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이 더해가자 직접 그날의 일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트롤리" <12회> 'EP 12. 현실' 리뷰를 시작합니다.
가족의 균열
김혜주(김현주 분)는 남편 남중도(박희순 분) 의원의 연락을 받고 의원실로 향합니다. 또다시 같은 비극이 반복된 죽은 아들 남지훈(정택현 분)의 성범죄 소식, 남중도는 남지훈의 납골당에 있던 김혜주에게 전화를 걸어 "지훈이가, 성폭행을 했어" 라며 "김수빈이 협박했어. 자기가 당했고, 폭로하겠다고" 라고 말합니다. 그 피해자가 지훈의 아이를 임신했다면서 얼마 전까지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던 김수빈(정수빈 분)인 건 더욱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어 남중도의원은 김수빈이 폭로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아내 김혜주의 말은 듣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지난 달 사망한 제 아들이 사망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피해여성분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라며 아들의 성범죄 사실에 대해 조속한 사과를 합니다. 또한 남중도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남궁솔'의 할머니인 기름집 할머니 조귀순(원미원 분)을 단상에 세워, 자신이 발의하려고 하는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남궁솔법' 발의를 예고합니다. (성폭행 가해자가 죽게되면 공소권이 없어지고, 수사가 마무리 되는 법을 개정하여 가해자가 죽어도 계속 수사하여 진실을 밝히자는 법입니다.)
기자 회견 이후 김혜주는 남중도를 향해 원망과 눈물을 쏟아냈지만, 그는 아침에 김수빈이 찾아왔다면서, 성폭행 피해와 임신 사실을 폭로한다고 자신에게 협박했다고 말했고, 김혜주는 수빈이가 그럴리가 없다며, 그럼 어떻게 자신의 집에 올 수있겠냐며 믿지 않습니다. 남중도는 산부인과 상담 기록이 있다며, 그동안 지훈이가 했던 행동들을 보면 이건 말이 안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김혜주가 돈을 원했냐고 물으니 남중도는 김수빈이 집을 얻기위해 5천만원을 요구했다고 전했고, 김혜주는 1억이라도 구했을거라고 말하며 계속 남중도를 원망합니다. 남중도는 "협박에 끌려다닐 수 없었다" 며 "선제적 대응만이 유일한, 최선의 방법" 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혜주는 "선제적 대응. 그게 다야? 당신 혹시 그 법안 때문에 지훈이 이용한 것 아니지? 내 옛날일도 공개하기로 다 정해놓고 나한테 물어본 것 처럼 오늘일도 다 셋팅해놓고 바로 직전에 통보한 거 아니야? 내가 반대할까봐" 라며 의심의 날을 바짝 세웁니다. 남중도는 정말 아니라면서 "내가 어제 일로 당신한테 신뢰를 잃은 것 같다" 며 "법안 이야기를 안 했으면 온통 지훈이 이야기 뿐일거라" 는 핑계를 댑니다. 김혜주는 "이 상황이 너무 버거워. 정치라는 게 이런거구나" 라며 과거 정치하겠다는 사람이랑 결혼한 거 후회하냐는 남중도의 질문을 떠올리며 "지금은 후회해. 당신이 너무 낯설어"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때 현여진(서정연 분)이 의원사무실로 다급히 들어와 김혜주를 부축하고 국회를 벗어나는데, 국회 앞에서 뉴스를 찍던 기자가 김혜주를 보고는 달려와 "살아서는 걸림돌이었던 아들을 죽어서는 정치적 도구로 쓰시는 겁니까?" 라며 무례한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국회로 들어오던 당대표 우진석(김미경 분)이 "지금 선을 넘으셨습니다. 취재에도 도의와 예의를 지키세요" 라고 일침을 가했고, 기자는 김혜주에게 명함을 건네주며 "하실 말씀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김혜주와 남중도 가족의 균열은 중학생 딸 남윤서(최명빈 분)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회의원 아빠와 사고뭉치 오빠의 뉴스는 시도 때도 없이 마주했지만, '성범죄자'의 가족이란 꼬리표를 달게 된 남윤서는 절친 권다솜(강지우 분)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교실에서 친구들이 남지훈에 대한 뉴스를 말하며 "성폭행은 진짜 너무 심하지 않냐?" 라고 말했고, 절친 권다솜이 "어, 극혐이야. 성범죄자 개극혐이라고" 라며 말했고, 둘이 싸우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김혜주는 학교의 호출을 받았고 원래 잘 알고 지냈던 권다솜의 엄마 황지수(구시연 분)의 차를 타고 함께 돌아오게 되었고, 가방을 떨어뜨려 가방속에 있는 김수빈의 사진을 황지수가 보게됩니다. 산부인과의사인 황지수는 놀랐지만 말을 하지 못했고, 병원 앞에서 내린 김혜주는 김수빈과 재회합니다. (황지수는 김수빈의 치료했던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엇갈리는 주장
김혜주는 모르는 척 도망치는 김수빈을 붙잡고 "정말 지훈이가 그랬어?", "너 내가 지난번에 물어봤을 땐 분명이 아니라고 그랬잖아" 라고 말했으나 김수빈은 "아니에요" 라고 답했고, 이에 김혜주는 "너 괜찮은거지? 그런일 없어 너 정말 괜찮은거지? 고마워 수빈아", "애기도 그래서 가진 거 아니지?" 라며 "그러면 왜, 돈이 필요하면 돈을 달라고 하면 되지, 왜 우리 지훈이를 그렇게 나쁜애를 만들어놓고 도대체 왜, 지훈이아빠한테 거짓말로 협박을 해서. 도대체....도대체, 왜?" 라며 오열합니다. 이에 김수빈은 "협박이요? 제가 협박했대요?" 라고 놀라서 되물으며 "저 협박 안 했어요", "아줌마 지금 제 말 못 믿죠? 이해해요. 전 가족도 뭣도 아니고 잠깐 알았던 애니까", "근데요, 저 진짜로 협박은 안 했어요. 다 안 믿으셔도 좋은데 제가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라며 자리를 떠났고, 누군가에게 "저 지금 협박하는 거에요?" 라고 말하는 김수빈의 모습이 공개됩니다.
남중도의 주장도 한결같습니다. 김혜주가 김수빈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들을 전하자, 사실을 증명할 병원 상담 기록이 있을뿐더러 자신이 법 하나 바꾸겠다고 아들을 천하의 '나쁜 놈'으로 조작했겠냐며 분노합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데... 당신은 나를 못 믿는구나" 라며 씁쓸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는 사이 남중도의 기자회견을 본 남지훈의 외삼촌이 집 앞을 찾아옵니다. 남지훈의 생모이자 여동생 '수현' 에 이어 피붙이조카까지 잃은 그는 집 앞에서 남중도를 붙잡고 분통을 터뜨렸고, 김혜주가 말리자 새엄마는 빠지라며 더욱 화를 내며 지훈의 생모가 아픈 와중에 치료한 번 못 받고 지훈이를 낳았다며, "믿고 저 여자한테 보냈더니 이게 다 뭐냐. 애가 얼마나 눈칫밥 먹고 외로웠으면 그렇게 엇나가는 거냐?" 라며 속상해합니다. 이에 김혜주는 "다 제 잘못입니다" 라며 과거 남지훈이 남중도에게 "다 해결해 줄거에요? 다 짜증난다구요" 라고 말했던 일과, 당시 남중도의 책상위에서 부모멘토링 등에 관련한 책들을 봤던 것들을 회상합니다.
김혜주는 남지훈의 외삼촌에게 "지훈이 아빠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모자람이 있다면 제가 부족해서 입니다" 라고 말했고, 남중도는 무릎을 꿇으며 "오늘 일 어떤 비난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니 저한테만 하세요. 이 사람은 누구보다 지훈이 사랑하는 지훈이 엄마입니다" 라고 말했고, 이 장면을 남윤서가 목격하게 됩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있는 이유신(길해연 분)은 정신을 차리고는 "선호야, 괜찮아. 재은이말 믿는 사람 아무도 없어. 그 비밀, 죽을 때까지 지켜줄게" 라고 말했는데, 눈앞에 있던 사람이 자신의 죽은 아들이 아닌 사위 최기영(기태영 분)임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여전히 진승희는 자신의 쌍둥이가 김재은, 즉 김혜주 때문에 죽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날
이를 본 김혜주는 마음이 아픕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남중도가 자신과 남지훈에게 어떤 남편이고 아빠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자리, 김혜주는 남중도를 의심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두 사람은 복잡한 심경이 담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눈물 뒤에 가려진 진실은 소름을 유발합니다.
강순홍(장광 분) 의원은 "김수빈님 임신중단 문의하셨을 때, 성폭행 피해로 인한 임신이라고 차트에 기록해놨다. 가해자가 남자친구라고 했었다" 라는 의사의 녹취록을 남중도에게 들려주었고, 병원에서 상담했던 일들을 녹음해서 남중도에 들려주며 마침 오전 중에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전합니다. 강순홍 의원은 그 자리를 양보하면서 "일전에 영산 땅 투기는 오해였다고 기자회견을 하면 어떻겠냐" 며 "아니면 그 시간은 그냥 제가 쓰고 아드님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중도는 김수빈을 만났고, 김수빈은 이 녹취록을 듣더니 "그 때 병원에서 그랬던 건 애 지우는 건 범죄 피해자만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랬던 거다. 법 바뀐 줄도 몰랐다" 라며 "애 아빠는 지훈이도 아니고 전 남친이다", "병원 상담 기록은 완전 오해다. 제 임신과 지훈이는 아무 관계가 없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남중도는 김수빈에게 지훈이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거짓 기자회견을 하라고 제안했고, "아줌마가 상처받을 텐데요" 라고 말하는 김수빈에게 "너랑은 이제 상관 없잖아. 그 사람이 너한테 잘 해준건 네가 임신한 그 애가 지훈이 애라고 믿었기 때문이야" 라고 말합니다. 김수빈은 알겠다며 돈을 요구합니다.
김수빈이 홀로 집에 있을 때, 장우재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잘 들어. 한 번만 더 약속깨며 이 집이고 뭐고 바로 다 끝이야" 라고 단호히 말했고, 김수빈은 두려워하며 "네" 라고 답합니다. 이후 장우재는 남중도와 남지훈의 납골당을 찾았고, "이제 김수빈 쪽은 아무일도 없을 거다. 다만 사모님이..." 라고 말했고, 남중도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아내는 나를 의심하지 않아 절대로", "아내와 지훈이에겐 죽을 때까지 죄책감 갖겠지. 하지만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선 어쩔 수없었어"라고 말하며 "진승호 사건은 오늘 내일 터질거다. 어차피 진실을 증명할 길은 없어. 하지만 여론을 등에 업는 쪽이 진실이 될거야"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김혜주는 김수빈을 통해 남지훈이 죽던 날 밤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남중도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그날'의 행적을 되짚었습니다. 그날 밤, 남중도는 수석보좌관인 장우재로부터 지역 상가 번영회장의 빙모상 소식을 접하고 조문을 갔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장례식장에 마련된 성범죄 피해 여대생 '남궁솔'의 빈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본 남중도의 주장엔 허점이 있었습니다. 그날 남중도가 집을 나간 시각은 밤 11시가 넘은 이후였고, 김혜주는 그가 두고 간 의원 배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상가 번영회장 부부는 저녁 시간 빈소를 차리자마자 남중도가 다녀갔다고 밝혔고, 남궁솔의 할머니 조귀순은 남중도 의원이 해도 지기 전 배지를 달고 왔다고 생생한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실제 그의 말처럼 방명록에 첫 장에 이름을 적던 남중도의 옷깃에는 금빛 배지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남중도는 김혜주를 속인 것이 분명했고, "지훈이가 죽던 날 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 이라는 김수빈의 주장은 한층 신빙성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남지훈이 사망 당일 남중도와 만났던 장면이 공개되었습니다. 역시 남중도는 의원 배지를 달지 않고 있었고, 온 사방이 커튼으로 가려진 캄캄한 차 안에서 남지훈은 "내가 반드시 아빠, 다시는 정치 못 하게 만들 거야" 라고 협박조로 말했고, 이후 물 위에 떠있는 남지훈의 모습이 보이며 사건당일 남지훈을 만난 적 없다는 남중도의 진술장면과 김혜주의 의심스러운 표정이 겹치며 12회는 엔딩을 맞습니다.
계속 불안해 보이며 자신의 칼국수가게를 팔려고 하는 현여진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상으로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드라마 "트롤리" <12회> 'EP 12. 현실' 리뷰를 마칩니다.
* 이 리뷰는 드라마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진은 방송된 화면을 캡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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