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탄로 날 일생 최대의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연모" <11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떠나는 정지운
정지운(로운 분)은 이휘(박은빈 분)에게 "사내이신 저하를 연모합니다" 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으나 여성의 몸으로 국혼을 앞둔 이휘는 끝내 그를 밀어냅니다. 결국 정지운은 이휘를 뒤로 한 채 떠났고, 이휘는 눈물을 삼킵니다.
궐을 떠나는 정지운이 나루터에서 신소은(배윤경 분)을 만납니다. 신소은은 "참으로 무심한 분이십니다. 보고 싶다. 기대된다, 그리 말씀드렸는데 이리 훌쩍 떠나시다니요. 가지 마십시오. 이제 막 도련님이 좋아졌는데, 이제 막 제 마음을 알아버렸는데 어찌 이리 무심히 가버리려 하십니까?"라고 고백합니다. 이에 정지운은 "미안합니다. 그 마음 내가 몰랐습니다.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역시 제게는 요." 라며 신소은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문제는 이 광경을 창운 군(김서하 분)이 목격하게 됩니다. 혜종과 이조판서 신영수(박원상 분)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한기재(윤제문 분)에게 달려가 이를 고합니다. 자기 사람인 병조판서 노학수(정재성 분)의 여식 노하경(정채연 분)을 세자빈으로 밀고 있는 그에겐 호재와도 같습니다. 결국 세자빈 간택 단자에 이름을 올린 소은이 다른 사내를, 그것도 휘의 스승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이 대비(이일화 분)의 귀에 들어갔고, 신영수는 "못난 아비의 불찰을 꾸짖어달라."며 낙향을 택합니다. 혜종은 그렇게 또 다신 귀중한 신하를 잃습니다.
창운 군의 살인
아버지가 신뢰했고, 자신 역시 존경했던 이조판서 신영수의 소식을 들은 휘는 신영수를 만나러 가는 길에 창운 군과 실랑이를 벌이는 소은과 마주칩니다. 창운 군이 신소은이 동생처럼 여기는 노비 잔이(공진서 분)를 해하여했기 때문입니다. "내 눈앞에서 백성을 해하려는 것 용납 못한다."며 휘가 이를 막았지만, 결국 창운 군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잔이를 살해합니다.
창운 군이 살인을 발뺌하자 휘는 물증을 잡기 위해 이현(남윤수 분)과 협력합니다. 현이 창운 군의 이목을 끄는 사이. 그가 집에 숨겨놓은 피 묻은 검을 휘가 찾아냅니다. 휘는 창운 군에게 칼을 겨누었고, 창운 군은 "난 왕족이고 세자의 숙부다. 그깟 노 비년 때문에 그러냐"며 되려 화를 냅니다.
휘는 과거 창운 군이 자신을 두 번이나 죽일 뻔한 일을 말하며 "세자인 내 목숨은 더 중요하다. 숙부 역시 죽어도 될 목숨이다. 목숨을 구걸하고 싶으면 그 아이의 무덤에 찾아가 절해라" 고 말합니다. 천민도 양반의 재산이 아닌, 누구도 그 목숨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백성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치욕을 견디지 못한 창운 군은 결국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고, 궐내에서 이휘를 폐위시켜야 한다는 움직이 일어납니다.
휘는 그 길로 대비전에 불려 가 "무모한 실수" 라 꾸짖음을 당합니다. 하지만 휘는 "백성을 섬기라는 아버지, 왕실의 권위를 지키라는 말씀을 지킨 것."이라 힘주어 변론합니다. "하찮은 목숨으로 질서를 깨트리면, 종친과 사대부를 자극할 것"이라 경고하는 외조부 한기재에겐 "아무 이유 없이 죽어야 할 목숨은 없다."며 눈을 똑바로 뜨고 맞섭니다. 신분이 천해서 죽어야 했던 잔이나. 계집아이어서 죽어야 했던 자신이 다를 바 없다고 느낀 휘는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른 척하고 살면 앞으로의 삶이 무슨 의미냐: 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더 이상 눈 감고, 귀 막고, 목숨만 연명하는 왕세자가 아닌,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꾸는 왕세자로 성장합니다.
폐세자 상소
하지먼 도성 바닥이 '숙부를 욕보인 세자'라고 떠들썩합니다. 백성들은 속이 시원하다며, 나라님을 칭송했지만 양반들은 강상의 도를 무너뜨린 패륜이라며 분개합니다. 이에 이현의 형 원산 군(김택)이 은밀히 움직입니다. 중전의 아비 창천 군(손종학 분)을 찾아가, 성균관의 장인 그의 조카에게 유생들을 규합해 폐세자 상소를 올리라고 이른 것입니다. 일전에 창운 군에게 혜종과 이조판서의 관계를 넌지시 알려, 소은을 간택에서 제외하게 한 이 역시 원산 군이었습니다.
이휘를 지켜야 한다는 이현의 반발에 원산 군은 "이제 그만 현실을 직시하라. 이제 세자는 끝이다. 거긴 원래 내 자리였다. 궐은 세자이신 아버지와 원손이었던 나, 그리고 어린 너와 우리 어머니가 지내던 곳이었단 말이다." 라며 야욕을 드러냅니다. "제발 멈춰주십시오, 제발"이라는 이현의 호소에도 그는 "안타깝지만 그럴 수 없구나. 이제 그들의 의지를 나도 더는 막을 수 없으니"라고 일축합니다. 그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낸 것입니다.
또한 혜종은 장인인 창천 군을 불러 이 일에 대해 꾸짖었으나 창천 군은 자신이 관여한 일이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밀고, 이때 한기 재가 나타나 뺨을 때리며 분노합니다.
침술가 정지운
한양을 떠난 정지운은 침술가로 명성을 쌓고, 동네 사람들과 웃음 가득한 일상을 보냈으나 이휘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그런 정지운을 만나고 온 이현은 이휘에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곤 "저하께선 괜찮으십니까?"라고 묻습니다. 이현은 답을 피합니다.
휘의 자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현은 그 길로 휘를 찾아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제가 14살이던 무렵 저하를 처음 뵈었습니다. 피붙이 같던 세손 마마의 눈빛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얼굴도 목소리도 걸음걸이까지 모두 똑같았지만 저하께선 분명 제가 아는 세손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밝힙니다. 이어 "처음엔 혼란스럽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저하를 뵈었을 때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달픈 세상에 홀로 우뚝 남겨진 그 아이를 제가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말하며 꽃신을 내밀었습니다.
이어 현은 폐서자가 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니 궐을 떠나라는 뜻이었습니다. 이휘의 동요엔 "배를 타고 원하는 곳 어디든 떠나자. 저하가 가는 곳이 어디든 제가 모실 겁니다" 라며 그를 위로합니다. 휘는 이현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현의 말대로, 밤새 손이 터지도록 활을 쏘고, 넘어져 뼈가 깨져도 이를 악물고 일어서며 견뎌온 세월의 무상함에 동궁전에서 쓸쓸한 밤을 홀로 맞이한 휘. 머리를 풀어 내리고 거울에 비친 '여자'인 자신과 마주합니다. 그리고 현이 건넨 꽃신을 신고 조심스레 걸어봅니다. 하지만 차오르는 눈물도 잠시, 인기척을 듣고도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바로 '여자'인 아들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지켜보던 혜종입니다. 이렇게 11화는 엔딩을 맞습니다.
김가온의 복수
한편, 정석조(배수빈 분)는 그간의 죽어나간 사람들이 10년 전 휘의 스승이었던 익선의 죽음에 증언을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한기재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합니다. 한기 재가 궐 밖을 지나갈 때, 갑자기 자객이 나타나 활을 쏩니다. 이를 눈치챈 정석조는 빠른 속도로 한기재를 보호하고, 자객을 쫓아갑니다. 이때 갑자기 윤형설(김재철 분)이 나타나 시찰 중이었다며,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석조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혜종에게 보고하는 윤형설의 모습이 나오면서, 윤형설과 혜종이 그 자객을 보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자객이 바로 익선의 아들이자 휘의 호위무사 김가온(최병찬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충격적인 엔딩이 펼쳐졌습니다. 휘의 정체성을 알게 된 혜종은 어떻게 이 사건을 마무리 지을까요? 한기재에게 시달려 힘든 혜종의 선택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휘와 정지운, 그리고 이현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상으로 궁중 로맨스 "연모" <11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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