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닥친 쇼호스트 우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요? 드라마 "킬힐" <2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패 뒤집을 방법
우현(김하늘 분)은 10년 전 악연 때문에 기모란(이혜영 분) 이사가 내민 손을 거부합니다. 기모란은 우현에게 "애 많이 컸겠다. 안부도 못 묻고 살았네. 그래도 우리 가까웠는데" 라고 말했고 우현은 "가까웠어요" 라고 답합니다. 기모란 이사는 "내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네가 입사를 했으니까. 그래도 안 지 10년 훌쩍이네. 너 처음 봤을 때 기억나. 넌 좀 특별했잖니. 빛이 난다고 할까" 라고 말했습니다.
우현은 1년 전 자신 대신 다른 쇼호스트 배옥선(김성령 분)을 밀어주는 기모란에게 서운함을 느꼈고, 기모란에게 "회사가 아니라 옥선 선배와 친분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요" 라며 자신이 방송에 못 나가게 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기모란은 "몇몇 소설 쓰는 애들 말 듣고 나한테 이러는 건가. 현아 소설이 아니라 팩트를 말해줄게.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것보다 이미 완성된 밥이 낫지. 회사가 안전한 배옥선을 놔두고 왜 널 택해야 하지?"라고 물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란은 우현에게 자신의 손을 잡으라고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우현은 "빛이 난다. 특별. 이상하네요. 절 그렇게 생각하셨는데 왜 단 한 번도 기회를 안 주셨을까?"라고 말했고 기모란 이사는 "현아, 나도 회사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는 을이야. 나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니. 넌 지금도 이렇게 빛이 나는데, 단 네가 품은 독기가 더 짙어. 그게 문제야"라고 짚었습니다. 우현은"그때 베스트 쇼호스트 상 왜 저한테 주셨어요? 이렇게 옥선 선배만 밀어줄 거면"이라고 물었고, 기모란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면서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현은 "지금 뭐가 하고 싶은 거예요? 위로? 아니면 조롱?"이라고 물었고, 기모란은 "둘 중 골라야 한다면 위로겠지. 안타까워서 그래. 누구보다 재능이 있는데 발휘를 못하니까 네가"라고 답했습니다. 우현은 "나는 빛도 나는데 빛도 봐야 하고 바쁘네요. 저, 왜 이러실까 전무님. 저 보도 또 믿으라는 건 아니죠?"라고 되물었고 기모란 이사는 "예전엔 나도 힘이 없었지만 이젠 어쩌면 널 키울 정도의 힘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우현은 "너무 갑작스럽달까. 왜 갑자기 내가 특별하고 안타까운 가요? 전무님 말씀대로 근 10년을 봐왔는데 왜 이제야 내가 키워주고 싶어 졌을까"라고 했습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던 우현에게 기모란은 "너 가온 쪽 만났지?"라고 물었고 우현은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라며 시치미를 뗐습니다. 기모란은 "너도 아직 귀여운 데가 있다. 아닌 척도 하고, 여기 바닥 좁아. 네 생각 이상으로, 어땠어? 네 마음대로 안 됐겠지. 넌 상대방이 널 쉬고 흔들게 만들거든" 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현은 "위로는 끝났고 이제 조롱 차례냐" 고 물었고, 모란은 "넌 숨긴다고 숨기는데 네가 뭘 얼마나 더 원하는지 훤히 다 보이는 걸 어떡해. 그 다급함에 나 죽겠어요 하는 게 네 눈빛에 가득이야. 그래서 절대로 올라가 지질 않지. 넌 옥선처럼 안 돼" 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우현은 "누가 되고 싶다고 했냐. 맞아요 나 가온 홈쇼핑 만났어요. 이미 회사에서 날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는 거 다 아는데, 가만있으면서 당하라고?" 라며 "웃겨 정말"이라고 중얼댔습니다. 기모란은 "우리 조만간 밥 먹자. 패 뒤집을 방법을 찾아보자. 일단은 살고 봐야, 패 어떻게 할지 보이지"라고 말했고, 우현이 "화투 좀 치시냐" 고 하자 기모란 이사는 "다음 판엔 너도 선을 잡아봐야 아는 거다. 안 그래?"라고 말했습니다. 전무실에서 나오는 우현에게 의류업체 대표 은희는 간식을 건넸지만 우현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돌아섭니다.
함정
우현은 UNI 홈쇼핑에서 완전히 내몰리게 됩니다. 사내 게시판에는 우현이 가온 홈쇼핑과 접촉했으나 까였다는 익명의 글이 게시됐고, 우현의 공황은 한층 악화됩니다. 이를 지켜보던 성우(문지인 분) PD는 불안을 직감했고, 직후 들어간 생방송에선 바지 사이즈가 맞지 않는 바람에 방송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현은 어떻게든 방송을 계속 이끌고 가보려 했으나, 곧 공황에 빠져 자신을 비웃는 검은 환영을 보게 되며 비명과 함께 주저앉아버리고 방송은 파탄이 나버립니다. 이 일로 완전히 패닉에 빠진 우현은 생방송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라져 잠적했습니다
방송사고를 낸 우현은 남편인 도일(김진우 분)에게 화를 냅니다. 도일은 우현 몰래 친형의 사업을 돕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돈을 낭비했었습니다. 우현은 기댈 곳 없는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고 계속 누워 있기만 합니다. 그러나 딸 지윤이 엄마를 위해 전자레인지에 죽을 데우다가 그릇을 깼고 우현은 방에서 뛰어나옵니다. 기운 없이 잠만 자는 우현을 간호하기 위한 딸은 "엄마가 사라질까 봐두렵다"며 오열했고, 우현은 정신을 차리고 "무서워하지 마. 이제 아무것도. 엄마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라도 다짐합니다.
사실 우현을 이와 같이 함정에 빠뜨린 사람은 기모란 이사였습니다. 기모란은 우현에게 악감정이 있는 패션팀 MD 안안나(김효선 분)를 사주해 사이즈가 맞지 않은 바지로 바꿔치기하며 이 모든 일을 만든 것입니다. 기모란의 의도는 우현을 쫓아내기가 아니었습니다. 방송사고가 검색어에 오르며 우현의 얼굴을 보게 된 UNI 홈쇼핑 사장 이현욱(김재철 분)은 이후 기모란을 따로 불러내 우현에 대한 처분을 은근히 떠봅니다. 기모란은 이에 "사장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시냐" 고 되물었고, 이현욱이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해보라" 며 식사 자리를 제안하자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이현욱 역시 기모란과 마찬가지로 우현을 통해 전 연인 '해수'를 떠올립니다.
귀신 보는 쇼호스트
인터넷에서 우현은 '귀신 보는 쇼호스트'라는 별칭으로 조롱당했고, UNI 홈쇼핑 직원들은 "우현의 커리어는 다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 여자 정상 아니다. 일은 고사하고 멀쩡히 사는 것부터 걱정해야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서준범(정의제 분) PD는 동료들의 뒷담에 분노합니다. 또한 동료 은나라(신주아 분) 쇼호스트는 위기에 몰린 우현의 빈자리를 노리기도 합니다.
우현의 방송사고는 협력업체의 존폐 위기로까지 이어집니다. 남은 재고를 떠안고 거래처가 끊기게 되자, 협력업체의 대표 은희(조시내 분)는 유니 홈쇼핑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입니다. (이 협력업체는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업체였습니다.) 이 장면을 보던 성우 PD는 협력업체 대표 은희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동정하지 말라며 내민 커피를 뿌리쳤습니다.
그러던 중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던 기모란 이사를 발견한 업체 대표는 흥분한 채로 도로 위에 뛰어들었고 사고를 당했습니다. 기모란 이사는 이를 목격하고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장소를 떠납니다. 그리고 직접 이 장면을 목격한 성우PD는 깜짝 놀라고, 바로 곁에 있던 서준범 PD가 이를 부축합니다.
기모란은 이현욱에 대한 얘기는 쏙 빼고 우현을 식사 자리에 불러냅니다. 앞서 기모란이 "조만간 밥 먹자"며 "패 뒤집을 방법을 찾아보겠다" 고 약속한 만큼 그 말을 믿고 약속 장소로 향한 우현은 자리에 나와 있는 이현욱을 발견했지만 일단 자리에 앉으며 뒤를 돌아보면서 2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이 자리가 어떤 의미인지 알 만한 사람을 알 것 같습니다. 우현을 바라보는 사장의 눈빛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어지는 예고편에서는 달라진 우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우현이 생방송 사고에 안타까워하는 배옥선의 모습은 과연 진심이었을지, 배옥선이 남편이 유세현장을 돕는 장면도 예고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성공과 질투에 눈 먼 세 여자의 무기 하나 없는 전쟁 드라마, 오를수록 높을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킬힐" <2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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