더 일찍 만났을 텐데...."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구해원은 정희주의 가족사진을 보며 "아들? 언니한테 아들이 있는 줄은 몰랐다. 몇 살이냐?" 고 묻습니다. 이어 "리사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네. 언니가 리사한테 얼마나 애틋했는지 기억난다. 그렇게 귀한 아이한테 제가 그랬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냐"며 울먹입니다. 그러면서"사는 게 팍팍하다 보니까 참지 못하고 자꾸 실수를 한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니까 제발 용서해달라." 고 말합니다. 이에 정희주는 "아직은 네 사과 못 받겠다. 리사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이렇게 찾아온 것도 불쾌해. 전에는 기어이 네 잘못 아니라고 절대 사과 못 하겠다더니, 갑자기 이렇게 찾아온 의도를 모르겠다. 예전에 우리가 알았던 사이인 건, 이번 일하곤 별개야."라고 냉정하게 말하자 구해원은 "맞아요.... 그 일하곤 별개죠." 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꾸를 합니다. 정희주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네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리사 야. 그리고 리사는 아직 네 사과를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고, 하필이면 너란 걸 알았으니 나는 정말 이 일에서 빠져야겠다. 앞으로는 남편이 일을 처리할 거다. 리사 봐주기로 한 선생님 오기로 했으니 가봐라"라고 말하며 구해원을 내쫓습니다. 집 밖으로 나간 해원의 알 수 없는 미소를 본 희주는 해원이 단순히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섬뜩함에 떨었고, 해원은 희주의 집을 바라보며"찾. 았. 다."라고 말하면서 두 여자의 과거를 궁금하게 합니다.
수상한 가족들
한편, 희주는 딸 리사가 뺨을 맞고 오자 속상한 마음에 출장을 간 남편, 태림 학원 대표이사 안현성(최원영 분)과 통화를 합니다. 그 시각 그는 아일랜드의 한 병원에 있었습니다. 희주에게 한 없이 자상한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 서우재(김재영 분)를 서늘하게 바라보는 모습은 또 하나의 의문을 만듭니다. 안현성은 전화 건너편에서 "일은, 남은 일정은?"이라고 묻는 정희주에게 "중요한 일은 다 끝났다." 고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안현성은 전화를 끊고도 한참을 '신원미상'(서우재)의 남자를 살핍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안현성은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안현성은 "의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없어지냐"며 신원미상 남자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당황하고, 그쪽에서는 "한나라는 여자가 서류를 가져와 정식으로 퇴원을 요청했다고 한다"는 말을 통해 남자를 데려간 인물이 구해원임이 드러납니다. (구해원의 독일식 이름이 한나였죠.)
구해원과 정희주의 동생 정선우(신동욱 분)와의 인연도 그려졌습니다. 구해원이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 병원은 정희주 시가 재단의 태림 병원이었고, 이 곳에 정선우가 물리치료사로 있었던 것입니다. 구해원은 친절한 정선우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그런 구해원에게 정선우는 묘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또한 구해원은 집에 가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식당주인 윤상호(김상호 분)와도 연을 맺게 됩니다. 우연히 밥집인 줄 알고 들어갔던 구해원은 내부가 Bar여서 당황했지만, 식당주인 윤상호는 친절하게 대해주며 식사를 대접합니다.
정희주의 시어머니 박영선은 손자 호수(김동하 분)를 엄청 끼고 돌지만, 며느리 정희주에게는 냉랭한 모습을 보이며 무시합니다. 호수는 그런 할머니를 믿고, 엄마의 말은 잘 듣지 않고 엄청 땡깡을 부리는 아이이고,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피부가 좋지 않습니다.
한편, 태림 병원의 의사로 위풍당당한 희주의 시누이이자 현성의 누나인 안민서(장혜진 분)는 일할 때의 모습과는 달리 집에서는 유독 초라하면서도 뭔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민서에게 현성은"매형 하고 싸우지나 마...."라고 충고했고, 이에 민서는 목에 두른 스카프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만집니다. 또한, 장모이자 태림 병원 이사장인 박영선(김보연 분)에게 호되게 핀잔을 듣는 민서의 남편 변호사 이형기(홍서준 분)의 모습도 공개되었습니다. (가정폭력이 의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너를 닮은 사람"이 첫 문을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밝은 드라마였음 싶었지만. 시작부터 무언가 우울한 기분이 들고, 눈앞에 계속 나타나는 구해원이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정희주의 주변을 맴도는 걸까요? 신현빈 배우님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네요.
이상으로 "너를 닮은 사람" <1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한 글입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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