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 안에서는 사랑과 귀여운 질투로 인해 미소가 지어졌지만, 궐 밖에서는 죽음과 슬픔, 의심이 가득했습니다. "연모" <16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어긋나는 관계
중전 노하경(정채연 분)은 신소은(배윤경 분)과 함께 궐을 찾았고, 마주친 정지운(로운 분)에게 "잠깐 시간이 되면 중궁전에 들러 줄 수 있겠나?" 라며 "내 궐 생활에 대해 긴히 물을 것이 있는데 마침 이리 마주쳤으니 말이네. 잠깐이면 되네"라고 말합니다. 이후 다과 자리에서 노하경은 정지운과 신소은을 이어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노하 경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신소은은 가벼운 안부를 물었고 이어 "중전마마께서 저희 인연을 오해하시고 이리 자리를 만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바쁘신 것 같던데 마마께는 제가 말씀 잘 올릴 터이니 먼저 가보십시오" 라며 배려했고, 정지운의 따뜻한 말에 눈물을 보입니다.
이휘(박은빈 분)는 정지운과 신소은의 다과 자리를 신경씁니다. 이후 정지운과 마주쳤고 그는 "왜 여기 계신겁니까? 중궁전의 다과 자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터인데" 라며 "다과 자리는 즐거우셨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이에 정지운이 "보내주신 다식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전하"라고 하자 이휘는 "정주서에게 보낸 게 아닙니다. 중전에게 보낸 것이지" 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 모습을 본 정지운은 "왜 그러십니까? 제가 뭘 잘못하였는지" 라며 말을 이었고 이내 미소를 짓습니다. 왜 웃냐는 이휘의 말에 그는 "다름이 아니라 전하께서 질투를 하고 계시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아서요"라고 말합니다. 이휘는 "예? 질투는 누가. 혼자 착각하지 마십시오" 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감정을 숨기는 이현
궐에서 이현(남윤수 분)을 본 이휘는 그를 불러 세웁니다. 이휘는 이현에게 "요즘 많이 바쁘십니까? 요즘 통 얼굴도 안 보여주시고요" 라며 "형님은 제가 이리 말하면 항상 무슨 일이 있었느냐 걱정부터 하십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형님은 어렸을 때부터 제게 가장 편했던 분이고 제가 가장 의지했던 분입니다. 허니 앞으로도 계속 편히 대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부탁합니다. 이어 "형님께서 이리 저를 어려워하시니 저 역시 형님을 어찌 대하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형님으로 가장 가까운 벗으로 제 곁에 계셔달라 하면 욕심이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현은 "욕심이라뇨. 당연히 그리 할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저의 영원한 주군이 아니십니까" 라며 자신의 감정을 숨깁니다.
혜종 죽음의 단서
의학과 약초에 지식이 있는 정지운은 "승하하신 지 하루 반나절 만에 옥체가 부풀고 잇몸이 검게 변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하던 중, 그 독이 극히 구하기 어려운 '소낭초'의 그것이란 사실을 알아냅니다. 정지운은 이휘를 찾아갑니다. 그는 "승정원 일기 기록에 따르면 선대왕 전하를 죽음에 이르게 한 독초는 부수화라 적혀 있습니다" 라며 "모두 거짓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어 "부수화보다 독성이 강하면서도 사후 반응은 비슷한 독초입니다. 하나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이 독초가 유통되는 곳을 찾으면 선대왕 전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윤형설의 죽음
그 사이, 윤형설(김재철 분)도 여연의 사병 기지로 발 빠르게 움직여, 한기재(윤제문 분)의 무기 거래가 담긴 장부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호조판서의 비리 적발로 몸을 사리던 한기 재가 급파한 정석조(배수빈 분)에게 덜미를 잡힙니다. 때마침 합류한 김가온(최병찬 분) 덕에 가까스로 도망치지만, 결국 낭떠러지까지 내몰려 화살에 맞아 죽게 됩니다. 장부를 김가온에게 맡긴 뒤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게 한 뒤 스스로 화살을 온몸에 맞은 것입니다. 정석조는 뒤늦게 "멈추라" 고 소리칩니다. 검으로 자웅을 겨루며 동문수학했던 오랜 벗 윤형설의 죽음은 정석조에게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 그랬던 것처럼 "하늘이 좋다, 석조야"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눈을 감은 윤형설을 끌어안은 정석조는 눈물을 쏟습니다. "장부를 가져가진 못한 것 같다. 부호군은 현장에서 즉사했다"라고 한기재에게 보고하는 정석조의 눈빛은 허망하고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사건은 정석조의 마음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찢긴 몰골로 장부를 가지고 돌아온 가온을 보며 휘는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임시로 만든 윤형설의 봉분을 돌아본 후, 지운에게 "자꾸만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습니다. 이곳이 목적지라고 생각해서 달려오면 목적지는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있고, 또다시 죽어라 달려오면 더 멀리 도망가있고, 끝도 없이 헤매고 헤매다, 이제는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조차 잃어버린 기분입니다. 제가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라고 말합니다. 정지운은 그런 휘를 "향하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젠가 그곳에 다을 겁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요"이라고 위로합니다.
창운군의 습격
한편, 자결한 줄 알았던 창운 군(김서하 분)이 살아있어서 반전을 주었습니다. "세자를 무너뜨릴 패가 있다" 는 원산 군(김택 분)의 계획하에, 그는 자신이 죽은 걸로 꾸미고 유서를 남겨 휘를 패륜으로 몰았습니다. 그렇게 숨어 지내던 창운 군을 원산 군이 다시 불러들입니다. 태실 일을 맡으라는 명목 하에 지방으로 좌천된 그는 사고로 깨진 휘의 태함에서 두 개가 꼬인 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창운 군에게 "전하께서 태어나던 해 피 바다가 됐다는 얘기를 들으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게 비밀을 덮기 위한 거라면 어떨 거 같습니까. 예를 들면 전하께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든가. 숙부님도 느끼셨지 않으셨습니까. 사내끼리 모일 때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걸"이라고 했고 쌍생의 비밀과 함께 휘가 여자일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창운 군은 확인해보겠다고 나섭니다.
마침내 기회를 잡은 창운군은 복면을 쓰고, 윤형설의 봉분에 다녀오던 휘를 급습하고, 옷고름을 베어내 여자인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옷이 풀리고 가슴 끈이 보일뻔한 찰나, 갑자기 정석 조가 나타나 창운군의 무리를 제압합니다. 휘의 비밀을 알고 있고, 아들 정지운의 마음을 알고 있는 정석조가 어떤 심경으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며 16화는 엔딩을 맞습니다.
사실, 정석조는 휘를 죽이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정지운이 뒤에서 나타났고, 이렇게 휘는 위기를 넘겼습니다. 마지막에 위기의 순간에서 휘를 구해준 정석조는 정말 반전이었습니다. 아마 오랜 벗이 죽음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무자비한 한기재를 더 이상 따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윤형설을 잃은 대신 정석조가 함께 도와준다면 다시 희망이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4번의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이상으로 궁중 로맨스 "연모" <16화>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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