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이 어른이 되어서는 잊힌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스물다섯스물하나" <10회> 리뷰를 시작합니다.
사랑
엄마의 앨범을 보는 나희도의 딸 민채(최명빈 분)의 모습으로 10회는 시작합니다. 민 채는 과거 백 이진의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엄마 나희도는 민 채의 멍든 발을 발견하고, 병원에 가자고 합니다. 그리고 장면은 발톱에 멍든 19살의 나희 도로 넘어갑니다. 나희도(김태리 분)는 자신의 다쳤을 까 봐 걱정하는 고유림(김지연 분)과 통화를 하면서 행복하고, "나를 걱정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생겼다" 라고 생각하며 병원 가던 길에 무지개를 보며 백이진과 하던 대화를 떠올립니다.
나희도(김태리 분)는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사랑. 사랑이야.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 무지개는 필요 없어" 라는 백이진(남주혁 분)의 고백에 놀라 잠시 생각하더니 "나는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라고 답해 백이진을 웃게 합니다.
백이진은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랑은 관계없는 일이야. 난 네가 뭘 하든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너 자체를 사랑하고 있고, 이 고백으로 네가 좀 더 행복해진다면 난 바랄 게 없어" 라며 나희도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직진 중임을 밝혔고, "바랄 게 없다고? 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래?" 라며 궁금해하는 나희도에게 "그렇던데, 너한텐" 이라며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백이진의 사랑고백이 통한 듯 나희도는 "나 좀 행복하다" 라고 환하게 미소 짓습니다.
이어 나희도는 부상당한 자신을 걱정해주는 고유림(김지연 분)과 백이진의 고백을 들었을 때를 되새기며 일기를 적어 내려갑니다. "듬성듬성 비어 있던 세상이 가득 차는 기분. 모든 낯선 것과 친구가 되고 닥쳐 올 불행과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강해지는 기분, 한 순간에 두려운 게 없는 사람이 되었다", "백이진이랑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며 백이진의 사랑 고백으로 인해 마음이 더욱 단단하고 결연해졌음을 내비쳤습니다.
비밀을 함께 하는 사이
고유림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CD플레이어와 핸드폰을 선물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보증을 잘못 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힘들어 하는 딸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선물을 준비한 것입니다. 속상했던 고유림은 문지웅(최현욱 분)에게 삐삐를 칩니다. 고유림은 "좀 속상한 일이 있다" 며 문지웅에게 말했고, 문지웅은 바로 달려갑니다. 고유림은 "너도 소문 들었어? 우리 집 보증 잘못 선 얘기" 라고 했고, "엄마는 핸드폰, 아빠는 CD플레이어를 사 오셨다. 속아달라고. 우리 집 괜찮으니까 철없는 딸 해달라고" 라고 말합니다. 문지웅은 "너 되게 어른이다. 우리 엄만 맨날 나 때문에 우는데" 라며 "그런데 솔직히 나 좀 기분 좋았다" 며 고유림이 약속을 지킨 것에 고마워합니다. 이어 문지웅은 "나 너한테 고백해도 돼?" 라며 "안 되면 안 하게"라고 말했고, 고유림은 "되는 것 같아"라고 답합니다. 문지웅은 "긴장하지 마. 지금은 아냐" 라고 말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지승완(이주명 분)은 문지웅과 고유림에게 학교 아지트로 버려진 가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가 늦은 밤 학교에서 방석 도둑을 잡았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다른 학교 학생들이 방석을 가져가면 시험을 잘 본다는 그 당시 썰이 있었습니다.) 고유림은 자신이 펜싱선수임을 알아본 다른 학교 학생들을 위협하며 쫓아내고, 문지웅이 다쳤을 까봐 걱정해줍니다. 다음 날 문지웅은 방석을 주인들에게 되찾아주다가 교사에게 "왜 그 시간에 학교에 있었냐" 는 이유로 맞았고, 전교 1등 지승완은 자신이 문제집을 놓고 와서 함께 와 준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지승완은 학생 체벌에 대해 분노하며 해적방송을 했고, 그 방송을 백 이진의 동생 백이현이 멀리 바닷가 마을에서 듣고 있습니다.
짊어진 무거운 무게
백이진은 고졸 기자라는 무시를 당하며 시련과 갈등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선배의 충고에 따라 백이진은 나희도를 다치게 만든 다큐 PD(윤주만 분)에게 찾아가 사과합니다. PD는 사람들 앞에서는 "일하면서 그럴 수도 있지. 뭘 사과를 하고 그래. 여기서 얘기하지 말고 나가서 말하자" 고 했지만, 단 둘만 있게 되자, "생각이 짧았다" 고 사과하는 백이진에게 "생각이 짧은 건 가방끈 짧은 거랑 관계가 있냐" 며 고졸 출신에 몰락한 집안 도련님이라 그런 거냐며 모욕을 안겼습니다.
더욱이 회식자리에서 "다음 공채 땐 '학력 제한' 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라는 선배의 말에 스포츠 국장은 백이진에게 "네가 역사의 산 증인이 되는 거냐" 면서 "고졸 기자가 따라주는 술 한 잔 마셔보자" 고 했고, 백이진은 "고졸 기자가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그전까지 물만 마시던 백 이진이 술을 마십니다.) 술에 취한 백이진은 선배 기자에게 "저 잘하고 있어요?" 라고 물으며 "저 진짜 잘해야 돼요. 제가 못하면 학력 제한이 다시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럼 나 같은 사람들은 기회조차 없어지는 거니까" 라며 짊어진 무거운 무게에 대해 괴로워했습니다.
비틀거리며 집에 도착한 백이진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습니다. 백이진의 힘없는 목소리에 걱정이 된 아버지는 "많이 힘드냐" 고 물었고, 백이진은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괜찮아요. 다들 그렇게 사는 거잖아요. 아빠는 어떻게 이런 걸 30년 넘게 하셨어요?" 라고 묻습니다. 아버지는 "30년 동안 애썼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지 실패였다" 고 답했고 백이진은 "실패가 아니라 시련이에요. 남들보다 너무 많이 행복했던 대가요. 누렸던 행복에 비해 이 정도 시련은 시시해요" 라며 아버지를 위로합니다. 아버지는 "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가장 큰 위로군. 여전히 사랑이 많은 아이라 다행이다" 라는 아버지에게 백이진은 "이런 사람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고 말합니다. (10년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들만의 수학여행
나희도와 고유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백이진은 수학여행을 가고 싶다는 두 사람의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나희도는 "펜싱하면서 잃은 것? 평범한 추억이요. 우리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거 있잖아요.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거?" 라고 말했고, 고유림도 "수학여행 가보고 싶어요. 수학여행 날 아침에 버스는 운동장에 서 있고 애들 들뜬 거 보면서 체육관에 들어가는 기분은 진짜" 라고 소원을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수학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나희도와 고유림이 안쓰러워 촬영을 빌미로 계획을 세웁니다. 백이진은 "코치님, 이번 주말에 선수들 데리고 촬영을 다녀올까 합니다. 수학여행 콘셉트로 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선수들이 수학여행을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해서 담아볼까 합니다" 라고 말했고, 양찬미(김혜은 분) 코치는 "우짜지. 바쁜데 시간이 될까 모르겠다. 제가 가야 되죠?" 라고 묻습니다. 백이진은 "제가 데리고 다녀올게요, 주말인데 쉬셔야죠" 라고 말했고, 지승완은 자신과 문지웅을 수학여행에 끼우기 위해 백이진 포섭 작전에 돌입합니다.
음료수로는 설득이 안 되자 오첩반상을 매일 준비해 백이진의 방에 놓았고, 결국 길든 백이진은 오첩 반상이 사라진 날 참지 못하고 지승완의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지승완과 문지웅을 데려가기로 약속합니다. (문지웅은 지승완의 엄마가 허락하면 자동적으로 허락이 되는 상황입니다.)
문지웅과 지승완까지 합류하면서 태양고 선후배 5인의 수학여행이 성사됩니다. (백이진을 제외한 4인의 패션이 휘황찬란합니다.) 백이진의 모친과 외삼촌이 있는 집에 가서 인사를 드리는 태양고 팸. 이때 백이진 동생 백이현이 지승완의 목소리를 듣고 해적방송 누나임을 알아보고 "누나 팬" 이라고 고백합니다.
난리법석 수학여행
태양고 팸은 바다를 보자마자 환호성을 내지르며 달려갔고, 서로에게 물을 튀겨가며 정신없이 물놀이를 합니다. 백이진은 모래사장에 앉아 그런 네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백 이진은 촬영을 진행하면서 평상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자신의 곁에 온 나희도에게 작게 "수학여행 어때?" 라고 물었고 나희도는 "딴 애들 수학여행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게 더 재밌어. 확실해" 라고 답합니다. 백이진은 "아닌데, 수학여행이 더 재밌는데" 라고 했고, 나희도는 "거기는 네가 없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나희도는 긴장했지만 백이진은 같이 슈퍼마켓에 가자고 제안하려고 귀속말을 합니다. (보는 이들도 긴장을 했더랬죠~)
백이진이 잠시 고기를 사러 마트에 간 사이 식사를 준비하던 태양고 팸들이 일을 냅니다. 나희도는 지승완과 상추를 세제로 씻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이때 큰소리가 났고 밥솥이 분리된다고 중얼거린 고유림에게 나희도는 "진짜?" 라며 신기해했고 지승완은 "난 그 정도는 아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지승완은 쌀 계량을 다섯 명이니까 다섯 그릇 넣으면 되지 않냐고 말했고 나희도는 국그릇에 쌀을 가득 담다 밥솥에 담아냈습니다.
고기를 사온 백이진은 화덕에 불이 활활 피우는 문지웅을 밀치며 장작 빼라고 다급하게 말했고, 엄청난 밥의 양에 "대체 몇 인분을 한 거야" 라고 묻습니다. 태양고 팸들이 "5인분" 이라고 답하자 국그릇을 가리키며 "설마 저 그릇으로 계량한 거야?" 라며 황당해했고, 지승완은 "아닌가 보네? 이런 건 시험에 안 나오거든" 이라고 답합니다. 특히 불을 피워놓고 프라이팬에 고기를 굽는 문지웅에게 백이진은 "지웅아. 불을 실컷 피워놓고 왜 프라이팬에 굽는지 알 수 있을까?" 라고 물었고 이때 고유림과 나희도는 상추에서 세제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세제로 상추를 씻은 사실을 알게 된 백이진은 바닥에 쓰러졌고 "야! 동작 그만. 내가 생각이 짧았다. 생각이 짧았어. 너희는 아직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어. 너흰 아직 금수야" 라며 혀를 찼고, 고유림은 "금수가 뭐야?"라고 천진난만하게 묻습니다.
미숙한 태양고즈로 인해 백이진이 폭발하는 등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었지만 태양고팸은 한층 돈독해집니다. 지승완은 몰래 인삼주를 숨겨왔지만 결국 백이진에게 들키며 "몰래 숨겨온 술을 마시는 게 수학여행이에요" 라는 지승완의 항변에 백이진은 "몰래 숨겨온 술을 빼앗는 것도 수학여행이야" 라고 일축합니다. 이에 '술 작전'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 여름의 주인공!
백이진은 "너희 밥 먹고 잘 도착했다고 집에 전화해라" 라고 당부합니다. 고유림은 부모님께 전화를 했고, 나희도는 엄마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지승 완이 민박집 전화로 통화 후 문지웅은 모친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다가 "문지웅, 너 이렇게 실망시킬래? 전교 꼴찌가 뭐니? 넌 전교 꼴찌가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너희 아빠에게서 너 데려오려고 무슨 짓을 했는데 이렇게 살아? 너 진짜 뭐가 되려고 이래?"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문지웅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고 했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습니다.
조용해진 가운데 문지웅은 "우리 부모님은 어릴 때 이혼하셨다. 할머니와 아빠가 날 키우려고 했는데 엄마가 힘들게 날 데려와 키웠다" 라며 부모 이혼을 고백했고, 고유림은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어? 들었지? 우리 집 빚보증 잘못 선 것?" 이라고 털어놓습니다. 나희도는 "그래도 너희 집은 되게 화목해서 보기 좋다. 아빠랑도 사이가 좋고" 라며 "난 아빠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때. 근데 진짜 슬픈 건 뭔지 알아? 아빠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이제 엄마뿐인데, 아빠 얘기를 안 한다는 거야. 나는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데 절대 안 해"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도 이런 이야기 처음 해보네. 그동안 친구가 없어서 그랬나?" 라고 고백합니다. 갑자기 문지웅이 수박씨를 얼굴에 붙이며 놀이를 시작했고, 백이진은 다른 아이들끼리 노는 사이 고민을 말하지 않은 지승완에게 "너는 왜 안 껴?" 라고 묻습니다. 지승완은 "제 고민이 현실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요. 그래도 지웅이랑 있으면 재미있어요" 라고 털어놓아 백이진을 놀라게 합니다.
분홍빛으로 물든 해질 녘, 5인은 아름다운 바닷가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감상에 젖어듭니다. 지승완은 "우린 다 돈도 없고 왜 이모양이냐" 고 한탄했고, 나희도는 "살 수 있는 게 왜 없어? 이 여름은 공짜야. 우리가 사자. 우리가 이 여름의 주인공이 되자. 그럼 적어도 이 여름은 우리꺼잖아" 라고 낭만적인 제안을 합니다. 고유림은 "낭만적인데" 라며 찬성했고, "이 여름은 우리 거다!" 라는 지승완의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나희도가 "나 왜 이 순간이 영원할 거 같지?" 라며 울컥해하자 백이진이 나지막이 "영원할 건가 보다" 라며 나희도의 소망을 응원했고, 이에 나희도가 "영원하자"라고 굳게 다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성인이 된 나희도(김소현 분)는 여행 당시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딸 민채가 "엄마 옛날에 친구들이랑 바다에 놀러 갔었잖아?" 라고 말해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김민채는 "병원은 내가 아니라 엄마가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엄청 영원할 것처럼 사진 다 찍어놓고" 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어른 나희도는 "영원한 게 어디 있냐? 모든 건 잠시 뿐이고 전부 흘러가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고" 라고 대꾸합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그 시간이 기억이 안 난다는 어른 나희도.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건지, 안 나는 척을 하는 건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그리고 지금 태양고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래도 이번 10화만큼은 재미나고, 서로 마음을 터놓는 중요한 회차였습니다.
이상으로 응답하라 1998 두 남녀의 청춘 이야기 "스물다섯 스물하나" <10회>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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